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심 좀 끌려고 제목을 과격하게 지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도 있고 문화란 독점하는게 아닌 공유하는 것이란 생각을 가진만큼 사실 표절을 그저 악(惡)으로만 보지 않는다.
애초에 장르로 묶인다는게 뭘까? 어떻게 기준을 정할까? 그건 기존 장르소설들과의 유사성, 즉 얼마나 유사한가로 볼 수 있다고 본다. 특정 장르로 묶인 소설들을 보자면 표절과 흉내내기가 난무한다. 하지만 이걸 문제시 삼는 골수 장르소설 독자들은 별루 없을 것이다. 왜냐? 장르의 유사성만으론 표절로 볼 수 없다는걸 오랫동안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상식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유사성이 장르를 묶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신규 독자가 해당 장르소설의 A 한편을 읽고 무척이나 감명을 받아 똑같은 장르소설 B를 읽었을때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거 A표절 아니야 하고. 그리고 C,D,E,F 등등을 읽다 보면 ‘아 이게 장르의 유사성이구만.’ 하고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게 된다.
같은 장르로 묶인다는건 어느 정도 표절해도 용인되는 유사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런 장르라는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파생문화가 파생되고 아류가 생기고 저변이 넓어지는 그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무작정 인기와 돈을 위해 유행을 따라하는건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음... 하지만 돈문제가 있고 생활이 걸리고 꿈이 걸리고 성공에 목마른 자에게 무작정 내가 속편하게 그런 소리를 할 순 없겠네. 거기다 유행이 됐다는건 그만큼 독자들도 필요로한다는거고.)
물론 장르의 유사성을 넘는 표절은 악(惡)이라 인식한다. 그 장르의 유사성이 아닌 해당 소설만이 가진 차이점, 개성을 아무런 말없이, 대가없이 흉내내는건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상식적으론 해선 안되는 짓이다. 그러다 보니 어디까지를 유사성으로 볼건지 표절이라 볼건지 참 애매한 경우도 발생하고 법도 복잡하고 대법원까지 가면서 판결이 뒤집히기도 하고 진짜 쉽지 않은 문제다. 이 상식의 선이 명확하게 법으로 성문화되기도 하고 아닌 경우 주류의 생각이 상식이 되니.
신경숙 작가 표절 사건으로 문득 써봤다. 물론 그건 표절이라 생각한다. 설령 법이 표절이 아니라 판결을 내려도(그럴리는 없겠지만)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