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천) 역시 내 청춘... 뭐더라.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하지만 모두 아실 겁니다.
일인칭을 이렇게 잘 사용하는 일본 소설도 드문 것 같습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방식으로, 서술단에서 거짓말이 들어가는 서술트릭을 매우 적절히 활용해서, 독자들도 주인공이 대체 무슨 생각이고, 어떤 마음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1~3권까지는 다소 라노벨스러운 전개와, 캐릭터로 매력이 좀 덜하지만 이후부터는 작가가 감을 잡았는지 매우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상과 구도가 나와서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히어로, 헤로인 모두 버릴 게 없는 몇 없는 작품입니다.
2. (추천?) 오타리얼(일본에선 이렇게 부르는데..)
역시 일인칭입니다. 주인공이 다소 음울하고 음습하고 답답해서 싫어하시는 분은 무지 싫어하실 거 같아요. 하지만 차근차근 오타쿠에서 잘 나가는 남자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꽤나 흐뭇합니다. 이 작품도 이야기 얼개는 단순하고 촌스러운데(토라도라의 아류입니다) 뻔한듯 뻔하지 않은 캐릭터상과 굴절된 주인공이 오해와 좌절 속에서 갑자기 빵! 하고 구원을 받는 것이 꽤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일본에선 이미 완결 났는데...... 한국에선 언제나 완결 날지?!
3. (추천은 좀)내 소꿉친구와 여자친구가 아수라장..? 맞나? 여튼 일본어로 이런 제목입니다. 한국 발매 했고요.
이야기 전개 B급. 캐릭터도 B급(그린 듯한 라노베 캐릭터들이지요). 중간중간 눈뜨고는 못볼 유치한 사건의 연속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되네요. 원초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나는 연애가 싫어! 라고 주장하는 나친적 스타일의 또다른 아류입니다만.. 원류에 비하면 이야기를 질질 끄는 것없이 전개 능력 자체는 무난무난합니다. 다만 작가가 먹튀한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4. (추천!)신메카이 로드그래스
처음엔 이거 뭐야? 했습니다. 일단 첫문장부터 영 흡인력이 없습니다. 내용에 집중이 안 돼요. 하지만 조금만 참고 보니, 이게 웬 걸. 꽤나 물건입니다. 평범하고 사소했던 사건들이 하나의 큰 흐름에 묶여 나가는 모습은 정말 전율이 일 정도로 훌륭합니다. 일본 소설의 전형을 전혀 따라가지 않는 이 소설은, 캐릭터상이 라노베의 그것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긍정적으로요.
약간의 탐정물입니다만, 사실 그런 것보다 그저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훈훈해서 좋더군요.
5. (초강력 추천 일본어를 배워서라도 봐야 하는 거) 라노베는 아니고 만화책. 한국에는 없는 거 같은데, 나만이 없는 마을 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네가 있는 마을이 떠올라서 왠지 무섭지만 전혀 관련 없습니다.
시간 회귀류입니다.
다만, 돈을 벌고 잘나가야만 팔려나가는 현판과는 달리 꽤나 목적이 분명합니다.
바로 ‘어렸을 때 살해당하고 말았던 아이를 구하는 것.’
문제라면 그 아이가 딱히 연인도 아니었고, 친한 친구도 아니었다는 것인데..
한 번 보면 흡인력이 너무나 대단해서 날밤을 지세우게 됩니다.
그림체는 조악하지만.. 정말............... 정말 최고의 만화 중 하나입니다.
근래에 재미있게 본 건 이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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