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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몇몇 분들께 드리는 질문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
04.03.15 17:04
조회
217

아래에 글을 남기신 많은 분들 중, 어떤 분들께 몇 가지만 여쭙고 싶습니다. 부디 대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1.

왜 야당만 비난하느냐? 따지고 보면 대통령이나 열우당도 잘 한 게 없지 않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께 질문합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둘 다 용서해 주자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둘 다 내처 버리자는 말씀입니까? 둘 다 내처 버린 다음에는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부디, 생각하고 계시는 '그럴듯한 대안'은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이번 사태는 대통령과 열우당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 모두를 포옹하며 보다 건설적인 정책으로 정국을 이끌어 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자식들이 엇나간다고, 아버지까지 맞불을 지피면 안되지 않는가? 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그는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 이런 생각이십니까?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야당을 다독이고, 도대체 어떤 정책을 펴야 모두가 수긍할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 그럴 수만 있다면, 저는 한평생 그의 종이 되겠습니다. 아니, 그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만을 제시하는 분이라 해도 기꺼이 종이 되겠습니다.

어떻게 포옹해야 하는지, 어떤 정책이었어야 하는지...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야당이란 어차피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세력이다. 그들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야당이 아무리 거세게 반발했더라도, 민주국가의 대통령이라면 그들과 잘 타협했어야 한다' 라는 식의 막연한 이상론은 사양합니다.

제가 듣고 싶은 건 '어떻게'의 부분에 대해서입니다.

그저 '잘'이 아니라, '어떻게 잘'인 것입니다.

이젠 누구나 아시겠지만, 지난 1년간 백 번이 넘는 탄핵발표가 있었습니다. 우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탄핵하겠다! 대통령이 주장을 꺾지 않으면 탄핵하겠다!

물론 대통령도 잘못한 게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지난 1년간 탄핵에 이를 정도로 큰 잘못을, 그것도 백 번이 넘게 저질렀나요?

이런 야당을 '어떻게' 설득하고 끌어안아야 했는지 부디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3.

평소에는 아무 소리 안 하고 제 할 일만 하더니, 이제와서 무슨 난리냐? 괜히 남들 그러니까 덩달아서 따라하지 말아라, 라고 하시는 분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팔짱을 끼고 멀찍이 물러서서 '흥! 이 놈도 저 놈도 죄다 웃기는 놈들이군' 비웃고 계십니까?

아니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4.

마지막으로 모든 분께 여쭙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야당입니까? 대통령입니까?

거리에 몰려나온 사람들, 이렇게 인터넷 게시판에서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주인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 모든 흥분과 분노가 오로지 대통령을 위한 충성심의 발로일까요?

아니지 않습니까?

바로 '내'가 모욕을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내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건 못 보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들이 살아야 할 나라'가 보다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야당보다는 차라리 대통령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더 낫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은 '많이' 입니다만)

물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인물이 있다면, 기꺼이 그를 선택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대통령보다 더 나은 인물이 야당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회창? 최병렬? 조순형?...그들 중의 하나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탄탄한 성장을 이루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세계가 다 불경기에 휩싸여 허우적대고 있는데, 대한민국만이 우뚝 솟아올랐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불법정치자금에 연루된 모든 정치인이 잘못했습니다! 사과하고 일제히 물러났겠습니까? 그래서 이제야말로 깨끗한 정치가 시작되었을까요? 최소한 지금보다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지금은 없지만, 대통령 역시 다를 바 없다. 차라리 아무도 선택하지 말자.

이런 말씀이십니까?

도대체...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Comment ' 3

  • 작성자
    Lv.10 애린
    작성일
    04.03.15 17:41
    No. 1

    가인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풍도연
    작성일
    04.03.15 17:46
    No. 2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후...
    수많은 이데올로기를 거치고 암울했던 역사를 우린 피의 길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가 힘겹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만불의 경제적 가치를 부르짖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라는 나라의 어버이를 우리는 참 많이도 겪고 보아왓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자면 시대가 낳은 유산물인지는 몰라도 그 대통령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더랬는데 그것이 군림이라고 저질(?) 스럽게 표현되는 말이었습니다.

    어떤 대통령은 나라의 부름으로 천명이라 여기며 집권했고 어떤 누구는 총과 칼을 앞세워 유혈 대통령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은 모든 대통령이 대부분 의회를 강력하게 휘어잡음으로서 집권내내 군림이 다름아닌 군주의 모습을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보자면 그는 어쩌면 시대가 너무 일찍 그에게 무거운 자리를 주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열린정치, 참여정치라는 모토를 내걸고 대권에 성공했지만 결국 편은 없고 적은 많은 셈이 되었으며 너무도 오랫동안 곪아왔던 환부를 급하게 치료하려한 나머지 상처가 전이 되고 말았던 셈이지요.

    거대야당! 담합야당!
    대한민국 정치사에 집권당인 여당보다 거대했던 야당은 없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군주의 기질이 빼어나더라도 열신하가 입을 맞추어 목소리를 내면 당할 군주는 없는 법입니다.
    하물며, 열우당의 의석은 겨우 46여석!
    야당이라는 거대한 산맥에 대항하기에는 그 지닌 바, 힘이 미약했으며 이제막 태동하기 시작한 여당으로서는 벅찼을것이라는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노대통령이 탄핵되었다는것이 아프고 슬픈것이 아닙니다.
    민주적 기반이 정치적인 야망에 의해 파탄이 나고 흔들린다는것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물론, 노대통령의 집권 일년 남짓을 보고 그 대통령이 역량을 다 평가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기반을 다치고 초석을 쌓기도 전에 민주테러라는 엄청난 일을 당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머릿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시키려하는 그들(야당)의 행위가 역겨운 것입니다.

    최초로 탄핵에 관해서 입을 연 조순형 의원을 권좌에 앉히면 얼마나 잘 해낼것이며 최종적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킨 박관용 국회의장은 얼마나 잘 해낼것인지...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잘하라고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질곡이 많은 역사를 체험하며 대물림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잘 해' 라고 말하기도 싫어합니다. 다만, 아프게 하지 않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노대통령이 강력한 집권체제를 구축했다면 감히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려 했을까요?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합니다.
    노무현은 너무 순진한 대통령이다라고 말입니다....

    열리고 참여하는 정치란 곧 신뢰와 힘이 우선되어야 했는데 대통령의 자질이야 평하지 못하겠지만 너무도 현실에만 매달린 나머지 자신의 입지가 정치판에서 저울질 될 줄은 아마도 몰랐거나 무심했는지도 모릅니다.

    대통령이 야당의 사과를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열우당으로 입당할 것이다라고 말만 하지 않았어도 그는 아마도 오늘도 집무실에서 부지런히 업무에 열중하시고 계실겁니다.

    서두없는 글이었습니다.

    다음 대선때는... 절대 투표에 참여하고싶지 않습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도 작게만 보여 가슴이 이렇게 아프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아버지인 대통령을 탄핵한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 스스로의 얼굴에 침뺕은 모습을 거울로 보고 있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한척
    작성일
    04.03.15 17:46
    No. 3

    음..저도 위의 사항중 몇 가지는 (사실은 모두) 궁금합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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