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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 폭거에 대한 문인들의 분노

작성자
여혼
작성
04.03.13 20:52
조회
349

3월12일 저녁 6시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는 계간문예지 <실천문학>의 새 사무실 개소를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하지만 이날 잔치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전격 통과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탓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자리였다.

엄혹했던 80년대 펜과 붓으로 시대에 저항해온 작가들은 탄핵안 가결을 '의회의 폭거'로 규정하고, 야당에 대한 성토의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여기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이 땅에 살고있는 것이 부끄럽다"

-박남준(시인)

  

"역사를 후퇴시킨 폭거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조정래(소설가)

"정치는 본래 정치(正治)를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현실정치’라는 말을 써오며 그것을 正治와 다른 차원의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이 두 차원의 정치현상이 한 차원으로, 즉 正治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탄핵을 당하더라도 소신과 기질을 굽히지 않은 노무현을 사랑한다."

-황광수(문학평론가)

"한나라당, 민주당, 거 신나는(?) 친구들이네."

-안종관(시인)

"세상의 모든 사건과 사고는 생명의 살림에 복무한다. 탄핵사건도 그것의 하나이다. 우리는 이제 생명을 살리는 옳은 길을 볼 것이다."

-이경자(소설가)

"때는 왔다. 일거에 밀어내자.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저 묵어자빠진 것들!"

-이은봉(시인)

"국민을 너무도 우습게 아는 당신들. 역사의 심판 운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용서할 수 없다!"

-김창규(시인, 목사)

"민주주의의 조종(弔種)을 울린 자들에게

단 한 줄 한 자도 시도 아깝다

그러나 오늘 피 묻은 붓으로 한 줄 써 둔다

화중생연(火中生蓮)"

-홍일선(시인)

"탄핵! 이거 공상소설인가? 소설가 밥줄 끊지 마라!"

-이상락(소설가)

"청산 없는 개혁은 없다! 지금이 기회다! 국정원 당신들 뭐하냐? 저 거짓 세력들 내란음모죄로 구속하라!"

-김영현(소설가)

"의사당 밖으로 끌려나간 것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우리 모국어였으며, 끌고간 자들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집단적 히스테리의 언어이고 맹목의 기계들이었다. 이날이야 말로 인간의 얼굴을 한 언어들이 새로이 빛 속에서 우뚝 서는 날이었다. 집단적 광기, 그 현장을 박수치며 환호하는 자들의 뻔뻔스러움이라니!"

-강형철(시인)

"3월 12일 은 국치일이다! 꽃 피는 봄날, 곧 태어날 생명들에게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박남준(시인)

"1961년 군사 구데타가 일어났다. 원흉은 박정희다. 1979년 또 다시 군사 구테다가 일어났다. 원흉은 전두환과 노태우다. 2004년 3월 12일 의회 쿠테타가 일어났다. 원흉은 조순형, 최병렬, 홍사덕 외 193명이다!"

-김해화(시인)

"역사는 알고 있다. 우리가 과연 누구의 음모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는가를!"

-이승철(시인)

"보수반동 수구세력이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이루어 놓은 나라를 망쳐놓았다. 치욕의 날을 잊지 말자! 자손만대에 전하자!"

-이재무(시인)

"나는 총을 들고 싶었다!"

-임동확(시인)

"국민의 힘으로 국회를 해산하자!"

-현준만(문학평론가)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이름을 새긴 커다란 힘이 파도처럼 우리에게로 밀려옵니다."

-김수열(시인)

"시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시인은 결코 음모스럽지 않습니다.

거울 속의 당신 모습은 어떤지요? 김영환 국회의원 당신은 시인인가요?"

-조태진(시인)

"국민을 열받게 하는 탄핵정치! 미친정치! 우리 힘으로 미친 물결을 되돌려 놓아야 한다!"

-김인호(시인)

"우리동네 ‘농부’는 부패한 수구세력이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고‘탄핵한 놈들의 거시기’에 똥물에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헌재는 부디 국민의 뜻을 받들라!"

-윤동수(소설가)

"진짜 도적이 누구를 단죄한단 말인가. 멀지 않아 천지가 바뀌는 놀라운 일이, 신선한 바람이 이 땅에 몰아칠 것이다!"

-박선욱(시인)

"이제 다시 전쟁이다! 수구와의 싸움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정우영(시인)

"탄핵안 가결은 냉전 수구세력의 자폭이다!"

-김재용(문학평론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기 위한 전선에 다시 집결할 것을 역사는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방현석(소설가)

"노병은 죽지 않았다. 87년 그날처럼 다시 전선으로!"

-김재호(소설가)

"푸른 하늘을 더럽게 만든 인간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외려 부끄럽도다! 힘을 내자, 동지여!"

-박문수(시인)

"기억하라! 갑신반란의 193적을!"

-박철(시인)

"도시락 폭탄 맞아 싼 한나라당과 헛갈리는 민주당이 빚은 가여운 불륜의 결정판!"

-김해자(시인)

"이제 씌어지지 않은 6월항쟁의 뒷페이지를 장엄하게 기록할 때이다."

-정도상(소설가)

"의원님들, 스스로 판 무덤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원규(시인)

"아내도 울고 딸도 울었다. 2004년 3월 12일 밤. 내 기도는 통곡이었다!"

-박영희(시인)

"탄핵! 탄핵! 탄핵정국이 평범하게 살아온 소시민을 일순, 애국자로 만들었네."

-손세실리아(시인)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싸움에서 우리 모두에게 힘을 주시길!"

-이선옥(문학평론가)

"다시, 그 거리에 나는 서 있다. 저 빛나는 ‘6월항쟁’의 거리…."

-고영직(문학평론가)

"양복 입은 쿠테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진압시킵시다!"

-문동만(시인)

"누가 누구를 탄핵한단 말인가. 더 이상의 부끄러운 짓거리를 멈추라!"

-고명철(문학평론가)

"탄핵당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국회의원들이다. 그들이 뭔데 함부로 이 나라를 뒤흔드는가."

-서성란(소설가)

"날치기 통과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인가?"

-최기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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