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검은광대
작성
04.03.13 02:37
조회
278

#서프라이즈 튜나샌드위치님이 쓰신 글입니다.

겨우 겨우 일을 마치고 - -; 9시 반에 여의도에 갔더니 만 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저를 맞아주더이다.

그런데,1시간도 못지나 질서차원에서 자진해산하자고 명계남 형님이

웬걸? 얌전히 부추겨서 다들 착하게 해산하더군요.

우쒸...강남에서 택시타고 날랐는데..............젠장...- -;

암튼 가래니까 가야지요뭐.

  

국회 앞에서 여의도역까지...여의도역에서 공덕역까지....

6호선으로 갈아타고도 몇 정거장까지.....

믿기 힘들지만, 계속 "국회해산! 탄핵 무효!"를 외치면서 왔습니다.

저 혼자 외쳤냐구요? 혼자 그럴 얼굴 두께는 아닙니다.......- -;

국회앞에서 전철타고 그 전철을 또 갈아타고 오는 내내 사람들이

구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이 서로 뿔뿔이 헤어져서 목소리가 좀 작아지

는가 싶더니만 새로운 역에서 새롭게 합류한 사람들이 처음엔 눈을

크게 뜨며 지켜보다가 같이 소리내어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치더군요.

  

6호선 삼각지 쯤 오니까 객차내에 구호를 외치는 사람보다 눈 감고

조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지라....슬슬 눈치가 보이던 차에.....

이제 갖 스물 넘겼을까....범생군 한 명이 팍 쉰 목소리로 울부짖듯이

호소를 했습니다.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나이도 어리지만, 오늘의 만행은 정말이지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 이렇게 여의도로 뛰쳐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함께 분노해야 합니다.

내일 오후 6시, 광화문으로 나와주십시오.

나오셔서 국민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넙죽 합니다.

박수가 터져나오고, 그 범생군은 얌전히 자리에 앉아

범생군 본연의 모습올 돌아갔습니다...^.^;

  

하루 종일 티비는 커녕, 인터넷 사이트마다 다 다운이였던지라

그림다운 그림을 못보다가 집에 와서 임종석 의원이 김근태 의원을

부둥켜안고 실신에 가깝게 통곡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노통이 발전을 위한 진통과 허물벗는 이야기하며 속이야

썩어문드러지던 말던 의연하게 미소띠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너무 열이 받아 오히려 머리가 멍해진 상태로 하루를 보내다가

그 모습들을 보는 순간,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혼자 티비를 향해 소릴 질렀습니다.

  

"곤충이 허물벗을 때 고통스러운지 어떤지 노통 당신이 어케 알아?

엉엉엉엉...............ㅠㅜ"

  

저는 몇 시간 잠을 자서 힘을 비축한 다음에.......

노통이 말한 그 기분을 느껴보려 광화문으로 나갑니다.

곤충이 허물벗을 때의 고통, 어미가 자식을 낳을 때의 진통,

결코 소모적이지 않"을" 아픔...그리고 슬픔.

그 기분을 헌재가 탄핵을 기각시키는 그 날까지,

아니 4월 15일 심판의 그 날까지....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어금니에 피가 나올 정도로 배어문 채 매분 매초 곱씹을 겁니다.

여러분, 달게 주무십시오.

그리고, 날이 밝으면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Comment ' 1

  • 작성자
    Lv.99 검은광대
    작성일
    04.03.13 02:42
    No. 1

    저도 여의도에 가면서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갔었는데
    여의도 공원쪽으로 가면서 보니깐 사람들이 많더군요.
    전부 국회 앞으로 집회에 참여하러 가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일찍 집회에 참여하셨다가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꽤 많으셨고요.
    딱 장소에 도착하니 정말 사람들 많더군요.
    우울하고 울쩍했던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다 있었고 교복을 입고 있는 고등학생들도 보였습니다.
    오늘 갔다오니 내일 광화문에도 가고 싶어집니다.
    여러분도 한 번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128 [가담(可談)] 2월 11일은 묵혼오빠의 생일! +7 가영이 04.02.11 185
19127 [제5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을 맞아] - 농심신라면배 방식... Lv.12 소매치기 04.02.11 561
19126 가입인사입니다. +5 Lv.12 소매치기 04.02.11 247
19125 디카 산 패냐 ^-^// 삼성 케녹스 v4~세상을 이긴자만이 V... +8 Lv.1 미르엘 04.02.10 314
19124 핸펀 사스요~ 조아라~ +7 Lv.1 진운 04.02.10 310
19123 작곡을 해봅시다 +4 Lv.52 군림동네 04.02.10 328
19122 촛불화재 장애인 부부 상대 생전에 돈 뜯은 40대 영장 +9 Lv.52 군림동네 04.02.10 334
19121 이래도 닭을 안먹는다면? +15 Lv.7 서풍랑 04.02.10 394
19120 컴터 고수분들 좀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Lv.1 농구광 04.02.10 232
19119 매담]2월10일 포청천의 시사만화 Lv.39 매봉옥 04.02.10 183
19118 큰아버지가....... +2 Lv.14 취검取劒 04.02.10 221
19117 아자 !! 이천만 문제없다 +6 Lv.1 동해물과 04.02.10 316
19116 (痴雨譚) 강호정담을 답사을하고 나의 느낌점! +4 Lv.56 치우천왕 04.02.10 197
19115 내 손을 잡아줄 사람.. 나와 함께 걸어줄 사람.. +11 Lv.1 illusion 04.02.10 277
19114 북두의권과 포켓몬스터 ㅡㅡㅋ +3 Lv.15 千金笑묵혼 04.02.10 413
19113 닉 변경(농담아닙니다.) +10 둔저 04.02.10 415
19112 사과문. +2 Lv.1 존재무(無) 04.02.10 457
19111 [검황(劒遑)] MSN Messenger +5 Personacon 검우(劒友) 04.02.10 262
19110 아아 정신분열증 발생 ㅠ +4 Lv.79 BeKaeRo 04.02.10 209
19109 아...대여점에서는... +8 ▦둔저 04.02.10 448
19108 세대차이일까요? +12 파천검선 04.02.10 336
19107 월간 궁녀센스.. +5 Lv.1 술퍼교교주 04.02.10 443
19106 음..그렇습니다..요즘 술퍼는..ㅡㅡㅋ +9 Lv.1 술퍼교교주 04.02.10 260
19105 이제 고등학교 가시는 분들이나 고등학생이신분들에게... +15 Lv.10 狂風 04.02.10 476
19104 경악..ㅡㅡ +4 Lv.1 破天皇 04.02.10 371
19103 성적순 줄세우기 이대로도 부족한가 [펌] +2 Lv.7 퀘스트 04.02.10 410
19102 길에다 그린그림(+) +10 Lv.52 군림동네 04.02.09 477
19101 ..벌써 이틀째.. Lv.75 ArRrRr 04.02.09 175
19100 [혼담(魂淡)]-주절주절..오랜만의 운동은 아프다-_-;; +2 Lv.15 千金笑묵혼 04.02.09 160
19099 치킨집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지 적어 보겠습니다 +19 히히 04.02.09 76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