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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씨랜드 참사가 생각납니다.

작성자
Lv.15 난너부리
작성
14.04.17 00:56
조회
2,619

그때도 참담했는데.. 아이를 기르는 입장이 되니 요즘 발생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남일 같지않습니다. 두 딸을 잃은 엄마의 시가 너무 너무 슬퍼서 주체가 안되는 날입니다. 


아이야 너는 어디에

 

아이야,

여섯살이잖니

두 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 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덞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룻밤만 잔다더니

아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닥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 번 소풍 때 찍었던

사진 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 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 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아이야

엄마 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 가지

그 분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 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 많은 어른들

심술 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기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 속에서 일깨워 주려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개짓을 하고

오늘 밤

또 내일 밤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부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보련만.

그렇게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 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 싶은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가야.



-------------------------------------------------------------------------------

1999년 사망자 23명, 부상자 5명..
아이들 방문을 잠궈둔 채 교사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가 불이났고, 이후 아이들이 창가에서 살려달라 비명을 질렀으나 결국 구해내지 못하여 301호 한 방안에서만 18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구조하러 갔을때 삼층의 문잠긴 방에 갇혀있던 아이들이 그나마 불이 붙지 않았던 창가에 모여 엄마라고 울고 뜨겁다고 울었답니다. 선생님 살려 주세요 라고 울던 아이들은 옆방에서도 소리가 들리게 벽을 긁었다고 합니다. 


저 시를 쓴 엄마의 바램과는 달리 마치 연례행사처럼 이런 비극이 계속 발생하니 이런 사회를 만든 책임이 있는 어른으로써 참담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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