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레이드물 헌팅물 환생물 등이 인기라 순수 판타지물을 찾아보기가 힘들죠. 지금 무협도 사라지고 있다고 하시는데 판타지는 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각설하고 예전 이사하면서 창고에 박아뒀던 상자들을 오픈하면서 발견된 d&d (판타지의 시초인 그 d&d아님ㅋ) 바로 데로드 앤 데블랑 이란 소설이죠. 여태 읽었던 수많은 소설중에 한손에 꼽으라면 무조건 들어가는 소설. 오랜만에 정독을 해보는데 스토리나 필력을 떠나서 그 세계관에 있는 분위기? 정취라고 해야되나 그런것들이 너무 좋습니다.
판타지 냄새가 물씬 난다고 해야 되나? ㅋ 읽는데 그거 읽을 당시 학창시절도 떠오르고 여러가지 상념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과자 한봉까놓고 누운자리에서 완독했네요. 지금 독자들 기준에선 많이 답답할 수 있고 속된 말로 뭐 걸린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주인공이 호구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란테르트. 그런데 이런글을 읽고 자란 저는 전혀 주인공이 호구같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작중 여 주인공 자매가 나오는데 언니가 죽자 동생이 주화입마에 빠집니다. 자신의 언니를 죽인게 란테르트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란테르트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란테르트는 그 시점에 강한 인간 서열 검술 2위 마법력 2위라 그녀가 강해져봤자 발톱에 떼만큼도 못따라오죠. 근데 문제는 이 여자도 란테르트 때문이 아님을 알고 있고 이 란테르트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죽이겠다고 날뛰죠. 저도 솔직히 그 부분에선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
결국 이 둘은 완벽한 화해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감정까지 갑니다. 돌고 돌아 이렇게 오해를 풀고 이제 둘이 좀 행복해도 되나? 라고 느낄때쯤 여주인공을 죽여버립니다. 요즘 같은 트렌드로 보면 보고 있던 독자중 절반은 떨어져나갈만한 전개지만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이 란테르트란 인간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인간이니까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입니다. 그것도 오해로 말이죠. 십몇년전 읽을때도 눈물이 울컥했는데 십몇년이 지나 다시 읽는대도 이부분은 울컥하더군요. 제 감정이 매마르지 않았다는 증거..;;
그리고 마왕과 일전을 벌여 승리하죠.
불행으로 시작해서 행복이 찾아오고 다시 불행이 닥치고 다시 행복이 오고 또다시 불행이 찾아오고 시련에 시련이 반복됩니다.
란테르트 아르카이제(이카르트) 아르트레스(트레시아) 아르르망 아르페오네 사피엘라(피엘) 라브에 에날트 제날튼 아왈트 나크젤리온 모라이티나(티나) 가엘프 아피안 등등 책을 다시 읽기전에도 제 머리속 깊히 각인된 등장인물들과 떠오르는 각자의 성격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몰라도 제가 읽은 판타지중에선 최고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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