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를 보고 왔습니다.
대충 평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재밌었다는 반응과 별로였다, 기대이하였다는 평으로 갈리더라구요.
뭐, 어느 영화나 그렇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말도 많고, 흠결도 있는 배우가 됐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병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연기는 기본적으로 역시 잘했습니다.
연예인에게 어떤 도덕적, 윤리적 잣대를 엄중히 들이대는 것에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저는 이병헌에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지라(그렇다고 그의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그냥 잘못을 했으니 그에 대해 비판하는 거죠.) 영화를 보고 나니,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사생활도 좀 잘 하지.”라는 생각이 내내 떠나질 않더라고요.
여하튼 영화는 상당히 잘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말부로 들어서면서 드러나는 허술함이라든가 조금 황당하고 비현설적인 결말은 아마 호불호가 상당할 듯 싶었습니다.
다만, 별로였다는 분들 중 [부당거래]를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했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혹시 모르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영화에서 여성 성접대 부분과 정사씬이 몇 차례 나오는데, 여기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쓸모없는 씬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시대의 화두인 여성차별, 여자혐오, 여성의 도구화의 연장선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깊게 분석하거나 파고들진 않아서 그저 단순하게 말하자면, 딱 보자마자 “별장 성접대 사건”을 노렸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영화 말미에는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들은 실제와 다르며 혹시 같은 게 있더라도 ‘우연’이라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만.....과연.....)
그리고 “와, 정말 더럽게 논다, ㅅㅂㄹㄷ” 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론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저렇게 놀까? 라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저렇게 노는 놈들도 분명 있을 거야 ㅅㅂ 하면서 그들의 부정함에 분노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아마 이런 걸 노리고 연출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간 봐왔던 영화에선 재벌, 정치인의 권력과 더러움을 보여줬다면 여기선 ‘언론인’의 부정과 부패를 조금 더 부각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론 현대사회에서 언론인의 가치와 영향이 대단하고, 그 언론인들이 삐딱선을 타면 어떻게 되는가가 와닿았습니다.
두서없는 감상평이었지만, 결론만 말씀드린다면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가 되겠네요.
덧붙여 혹여 제 감상평을 보고 아직 이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어떤 영화나 무언가가 떠올라 기대하고 가셔서 실망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를 볼 때 과거의 영화를 기대하고 가서 비교하며 보질 않는 편이라 정말 망작이 아닌 이상 실망은 안하는데, 미묘한 경계에 있는 영화들은 그 자체로 괜찮을 뻔한 것을 다른 영화와 비교되어서 괜히 보는 이의 기분만 망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당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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