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계에 소환되었고, 귀환자로 지구에 돌아왔습니다.
이른바 귀환자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상황은 개쪽팔리는 현실.
이계 소환 시 일종의 신병 훈련소에 입소합니다.
기본훈련과 전술훈련을 마치고 튜토리얼까지 정상적으로 수료했습니다.
당연히 마나의 씨앗도 받았죠.
그런데 전투부대에 배치되지 않고 암산 능력이 천재적(다른 건 띨빵남)이라는 이유로 소환자 관리병으로 차출되어 전투 한 번 없이 이계 소환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겁니다.
(군대 있을 때 MIT 출신을 연대 PX 관리병으로 배치하는 경우를 실제로 봤음)
레벨도 경험도 스킬도 딱 훈련소 퇴소한 수준 그대로...
주인공이 떠날 때 초등 6년생이던 여동생은 공부가 싫다며 학교를 그만두어 최종 학력은 초교 중퇴. 본인 왈 날라리 처럼 놀다가 몬스터 웨이브로 부모가 죽자 지금은 18세의 파트타임 알바생. 하루에 6시간만 일하고 생계만 해결해 왔다고.
그러나 여동생에겐 비밀 신분이 있으니, 종잡을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천재 해커 트리니티가 바로 그녀. 주인공은 절대 그걸 알 리 없고.
오빠가 천재적 암산능력을 가진 것처럼, 여동생도 천재적인 머리를 가짐.
동생을 먹여 살리고 다시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마나의 씨앗을 부활시켜 능력을 키워나가는 주인공. 물론 닥치는 대로 일하며 돈도 벌어야 하고.
그런데 자꾸만 운빨이 터지네. 눈먼 돈도 굴러 들어오고, 경험치 폭탄도 우연히 얻어맞고...
물론 배후 조종자는 여동생. 그리하여 항암 여동생.
독자들은 알지만 주인공은 모르죠. 그렇게 만날 당하는 겁니다. 언제나 찌질해 보이는 항암여동생한테, 좋은 쪽으로.
물론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점점 여동생으로부터 독립하겠죠. 사회적 사이다도 한 병씩 터뜨리고. 우리 오빠 멋지다고 감동하는 항암여동생의 연기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재미 없나요?
대세물 비틀기의 샘플. 발암 여동생 이야기기 종종 나오고, 실제로 여동생이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경우 독자들 삶은 타조알 노른자 세 개 먹고 가슴치는 경우 적지 않죠.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소재에 대한 라이센스 없어요. “항암여동생”은 누구든 먼저 쓰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추가]
주인공만 모르고 작가도 알고 독자도 알고 여동생도 아는 사건과 상황의 배경과 이면...
물론 주인공은 머리가 나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이 누군가에게 제어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의심합니다. 그거 복선 하나 떨구고 주인공은 여동생에게 계속 당합니다.
당연히 통쾌한 반전이 있지요. 주인공이 여동생에게 당하면서 절묘한 태그를 여기저기에 심어 놓습니다. 주인공이 여동생과 독자들을 함정으로 집어 넣는...
이쯤에서 진짜 초대형 울트라 악마가 슬슬 활동을 시작해야겠지요. 일본 총리를 마름으로 장악한(한일전은 언제나 재밌으니까) 그놈과 주인공-여동생 무적남매의 인류 생존을 놓고 벌이는 한 판 승부... 1차전은 여동생을 약점으로 알고 잘못 건드렸다가 아주 개박살나는 것으로 시작하고. 항암 여동생은 약점이 아니니까.
엉덩이가 크거나 가슴이 유난히 출렁거리는 싸구려 히로인들은 넣지 말자구요. 귀환해 보니 여동생이 쭉쭉빵빵 8등신 미녀가 되어 있었다, 이런 것도 제발 넣지 말고... 쌍꺼풀 없는 눈에 뿔테 안경 주근깨 투성이, 좋아...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