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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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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6.11 23:58
조회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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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마크 헌트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마크 헌트(43·뉴질랜드)는 파이팅 스타일만 놓고 봤을 때 MMA 무대서 생존하기 쉽지 않은 유형이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서 펀치 위주의 단순한 공격 옵션을 구사한다. 신장은 헤비급에서 가장 작은 편이고, 스텝을 활발하게 밟으며 옥타곤을 넓게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헌트의 행동반경은 늘 그래플러의 클린치, 태클거리에 있다. 지금까지 헤비급에서 버틴 자체가 의아할 정도다.

MMA만 놓고 봤을 때 헌트는 대기만성형이다. 입식무대에서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단순하지만 우직한 자신만의 색깔로 K-1 월드그랑프리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오랜 시간 초보자나 다름없는 경기에 머물렀다.

제롬 르 밴너의 스트레이트, 레이 세포의 부메랑 훅, 미르코 크로캅의 왼발 하이킥을 정타로 맞고도 견디어내던 헌트의 무시무시한 맷집은 입식무대에서는 상대방을 질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상대 입장에서도 헌트의 맷집과 돌주먹이 부담스러워 돌격 중 빈틈을 포착해도 카운터를 걸기 쉽지 않았다. 허점이 보이면 파이터는 본능적으로 카운터가 들어가지만 상대가 헌트라면 넉아웃될 만한 공격을 그대로 견디어내고 곧바로 반격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맷집도 종합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었다. 맷집이 강하다는 것은 무조건 장점이지만 MMA에는 그래플링이 있다. 넘겨놓고 눌러놓거나 서브미션을 시도할 때는 속수무책 당했다.

헌트 또한 그라운드가 부담스러워 타격을 마음껏 하지 못했다. 입식파이터가 종합무대에서 겪게 되는 ‘악순환’을 계속해서 당해온 선수가 바로 헌트다.

그럼에도 헌트는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입식무대에서 빼어난 센스를 인정받았음에도 종합에서는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던 스테판 레코, 피터 아츠, 바다 하리 등과는 달랐다.

UFC 입성 후 헌트는 늦은 나이에 레슬링에 눈을 떴다. 주력 무기로 쓸 정도는 아니지만 태클에 허무하게 넘어지지 않는다. 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완력과 기술로 막아내고, 넘어졌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는 경우도 늘어났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유리한 포지션을 잡게 되면 스탠딩으로 전장을 바꾸기보다 자신 있게 상위에서 파운딩을 날렸다. 현재의 헌트는 타격가임은 맞지만 ‘반쪽’의 오명은 벗어난 지 오래다.

맷집과 펀치력에 가렸을 뿐, 헌트는 테크니션에 가깝다. 인아웃을 오가는 부지런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헌트의 스텝은 매우 좋은 편이다. 느릿느릿 상대를 압박하듯 다가가다가도 펀치거리가 잡히면 순식간에 파고들어 묵직한 한방을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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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마크 헌트 ⓒ 게티이미지
헌트의 펀치 적중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순히 파워만 강해서는 불가능하다. 상대가 한방을 단단히 경계하는 상황임에도 맞추는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스피드도 좋을 뿐 아니라 짧은 타이밍에서 속임 동작도 같이 섞어준다. 사냥하듯 상대를 케이지 구석 쪽으로 몰아 공간을 최대한 줄인 후 피할 수 있는 여러 동선을 계산에 넣은 채 펀치를 날린다.

펀치를 치러 들어가는 순간에도 정면보다는 측면을 잘 활용한다. 상대를 최대한 붙여놓고 때릴 수 있는 공수의 각을 잘 만든다. 입식시절부터 몸에 배인 일류 타격가로서의 본능과 경험이 섞인 움직임이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여러 고급기술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헌트는 11일(한국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서 있을 ‘UFC Fight Night - 루이스 vs 헌트’대회서 떠오르는 체급내 다크호스 중 한 명인 데릭 루이스(32·미국)와 격돌한다. ‘더 테러리스트’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광폭한 타격 압박을 통해 무자비하게 상대를 폭행하는 야수형 파이터다.

헌트는 여전히 강골형 파이터로 통하지만 많은 나이로 인해 신체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3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뼈저린 KO패를 당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세 넘치는 루이스의 파워는 분명 부담스러운 요소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헌트가 노련미를 앞세워 브레이크 고장 난 덤프트럭 같은 루이스의 폭주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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