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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3.19 06:45
조회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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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콘딧. SPOTV 중계화면 캡처 

MMA에 큰 변화의 물결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타격가'의 인기다.

뛰어난 그래플러 역시 많은 사랑을 받지만, 화려한 타격이 돋보이는 파이터에게 시선이 더 쏠리는 경향은 변함이 없다. 화려한 타격을 갖춘 선수가 성적까지 좋다면 인기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타격 중에서도 킥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타입은 물론 레슬러, 주짓떼로 형태의 파이터도 킥을 장착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 펀처도 멋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확실히 키커가 더 화려하다. 손과 발의 특성상 제대로 맞았을 경우 받게 되는 데미지도 더 높다.

다양해지고 높아지는 기술 수준만큼이나 파이터들이 구사하는 킥 테크닉 색깔도 다르다. 같은 로우, 미들, 하이킥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방어를 달리해야 한다.

콤비네이션! 연속 키커

쉴 새 없이 크지 않은 궤적으로 킥을 차거나 콤비네이션 형태로 구사하는 키커들은 한 방으로 상대에게 큰 충격을 줄 생각은 없다. 짧게 쳐도 예상 밖 데미지를 입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흐름을 잡아가거나 다른 공격과 병행하기 위한 공격의 연장선으로 즐겨 사용한다.

김동현과의 대결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폰지’ 타렉 사피딘(31·벨기에)은 부지런한 키커로 유명하다. 여러 킥 중에서 다리 쪽을 노리는 로우킥에 능하다. 사피딘은 한 방으로 치명상을 입히기보다는 경기 내내 끊임없이 로우킥을 가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기 위한 플레이를 펼친다.

입식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로우킥에 충격이 쌓이게 되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해진다. 투지로 버틸 수 있는 종류의 데미지가 아니다. 통증도 통증이거니와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절룩거림이 시작되면 사피딘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다. 로우킥을 더 때려 상대의 의지를 완전히 없앤다. 하체에 신경이 집중된 사이 동선을 올려 미들킥, 하이킥으로 큰 충격을 입힌다.

카를로스 콘딧(33·미국)은 다양한 킥을 폭풍처럼 쏟아내는 대표적 연속 키커다. UFC에서 가장 다양한 타격 옵션을 파이터답게 킥과 함께 다양한 공격을 잘 섞어 쓴다. 킥, 펀치는 물론 무릎, 팔꿈치까지 허용된 신체 모든 부위를 이용해 상대의 상중하단을 고르게 노린다.

한 방에 힘을 많이 싣기보다는 콤비네이션 형태로 때리고 또 때리는 스타일이다. 체력만큼은 자신 있어 정신없이 몰아치다보면 상대의 단단한 가드도 열리기 일쑤다. 그 과정에서 어떤 킥이 어느 부위에 꽂힐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피하고 때리고! 동물적 감각의 스피드 키커

정통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파이터 중에는 유달리 여기에 해당하는 유형이 많다. 그래플링 의존도가 매우 낮아 경기의 시작과 끝을 타격으로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동체 시력이 좋고 몸놀림이 기민해 공격은 잘 피하고, 빈틈으로 공격을 잘 꽂아 넣는 동물적 감각을 자랑한다.

MMA 무대에서의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3·크로아티아)은 키커의 대명사다. 전성기 규격화된 킥 패턴을 구사했다. 빠르고 날카로워 대부분 알면서도 당했다. 크로캅은 현란한 사이드 스텝으로 거리를 만든 뒤 갈비뼈나 옆구리를 노리며 짧고 빠르게 미들킥을 날렸다.

대부분은 원거리에서 예리하게 파고드는 묵직한 미들킥 위력 앞에 상당한 충격을 받기 일쑤인데 이때쯤 크로캅은 천천히 하이킥 타이밍을 잡아간다. 그리고 고통을 참지 못한 상대가 또다시 미들킥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몸통을 방어하려 할 때 전광석화 같은 하이킥을 작렬한다.

크로캅이 날카로운 장검을 연상시켰다면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42·브라질)는 낭창낭창한 나뭇가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보는 눈이 좋고 움직임이 유연해 큰 궤적이 아닌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대단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상대 동선에 맞춰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다가 카운터성으로 치는 타격이 일품이었다.

킥 역시 정형화된 스타일보다는 상황에 맞춰 본능적으로 터뜨리는 경우가 잦았다. 난적으로 꼽혔던 비토 벨포트를 상대로 거뒀던 앞차기 KO승은 2013년 UFC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UFC KO 베스트 20'에서 1위에 선정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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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알도 ⓒ 게티이미지

‘폭군’ 조제 알도(30·브라질)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잘 피하고 잘 때리는 것은 물론 사각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요령은 최고 수준이다. 알도의 로우킥은 사피딘의 그것보다 훨씬 두려운 무기다.

생소함에서 오는 까다로움, 멀리 더 멀리… 원거리 저격!

‘드래곤’ 료토 마치다(36·브라질)의 공격옵션은 매우 생소했다. 가라데와 스모를 바탕으로 다양한 베이스를 섞어 구사했는데 당시로서는 비슷한 선수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아 매우 까다로웠다. 킥 공격 역시 거리를 두고 견제용으로 쓰는 듯하다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크게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베트남계 산타 파이터 쿵 리(44·미국) 역시 생소함에서는 어떤 선수 못지않았다. 쿵푸의 고수답게 그의 킥은 매우 다채롭고 화려했다. 기본적인 로우킥, 하이킥 등은 물론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 않는 옆차기, 돌려차기 등 그야말로 다양한 종류의 킥이 돋보였다.

안면, 복부를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들어가는 다양한 궤적의 뒤돌려 차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킥의 종류가 많은 만큼 몸통을 치는 척하면서 안면을 가격하고, 뒤로 물러서는 듯하다 갑자기 달려들어 돌려차기를 구사하는 등 속임수 동작도 변화무쌍했다.

‘쇼타임’ 앤소니 페티스(30·미국)는 별명만큼이나 이색적인 킥 공격을 즐겨 구사한다. 날렵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어려운 킥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쇼맨십도 무척 강해 고난도 타격기를 경기 중 자주 보여준다.

매트릭스 킥으로 화제를 모았던 벤 헨더슨전의 삼각차기,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띄워 날리는 발차기 등 흡사 영화에서나 볼 듯한 킥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파이터다.

상대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놓고 360도 회전 공중돌려차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철장을 한번 찬 다음 이중 동작으로 펼치는 플라잉 니킥이나 뒤돌려차기도 일품이다. 현 UFC 타격가 중 철장을 가장 잘 이용하는 키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두호 등과 더불어 페더급의 미래로 꼽히는 ‘표범’ 야이르 로드리게즈(24·멕시코)는 이른바 태권 발차기의 달인이다. 태권도를 수련한 선수답게 로우, 미들, 하이킥 등 기본적인 발차기는 물론 옆차기, 앞차기, 나래차기, 엑스킥, 돌려차기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화려함에서도 페티스 못지않다. 수시로 점프해서 하이킥을 날리는가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뒤돌려차기를 시도한다. 몸을 거꾸로 뒤집어 킥을 차고 상대의 허벅지를 밟고 올라가 공중에서의 화려한 발차기를 보면 무술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존 ‘본스’ 존스(30·미국)와 루크 락홀드(33·미국)는 사이즈가 좋은 강력한 레슬러가 킥까지 장착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 동급 최고 수준의 레슬링 실력을 갖춰 테이크다운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킥을 찬다.

신장이 큰 선수가 거리를 두고 킥을 차면 상대 입장에서는 멀리서 채찍이 날아드는 느낌을 받는다. 테이크다운 반격에 대한 부담도 적어 다양한 킥의 구사가 가능해 전문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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