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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연중에 대한 고찰.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7.10.01 11:29
조회
777

안녕하십니까. 강호정담에서 댓글은 썻지만 글은 처음 써보네요. 아마도 이 글은 토론게시판으로 가거나 신고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도 아니면 비난이나 받겠죠. 그래도 몇글자 남길까 합니다.


연중을 막는 방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세가지 방법이 있죠.


1. 완결에 대한 메리트가 크다.

쉽게 말해서 완결하면 돈 천만원씩 주면 어떨까요? 장담하건데, 정말 특이한 사람 아니고서는 연중 없어집니다. 반대로 명예를 줄 수도 있죠.


명예의 전당같은걸 만들어서 완결하면 훈장 주고 기리는겁니다.

독자들 역시 완결작가라고 하면 경의를 표하며, 그것이 차기작의 매출로 연결되면 역시 연중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죠. 소설이 하루에 쏟아지는게 얼마인데, 그걸 다 완결했다고 돈으로 커버하면 문피아가 망하겠죠. 그렇다고 명예훈장 줄 수 있습니까? 차기작이 더럽게 재미없으면 훈장은 매출하고 아무상관이 없는 장난감에 불과해집니다. 현재 완결에 대한 매리트는 작가개인의 뿌듯함 말고는 아무것도 없죠.


2. 연중에 대한 패널티가 크다.

쉽게 말해서 연중하면 두번다시 글 못쓰게 만들면 됩니다. 글을 못쓰게 만드는게 가능할까요? 서브아이디나 아이디세탁은 제외하고라도 연재처는 문피아만이 아닙니다. 

이 정책을 고수하면 문피아는 타사이트들보다 고립되고 쇄퇴합니다. 못하죠.


그렇다고 배상금을 청구할까요? 배상금으로 가게 되면 문제는 끝도 없어집니다.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인기작가의 경우 [X같네. 배상금내고 문피아랑 상종안할란다.] 하고 타 연재처로 가버리면 손해는 문피아가 짊어지니 강하게 나갈 수 없죠.


그러면 필연적으로 인기없는 작가에게는 가혹해지고, 인기작가에게는 손바닥 비비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해지는게 되버리죠. 이마저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작가란 항상 인기가 있거나 항상 인기가 없는 존재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인기가 없을 때도 있고 있을때도 있으니 함부러 하다가는 문피아가 망하게 될테니까요.


3. 작가에게 스텝이 붙어서 관리한다.

작가마다 연예인처럼 스텝이 붙는 겁니다. 멘토를 붙여 글쓰기를 연습시키고, 빅데이터로 상업적인 측면을 조사하고, 코디네이터처럼 제목과 표지같은 장식을 두고, 분장사처럼 글의 표현을 꾸미는 것을 관리하면서, 홍보담당자가 댓글에 대응합니다. 소설을 하나의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죠. 작가의 멘탈케어까지 완벽하게 하는겁니다.


이게 가장 바람직해 보일지 몰라도, 이럴려면 문피아의 직원은 십만명이 넘어야 합니다. 가능할 수가 없죠. 그렇다고 연예소속사처럼 연습생을 만들고 투자하여 소설가를 기르기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연예계는 탤런트라고 해서 드라마로만 먹고 살지 않습니다. 광고도 하고, 영화도 찍고 예능도 하죠. 장르소설은 뭘 할 수 있죠? 없어요. 할 수 있는게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드라마화 같은 것인데, 이것은 낙타가 바늘뚫기 보다 어렵죠.


인기 얻는 자체도 힘든데, 다시 인기작들과 또 경쟁하여 쟁취해야 하니까요. 배틀로얄보다 힘들죠. 이런상황에서 연예계소속사처럼 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작가가 예능 나와서 버라이어티 할 것도 아니고요.


완결에 대한 메리트도, 연중에 대한 패널티도, 작가에 대한 관리도 없는 상태에서 현재 장르판의 구조는 ‘장사’ 로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장사가 안되서 접는다는데 프로의식이니,  열정이 없다느니 해보았자 효용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 세가지 경우 조차도,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완결을 완전히 막지 못합니다.

[그리고 행성이 파괴되어 세계는 멸망하였다. -끝- ] 이런거 못막죠.


때문에 저는 작금의 장르판이 ‘장사’로 머물러 있는 한, 연중은 끝도없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요. 소설이 산업체로 가야 하는데, 이런 구조개혁을 하려면, 독자는 구심점이 없어서 못하고, 작가는 생계가 걸려서 못하며, 소설사이트는 굳이 투자자가 위험하게 모험을 할 이유가 없으므로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노사정협의체 처럼, 독자. 작가. 소설사이트의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정책에 반영되어 시도 되지 않는 한, 그 어느것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댓글로 다툴의향은 없으므로 제가 댓글로 대꾸하지는 않겠으나 소중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의견이던 나쁜의견이던, 반응을 읽고 싶네요.


Comment ' 9

  • 작성자
    Lv.85 담적산
    작성일
    17.10.01 13:03
    No. 1

    독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작가편향적인 발언을 해주셔서글 쓰는 입장에서 감사하깁 합니다만...
    글이란게 원래 글쟁이 본인이 짊어질 업이고, 그 긴 고통을 익히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로 모든게 다 갈립니다.
    요즘 나온 글들을 읽어보면 상업성에 대한 고민이 전보다 더 치열하게진행 한 후에 연재 들어가는 글들이 많습니다.
    물론 완결을 하느냐 마느냐의 의견은 글쟁이들 끼리고 항시 상반된 의견을 보여왔습니다마는, 무료의 글일지라도 어차피 반응이 안좋으면 그걸 끝까지 끌고 가봐야완결때까지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자기 고집만 더 생기고, 그럼 완결을 안한 것보다도 더 시장 공략이 힘들다는 의견이 좀 더 앞설때도 있었더랬죠.
    대중성에 대해 더 닫힌 마음상태가 되니까요.
    여태까지는 그제 좀 우세했다고 보여집니다만.

    그런데 그 공식이 요즘은 다시 뒤집히고 있지 않나 싶어요.
    연무지회가 살아있을 때는 자주 작가들 생각을 같이 보고 공유하고 했는데 문향지연인가로 바뀌고 나선 다수의 글쟁이들하고 만날 기회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건 추측일뿐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작가들이 슬슬 변하고 있다는 듯한 냄새는 맡았습니다. 요즘 올라오는 글들이 그래요. 완결에 대한 인식도 아마 독자분들의 요구가 십년이상 꾸준히 쌓인 것이 반영되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요.
    연중에 대한 부담감이 요즘은 장난아닙니다.
    그리고 좀 갈팡질팡 하는 얘긴데, 어차피 잘 쓰는 분들 성실한 분들은 언제든 뜹니다.
    그리고 뜨는 몇 몇분이 내놓은 소재로 다른 분들도 같이 먹고사는 시장은 이후에도 여전하리라 봅니다.

    시스템에 의한 도움은 협회에서 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이라든지, 국가 보조금을 조금이나마 탈 수 있게 해주는 거라든지, 뭐 그런 것들이죠.
    그걸 넘어서는건 하지도 못할 뿐더러, 헤서도 안되는 일이고요. 글쟁이의 운명은 어차피 혹독합니다.
    글 말고 다른 문화기반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던 시절에도 글쟁이는 가혹하게 살았고, 이건 뭐,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같을 걸로 예상합니다.
    지금이 오히려 낫죠. 재미있게만 쓰면 돈 잘버니까요.
    달빛조각사의 매출이 한때 한달에 십억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어쨌든 제 주변의 글쟁이들이 소득세 낼때 눈알 튀어나올만큼의 세금 때문에 낑낑대는 소리를 몇번 듣기도 했구요.

    쓰다보니 뭐 이리 우왕좌왕 두서없이 말을 하는지 참 쪽팔리네요.
    어쨌든 결론은 글쟁이는 시스템적으로 안정되게 밀어주기는 굉장히 곤란한 직업군이라는 거고, 해결책이 나오려면 아직은 갈길이 멀어보이고요, 개인적으로는 혼자 모든걸 고민하고 헤쳐나오지 않은 글쟁이가 아직은 진짜 글쟁이라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노땅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담적산
    작성일
    17.10.01 13:05
    No. 2

    헤쳐나오지 않은 글쟁이는 진짜 글쟁이가 아니다로 수정합니다. 아 오늘 왜이래 진짜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무결성천
    작성일
    17.10.01 18:59
    No. 3

    연중은...돈내고 본 작품이라면 화날수도 있뎄지만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작가한테 완결까지 쓰라고해도 작가입장에서는 손때고 싶은 상태에서 억지로써봤자 보는 독자나 쓰는 작가나 괴로울 것 같네요.
    글도 예술계인데 억지로 하란다고 되는게 아니니...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17.10.01 21:44
    No. 4

    음.. '연중을 막자'는 취지는 좋은데,

    제 짧은 생각으로는
    '연중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중을 막는 건 간단하다?
    아니요. 연중을 막는 건 불가능합니다.

    대신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권장할 수는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17.10.01 21:44
    No. 5


    1. 완결시 경제적인 보상을 주자.

    수백, 수천명 이상의 작가님들에게
    '누가', '어떤 기준으로' 보상을 줄 수 있을까요.

    이건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을 것 같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17.10.01 21:45
    No. 6

    2. 연중시 '패널티'를 주자.

    와.. 이건 너무 지독하네요.
    작가님들도 연중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걸까요.

    안그래도 '대중성'을 얻지 못해서
    쓰던 글 접는 것도 엄청 자괴감 드실 테고,

    그동안 글 쓰던 시간, 열정 모두 허공에 날아간 건데,
    거기에 패널티 까지?

    안그래도 배곯게 생겨서 연중을 한건데,
    '니가 감히 연중을해? 한번 죽어 봐라'

    뭐, 이런 건가요?
    너무 과격한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찬성: 1 | 반대: 3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17.10.01 21:45
    No. 7

    3. 스텝, 매니저가 관리한다.

    이건.. 이미 현재에도 있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출판사마다 다르겠지만,

    '기획 담당', 혹은 '담당 편집자'분들이
    담당 작품들을 읽으면서

    대중성에서 어긋나는 부분을 사전에 찾아주고,
    의견제시를 해주긴 하지만,

    애초에 '업무량'이 과다하다 보니,
    출판사 쪽에서도 제대로 글 봐줄 시간이 적기도 하고,

    또 크게 흥행한 작품에
    좀 더 출판사에서 신경을 쓰게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열약한 위치에 있는 작가님들은
    사실상 사회보장 제도, 즉 '울타리'가 없다고 봐야죠.

    그리고 '기획 담당, 담당 편집자' 분이
    아주 낮은 확률을 뚫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해도

    작가님에게
    '이렇게 쓰셔야 됩니다, 저렇게 쓰서야 됩니다.'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럼 그건 그냥 '대필작가'가 되어버리는 거고,

    이제 그런 조언을 적당히 취사선택해서,
    작가님만의 작품세계와 대중성을 적당히 조화시키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네요.

    여튼 본론으로 되돌아와서,
    '관리 제도'는 이미 있지만, 그 실효성은 천차만별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17.10.01 21:48
    No. 8

    그리고 .. 제 짧은 생각으로는

    1. '연중'은 작가에게 있어서 '필요악'이다.
    2. 따라서 '연중'은 막을 수 없다.
    3. 그럼 대안은?

    4. 후원제도를 활성화 하자. (독자와 작가의 유대관계를 증진시킨다.)
    5. 그리고 '자격 없는 사람'은 비판하지 말자.

    이게 현재로서의 제 결론입니다.
    상세 내용은.. (http://square.munpia.com/boFree/page/1/beSrl/820692)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0.02 12:09
    No. 9

    진지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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