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닙니다. 특정 집단에 속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특별하다 여기는 것. 그게 전부죠.
현대사회에서 그 집단의 기준이 직종이 될 경우, 가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는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특별함이 과해 오롯이 자신들만이 뛰어나고 그 아닌 모두는 천하다 여길때 문제가 되고, 이를 선민의식, 선민사상이라 말합니다. 차별을 잉태하기에 이는 옳지 않죠.
아랫분이 올린 글이 왜 저렇게 댓글이 많이 달렸을까 봤습니다.
생각해보건대, 누군가 트위터로 너희는 노동량에 비해 소득이 너무 과하다는 이야기를 했을겁니다. 그 비교대상이 일반 공장 생산직 노동자였을 테구요.
흰 배경의 답변자는 전혀 선민의식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전문직이 일반직에 비해 고소득을 올리는것은 아주 당연하고 기본적인 사회현상이므로 이에관해 첨언하는것은 시간낭비가 아닐까 합니다.
검은 배경의 답변자는 경솔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하나 들죠.
남자 나가서 하루 막노동하면 일당 십만원은 기본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일을 한번도 해 보지 않았고, 할 수 없는 사람이 그 막노동 일당을 근거로 본인의 노무비를 책정하고자 한다면 누군가 이렇게 말 할 겁니다.
노가다는 아무나 하나?
그런것과 같은 생각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보여집니다.
만화가는 누구나 마음억으면 배워서 할 수 있습니다.
만화가는 아무나 하고싶으면 배워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만화가는 누군가는 아무리 배워도 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일용직 근로자도, 공장 생산직도 누군가는 아무리 하고싶어도 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아무 전제 없이 만화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 예술가다.
생산직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이 두 말을 한군데 붙여놓게된다면
생산직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난 아무나가 할 수 없는 예술가다. 감히 비교하지 말라. 라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분명 이는 잘못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를 선민의식이라고까지 표현하는것은 너무 과하다 생각합니다.
그저 저 글을 쓴 사람이 어리석고 경솔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선민사상이라는 단어는 매우 자극적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다 조금씩은 내가, 내 가족이, 내 고향사람들이, 내 친구들이, 내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고 그들이 하는 일들이 좀 더 잘 되길 바라며, 하는일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공개석상에서 할 발언으로 적합하지 못하지만, 이를 선민사상이라 표현하고 공격하는것은 너무 날 선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서로 다른 직군의 종사자를 소득으로 나누고 측정할 수 없는 노동량으로 비교하는 일을 한 이가 가장 잘못된 것이죠.
만약 저 트윗이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 대뜸, 만화가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전문직이며, 예술작업이니 우리는 당연히 가장 많은 대가를 받아야만 한다.
이리 말했다면 이는 선민사상에 물든것이 맞습니다만, 아래 내용은 과한 듯 합니다.
글이 길어 새 글을 쓴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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