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그 글을 보면서.... 가슴이 아픕니다.
저만큼 키워놔도.... 밥벌이도 할 수 없는 세상이라니....
어떤 분들은 10억 받아서 사위주고도 늠름한데....
정말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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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여대생 절도 ‘너무 배가 고파서…’
설연휴가 계속되던 24일 밤 10시3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ㅁ편의점. 얼굴에 핏기가 없고 행색이 초라한 20대 여성이 ‘뻥튀기’ 과자 한 봉지를 들고 계산대 앞에 섰다.
어색한 표정으로 쭈뼛거리며 뻥튀기값 1,000원을 계산하고 편의점 문을 나서던 김모씨(29·여)는 편의점 주인에게 저지를 당했다. 불룩해진 가방에 의심을 품은 주인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연 가방 안에서는 방금 전 훔친 메추리알, 우유, 김치, 핫바가 나왔다. 이들 음식의 총액은 6,650원.
경찰서로 붙잡혀 온 김씨는 “뻥튀기로 배를 채우려 했는데 진열된 음식을 보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충동적으로 음식을 훔쳤다”며 울먹거렸다. 김씨는 하루종일 굶은 상태였다.
‘수천원대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김씨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지방국립대 건축학과에 다니는 어엿한 건축학도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학업을 이어갈 수 없자 1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한 김씨는 지난해 11월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다.
서울생활은 쉽지 않았다. 텔레마케터 일을 시작했지만 한달 만에 해고당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취업난에 구직은 쉽지 않았다. 한달치 월급은 숙소인 고시원비와 생활비로 금세 날아갔다.
고향에서 다시 생활을 하려 했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설연휴 때 찾아간 고향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씨가 서울로 와 있는 동안 사업이 실패해 부모가 잠적해 있었던 것. 세배는커녕 부모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김씨 수중에는 1만1천원밖에 없었다. 하루종일 굶은 김씨는 1만1천원 중 1,000원으로 배를 채우려다 심한 허기를 못이겨 물건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5일 김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선근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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