동생하고 영화를 보려고 무작정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때 예매한 게 베어울프였는데 애니메이션 같은 것이 안젤리나 졸리를 품고 있어서 호기심에 표를 끊었네요. 각설하고 시간이 꽤 남아서 노래방엘 갔는데 서비스를 아주 많이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 영화 봐야 하는 데… 하며 노래방을 힘겹게 나섰습니다.
장마 시즌이라 그런지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우리 남매도 같이 우산을 쓰고 영화관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데 앞에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산을 나눠 쓰고 있더군요.
웃긴 건 그 장면이 채 10초를 못 갔다는 겁니다. 거리가 그리 먼 것도 아니었는데 빗소리에 묻혀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었지만, 남자가 들고 있던 우산을 패대기치며 떠났고, 여자는 그 우산을 집어 들고 멀쩡히 걸어가더라는...
하아, 훈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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