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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정의의 사도 코스프레.

작성자
Lv.18 꿈의도서관
작성
14.04.19 11:54
조회
2,235

인터넷은 오늘도 평화롭고 정의로운 것 같습니다. 정말...

정의의 사도들이 어찌나 많은지. 


밑의 마존이 님 글(어떤 독자가 작가더러 작가 후기에 세월호 추모 멘트를 넣지 않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비판했다는 당황스러운 얘기)을 읽고 나니 오늘 아침 본 기사가 떠오르는군요.


단원고 교감 선생님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은 다들 접하셨죠. 

그런데 기사 댓글을 보니 추모나 명복을 비는 댓글보다 학부모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댓글이 더 많네요... 심지어 욕설 육두문자 섞어가면서. 


학부모들이 교감을 멱살잡이했다든가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일단 학부모들이 교장 교감이 사과할 때 소리를 지르며 왜 너희만 살아 왔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했다면 말을 한 사람이 잘못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식을 잃고 순간 순간 제정신이 아닐 사람들에게 

온갖 쌍욕을 퍼붓는 정의감(?) 넘치는 키보드 전사들을 보니...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부모들이 교감을 마녀 사냥 했다고 비판하는 건데 

그럼 자기들이 하고 있는 건 마녀사냥이 아닌 건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재발 방지나 시스템적 보수보다는 

일단 비판받아 사라질 사람부터 찾고 보는 사회 심리가 기저원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죽거나 실종된 이들도 안타깝지만, 산 사람들의 행태가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82 vitaminB
    작성일
    14.04.19 12:08
    No. 1

    근데 교감의 자살에 학부모들이 극히 작은 부분이라도 영향을 끼친 것 분명히 사실일 겁니다. 도데체 교감이 자살해야 할 정도의 잘못을 했다고 저런 말을 들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요. 자식걱정에 이성을 잃어버린 학부모들은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그들의 행동이 옳은 것도 아니죠. 교감의 자살은 누가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꿈의도서관
    작성일
    14.04.19 12:13
    No. 2

    전 학부모들의 행동이 옳다고 한 적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비이성적인 비판도 감수해야 하는가?
    잘못을 저지른 집단에 속해 있다면, 싸잡아서 욕을 먹어야 하는가?

    학부모들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정당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되었다면 파생적으로 발생한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어야겠죠.
    하지만 학부모들의 멱살잡이를 비판하면서 왜 일부 네티즌들은 결국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가... 그게 의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vitaminB
    작성일
    14.04.19 12:26
    No. 3

    말씀하신 내용은 매우 옳은 말씀입니다만, 반대로 말씀드리면 너무 이상적이랄까 그런 느낌이네요. 잘못을 저질러도 당연히 비이성적인 비판을 감수하면 분명히 안되지만, 인터넷이니까 그런 말을 듣는 거겠죠. 인터넷에서야 말을 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모든 것이 학부모들이 하고 있는 행위라서 크게 뭐라고 못하겠네요 전.

    근데 법적으로 볼 때 교감건은 학부모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사항 맞나요? 처벌을 원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라 그냥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14.04.19 13:14
    No. 4

    아마 없을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라면 어떤 혐의가 있어야 할텐데 이 사건에선 딱히 혐의라고 하여 죄를 입증할 만한 요건이 없죠.
    어느 쪽이든 심정적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분명 학부모 측이 과열된 건 맞긴 하죠.

    사족이지만, 애초에 대책본부가 학부모들과 대화를 잘 풀어나갔다면 이렇게까지 불신을 사지 않았을 거고, 그로 인해 과열되지도 않았을 텐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04.19 12:09
    No. 5

    광기만이 남았네요.
    에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홍백
    작성일
    14.04.19 14:11
    No. 6

    그런 것 같아요. 독일 국민들이 왜 히틀러를 따랐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기는 모든 것을 집어 삼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4.04.19 16:41
    No. 7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똥오줌은 가려야죠.ㅇ이성을 잃었다는 말로 잘못이 아닌건 아니고 잘못이라면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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