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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1.29 14:50
조회
1,607
백곰_권장원.jpg  권장원은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몸이 유연하고 다양한 기술까지 갖췄다.
ⓒ 맥스FC

입식, MMA를 가리지 않고 공통으로 관심을 받는 체급이 있다. 다름 아닌 헤비급이다. 기량 자체를 떠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격이 있어야만 뛸 수 있는지라 '신이 내린 체급'으로 불리기도 한다.

거대한 사이즈의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위압감을 느낄 수 있어 격투기에 별반 관심 없는 일반 팬들의 시선마저 끌어당길 수 있는 체급이 바로 헤비급이다. 각각 UFC와 K-1에서 뛰던 브록 레스너와 최홍만이 남다른 화제를 불러 모았던 데에는 리얼 헤비급 파이터로서 확실한 캐릭터를 갖춘 영향도 컸다. 예나 지금이나 헤비급은 팬들의 흥미를 가장 강하게 끌 수 있는 이른바 '시선 도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단체들은 헤비급 양성에 많은 공을 들이지만 아쉽게도 의지만큼 키우기가 쉽지 않다. 평균 사이즈를 훌쩍 뛰어넘는 체격에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양적으로 풍부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다.

로드FC가 최홍만이나 최무배 등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과 무관치 않다. 좋은 선수를 키우기도 어렵거니와 키울 만한 재목마저도 극히 귀한 것이 헤비급이다.

링 안을 꽉 채울 묵직한 대결, 서로 다른 캐릭터의 격돌!

이는 국내 최고의 입식 격투기 단체로 성장 중인 맥스FC 역시 마찬가지다. 타 체급 같은 경우 풍부한 선수들이 차근차근 경쟁을 통해 진열이 잡힌 데 비해 헤비급은 상대적으로 선수 자체가 부족한지라 아직 갈 길이 멀다.

주최 측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당장 급하게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유망주들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 달 19일(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있을 MAX FC 07 'All For One' 대회는 더욱 기대된다. 다름 아닌 이 날 경기를 통해 헤비급 그랑프리 우승자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백곰' 권장원(20·원주청학)과 '그리즐리' 이용섭(28·대구 Team SF)은 지난해 있었던 4강전을 거쳐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권장원은 191cm·132kg, 이용섭은 191cm·115kg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누가 봐도 딱 헤비급이다. 거대한 두 선수가 좁은 링 안에서 움직이는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은 묵직한 대결을 즐길 수 있다.

권장원은 애초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체력과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음은 물론 덩치보다 유연성과 기술까지 좋아 진작부터 헤비급 입식 격투계의 거물로 평가받고 있었다.

'2016년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는 본인보다 작고 빠른 선수를 맞아 스피드를 살린 복싱만으로 완승을 거두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당시 권장원은 스스로를 시험하고자 파워 위주의 플레이나 킥 공격을 스스로 봉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와 신체조건을 고려했을 때 어디까지 발전할지 예측이 안 되는 선수다. 이는 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현재 11전 11승(8KO)을 거두고 있다.
 
이용섭.jpg  이용섭은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 맥스FC

이에 맞설 이용섭은 늦깎이 유망주다. 권장원처럼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용섭은 지난해 익산대회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컨텐더리그에서 맞붙은 김창희(광주 파이터짐)에게 완패를 당했는데 결과를 떠나 이용섭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속이 터질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김창희는 경기 중간 노가드 형태로 이용섭의 펀치를 안면으로 받아내는가 하면, 괴상한 기합 소리와 함께 묻지 마 돌격을 감행하며 관중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이날 이용섭은 철저하게 김창희를 빛나게 하기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절치부심한 이용섭은 이후 있었던 민지원(32·한미체육관)과의 대결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민지원은 이용섭보다 신장도 작고 옆으로 퍼진 체형이었다. 거기에 기동력이나 기술의 다양성에서도 이용섭보다 앞서지 못했다. 하지만 위력적인 무기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근거리에서 터져 나오는 묵직한 펀치였다.

의욕이 앞섰던 이용섭은 초반 밀고 들어오는 민지원에게 같이 난타전을 펼쳤지만, 힘에서 밀려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민지원의 영역에서 같이 치고받았다는 점에서 당연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이용섭은 신장과 기동성의 우위를 살려 원거리에서 잽과 로우킥의 비중을 늘린 끝에 경기페이스를 자신 쪽으로 돌릴 수 있었고 이후 펀치 연타로 녹아웃 승리를 가져갔다.

객관적 전력 면에서 이용섭은 권장원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권장원은 파워에서 앞설뿐더러 다양한 기술까지 갖췄으며 경험마저 앞선다. 거기에 신장까지 비슷한지라 이용섭이 노릴 수 있는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이용섭인지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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