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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10.09 19:15
조회
385

[프로농구] 그 어느 때보다 역할 중요해진 4인

프로농구는 장기레이스다. 베스트5의 비중이 큰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팀당 54경기를 치러야 되는 만큼 주전 못지않게 백업 멤버의 역할도 중요하다. 주전 위주로 너무 풀가동되다가는 시즌이 막바지로 가는 시점에서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이는 체력 방전은 물론 그로인한 경기력 저하, 부상 발생 등 악재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대부분 팀은 탄탄한 주전 라인업 외에 이를 받쳐줄 적절한 대체 자원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두 시즌 우승팀인 오리온, KGC 역시 질은 물론 양적으로도 탄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런 점에서 삼성, 오리온, KGC, SK는 특히나 고민이 많다. 하나같이 최근 몇 시즌간 좋은 전력을 보유했던 팀들인데 올 시즌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특정 포지션 과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상황에 따라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선수가 부상이나 체력문제로 빠지게 되면 구멍이 생기게 되어 전체적인 팀 전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당팀 역시 이러한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전략적 혹은 백업멤버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즌을 준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 탈피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끌고나갈지에 따라 4팀의 시즌 성적도 결판이 날 전망이다.
 


최진수(오리온 선).jpg

 이승현, 장재석의 군입대로 올시즌 최진수의 역할은 대폭 늘어났다.
ⓒ 고양 오리온


버티지 못하면 무너진다! 어깨 무거워진 기둥선수들

지난 시즌 준 우승팀 서울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2cm)가 이끄는 팀이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데는 문태영(39·193cm), 김준일(25·201cm), 임동섭(27·198cm), 주희정(40·180cm), 마이클 크레익(26·188.4cm)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함께했지만 결정적으로 라틀리프가 중심을 잡아줬기에 전체적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었다.

센터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라틀리프는 토종, 외국인 통틀어 최근 몇 시즌간 꾸준히 리그 최고 빅맨으로 군림해왔다. 힘과 탄력을 모두 겸비했으며 빠른 데다 영리하고 슛까지 좋다. 빅맨에게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두루 겸비한 최고의 선수다. 데이비드 사이먼(35·204㎝), 코트니 심스(34·205.1cm), 찰스 로드(32·200.1cm) 등 쟁쟁한 장신외국인선수 가운데서도 늘 최고로 꼽혀왔다.

올 시즌은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틀리프를 도와 골밑에서 활약해준 크레익, 김준일이 모두 없기 때문이다. 김준일은 군입대로 인해 올 시즌 함께 하지 못하며 크레익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3점슛이 빼어난 임동섭까지 김준일과 함께 군입대를 선택한지라 라틀리프에 대한 상대팀의 수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변수는 마키스 커밍스(29·193cm)다. 크레익같은 단신 빅맨 스타일은 아니지만 득점력이 탁월한지라 함께 뛰게 될 경우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골밑수비 등에서도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현재의 기세를 본게임에서도 이어간다면 든든한 지원군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는 포인트가드 김기윤(25·180cm)의 부담이 크다.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단신외국인선수 키퍼 사익스(24·178cm)와 함께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와 함께하는 것과 자신이 혼자 해야 되는 것은 천지차이다. 좀 더 마음을 굳게 다잡는 계기는 되겠으나 아무래도 어깨에 들쳐 멘 짐의 무게는 더욱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사익스는 탁월한 운동신경과 스피드 거기에 다양한 테크닉을 앞세워 KGC의 돌격대장 및 빈공간을 열어주는 찬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제 그 공백을 김기윤이 온전히 메워줘야 한다. 사익스만한 운동신경은 없지만 워낙 슈팅력과 센스가 좋은지라 KGC팬들 역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는 김기윤의 내구성이다. 김기윤은 아마시절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디스크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한결 건강해진 몸이라고는 하지만 혼자서 많은 짐을 감당하기에는 여러모로 불안요소가 크다.

그나마 희망적 변수를 꼽으라면 '겁 없는 젊은피' 박재한(23·173.4㎝)의 존재다. 박재한은 가드 중에서도 작은 축에 속하는 단신이지만 배짱과 근성이 좋다.

그는 지난 시즌 루키였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 등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김승기 감독을 웃게 한 바 있다. 공수에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당시 만큼의 기량만 보여줘도 김기윤 백업으로 손색이 없다. 물론 그보다 더 잘하게 된다면 주전자리를 빼앗는 것 역시 불가능해보이지는 않는다.

고양 오리온 최진수(28·202cm)는 올 시즌 일복이 터졌다. 신장과 기량을 고루 겸비한 전천후 포워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승현(25·197cm), 장재석(26·204cm) 등 파워풀한 후배들에 밀려 많은 출장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올 시즌은 달라졌다. 그동안 못 받은 것까지 한꺼번에 몰려오게 생겼다.

이승현, 장재석의 군 입대로 오리온은 골밑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 전천후로 코트를 헤집고 다니던 애런 헤인즈(36·199cm)도 없다. 최진수가 중심이 되어서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외곽 같은 경우 허일영(32·195cm), 문태종(42·196.5㎝)같은 빼어난 장신슈터들이 함께하는지라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골밑은 최진수가 활약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서울 SK 살림꾼 빅맨 최부경(28·200cm) 또한 살림살이가 더욱 늘어났다. 올해 SK 외국인조합은 테리코 화이트(27·192.5cm), 헤인즈다. 둘다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의 테크니션들로 한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조합이다. 화이트, 헤인즈의 기량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의심할바 없으나 그들은 공격에 강점이 많은 스윙맨타입이다. 김민수(35·200cm)는 충분히 골밑에서 활약해줄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검증(?)됐다시피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외곽슛 위주의 플레이를 즐긴다. 백업 빅맨 송창무(35·203cm)는 타팀으로 이적한 상태다. 최부경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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