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설유하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임진록을 정말로 원하고 기다렸던 오래된 올드팬중 하나입니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던 오늘경기였습니다
테란중에서 가장좋아하는 임요환선수와 저그중에서 가장좋아하는 홍진호선수가
경기를 하기에 중립의 입장에서 시청을 했죠
역시 가장큰 문제는 임요환선수의 3연속 치즈성 벙커러쉬입니다
벙커러쉬를 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경기내용 자체는 실망스러웠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더 큰거 같습니다
하지만 경기자체에 대해서 실망하되 벙커러쉬에 대해서 욕을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벙커러쉬가 규정에서 금지된 전략인가요?
아닙니다. 분명 할수 있는 전략입니다
저그는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있죠. 테란과 상대할때는 앞마당을 먹고 시작해야해
이건 대부분의 시청자들이나 게이머들이 저그가 테란상대로 앞마당 먹는건
당연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한것에 반박한 전략이 벙커러쉬입니다
그리고 가장 당당하게 저그가 왜 앞마당을 먹고 시작해야 하는데?
라고 의문을 제기한것이 나도현선수이기도 하구요
나도현선수가 벙커링으로 승승장구 할때 참으로 많은 분들이 나도벙 이라고 비난
하며 욕했습니다. 실력이 안되니 벙커링만 한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나도현선수의 실력이 그렇게 형편없었나요? 대답은 NO입니다
한게임배에서의 나도현선수의 준결승이 벙커링에 의한것이라면
질레트배에서의 나도현선수의 준결승은 실력으로 올라간것입니다
실력도 없는 선수가 가장큰 온겜넷 스타리그에서 준결승을 올라갔다는 것은
다른 게이머들을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요환선수가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이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정말 노력했다고 합니다. 같은 팀원들이야 자기일 처럼 도왔고
테란전 극강인 박성준선수마저도 임요환선수의 연습에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하더군요
홍진호라면 막을지도 몰라라는 생각때문에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전략을
보완하고 보완해서 나온게 이번 준결승전입니다
홍진호선수가 중요대회때마다 임요환선수에게 발목을 잡히며 준우승에
울어야했지만 이후 임요환에 전략이라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그 어느누구보다
확실하게 면역된 선수가 홍진호선수입니다
적절한 예로는 예전 위너스챔피언쉽 결승전에서 임요환선수의 전략적인 승부수를
막아내며 우승을 차지한 예가 있습니다
이후 임진록에서는 임요환의 도박적인 필살기로 게임이 끝난경기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비교적 쉽게 홍진호라는 최강저그를 이긴것은
초반 2마린 1scv부터 시작되는 초반부터 극강의 컨트롤로 승기를 잡은 경기와
챌린지 1위결정전에서 투배럭후 투팩이라는 다소 황당한 전략으로
무난하게 홍진호선수를 이긴것 외에는 둘다 정석적으로 치고 밖는 경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임진록이 시작되기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임요환선수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실력 외적인 면을 떠나서 이번 에버스타리그는 테란 저그의 밸런스가 무너진
맵들이 속출하고 그중 최고라는 펠레노르 에버가 1 5경기에 걸림으로 인해서
더더욱 임요환선수의 우세가 점쳐졌지요..
맵으로만 보자면 펠레노르 비프3는 테란우세가 확실하고
레퀴엠은 홍진호선수가 전승을 달릴만큼 자신있는 맵이며
머큐리역시 저그가 불리하긴 하되 이기지 못할정도의 맵은 아니라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오늘 문제가 되었던 엄재경위원의 발언인 펠레노르에서
5:5의 밸런스라는 말은.. 그렇게 틀린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6:0이었지만 경기내용은 저그가 원사이드하게 밀릴 정도는 아니었기에
엄재경위원이 저그도 할만 하다라는 말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테란 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초반 8배럭빌드 상당히 무리수입니다
8서플 10배럭 빌드에 비해서 뼈저리게 느껴질만큼 자원이 안모이는 가난한
빌드고 초반 저그에게 반드시 피해를 줘야한다는 압박감도 있는 빌드죠
하지만 8배럭 간다고 해서 반드시 저그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8배럭도 상당한 컨트롤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그 상대가 홍진호 박성준급의
컨트롤이라면 정말 성공하기 힘든전략입니다..
임요환선수가 홍진호선수에게 치즈러쉬를 사용해서 승보다는 패가 많은만큼
홍진호선수의 초반 드론컨트롤로 벙커러쉬를 막는 컨트롤은 발군이기때문에
성공시키기 쉽지 않은 전략입니다
임요환선수는 자신의 장점인 컨트롤을 살려서 승부를 보자는것이었습니다
오늘 벙커러쉬를 할때에 임요환선수의 마린과 scv컨트롤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홍진호선수에게도 문제가 있는것은.. 같은 전략에 3번이나 당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머큐리에서의 앞마당 가져가는 플레이는 좀 아닌거 같더군요
상대가 8배럭에 6scv동반 치즈성 벙커러시면 테란은 찢어지게 가난합니다
물론 본진플레이 저그에 비애를 느끼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좀 안타깝네요
오늘 임요환선수가 승리한건 위치운과..(대각선의 위치라면 홍진호선수가
못 막았을까요?)임요환선수의 컨트롤 홍진호선수의 오기로 인한 승리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원한 임진록은 아니었습니다. 치고밖는 난전에 3:2승부가 나기 원했기때문에..
경기 자체로 보면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였지만..
이걸로 임요환선수가 욕을 먹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오늘 경기로 테란 저그전의 양상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네요.. 누누히 강조드리는 말이지만.. 200힘싸움만이 스타크래프트의
재미가 아닙니다. 전략은 스타크래프트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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