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일부 대체역사소설들을 보면...

작성자
Lv.35 초아재
작성
17.10.13 18:13
조회
597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한글, 즉 언문을 천대했다는 인식으로 쓰이던데 말이죠...


몇 년 전에 나왔던 <도깨비 군단> 같은 경우는 주인공들이 정권 잡고 과거 시험 한글로 하니까 한글 안 익혔던 선비들이 우수수 낙방하고 아전같은 중인들이 많이 급제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실제로 말입니다...


f0033623_4f8124794fe3c.jpg


세조 때 성균관 과목에 훈민정음을 포함하자는 건의가 나왔을 정도로 양반들도 많이 썼어요. 숙종 때 영의정 남구만은 이런 소리도 했죠.


남구만2.jpg

“전하, 요새 젊은 것들은 언문으로 글을 익혀서 한문 편지 하나 제대로 쓸 줄 모릅니다.


...라고 상소를 올린 적도 있었지요. 한 마디로 한글 때문에 한문학 실력이 떨어졌다는 소리고, 양반들도 일상에서는 한문 안 쓰고 한글 썼다는 소립니다. 심지어 왕실에서도 편지는 한글로 썼을 정도니...

여기에 조선 후기에는 양반이 아닌 일반 백성들도 한글로 상소문을 써서 임금님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조 때 전국에 윤음을 내릴 때는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내렸습니다.


뿌리깊은 나무.E21.111214.HDTV.H264.450p-OMG.avi_00123.jpg

“그래도 양반들은 언문을 간단히 배울 수 있는 수준 낮은 글자라고 무시했을 거야, 안 그려?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일부 소설에서는 공공장소는 물론이거니와 임금 앞에서도 천한 글자, 비루한 글자 운운한단 말이죠.

여기서 생각해볼 게 한글을 누가 만들었냐는 거죠.

세종대왕이 만든 거잖아요.

그런데 임금 앞에서 저 따위 소리를 한다? 간덩이가 붓다 못해 용궁에 팔아넘긴 거죠.

제가 임금이면 선대왕 모독했다고 최소 삭탈크리는 먹여줄 겁니다.


뭐 임금이 권력이나 있을 때 가능하지 않겠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세도 정치 판칠 때 바지 사장이나 다름없었던 헌종도 권세가 조병구가 안경 쓰고 있다고 갈궜고(조선 시대에는 높은 사람 앞에서 안경 쓰면 무례), 결국 조병구는 자살했을 정도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0.13 20:00
    No. 1

    좋은 글입니다. 제가 알기로도 정조가 어릴 때 대략 7세쯤이던가요. 한글로 왕족에게 문안인사 하는 편지가 있는데, 정말로 대놓고 천시했으면 왕세손에게 한글 가르친 자와 일가친척은 모두 죽었겠지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4 약관준수
    작성일
    17.10.13 23:09
    No. 2

    편지로 왕하고 욕배틀을 할 정도였는데
    공식문서가 한문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편하고 확장성이 큰 것은 늘리 퍼질 수 밖에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탈퇴계정]
    작성일
    17.10.14 00:12
    No. 3

    오 좋은 지식 알아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핫찬
    작성일
    17.10.14 10:52
    No. 4

    삭탈크리 ㅋㅋㅋㅋ 용어가 찰지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소미
    작성일
    17.10.16 17:54
    No. 5

    몰랐던 사실이네요!
    좋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2i***
    작성일
    17.10.16 20:15
    No. 6

    오오 처음 알게 되었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538 필력이라는게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게..실감나네요 +5 Personacon 위드잇 17.10.15 706
236537 게임판타지의 모순점 +9 Lv.5 dd68923 17.10.15 790
236536 부내좀 풍기고 예쁜여친있고 개연성 있는 소설 추천좀 +9 Lv.70 innovati.. 17.10.14 604
236535 못난 챔피언 혹평, 비스핑의 강함 게이지는? +2 Personacon 윈드윙 17.10.14 450
236534 무협소설의 녹림의 통행료가 나름 현실적인 부분이었네요. +10 Personacon 윈드데빌改 17.10.14 828
236533 여성에게 생리휴가 +16 Lv.55 짱구반바지 17.10.14 676
236532 강호정담에 저에 관련된 글이 있어 짧게 해명합니다. +33 Lv.18 소설올려봄 17.10.14 1,344
236531 배틀그라운드 동접자 215만 돌파 +13 Lv.60 카힌 17.10.14 661
236530 보고싶은 판타지인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 +4 Lv.71 책먹는곰 17.10.14 523
236529 혹시 이 무협소설 제목 아시나요? +1 Lv.28 윤리소년 17.10.14 644
236528 고민 있습니다... +3 Lv.5 부지화 17.10.13 516
236527 설마 일본 라노벨 긁어서 글올리는 분 없겠죠? +12 Lv.24 약관준수 17.10.13 787
236526 항상 부족한 돈! +24 Personacon 적안왕 17.10.13 592
236525 으음...! 귀찮니즘을 피하는 방법을 아시는분 조언을...! +12 Personacon 그림자꾼 17.10.13 455
236524 관점을 바꿔보자 +8 Lv.60 카힌 17.10.13 765
» 일부 대체역사소설들을 보면... +6 Lv.35 초아재 17.10.13 598
236522 문득 문피아 가입일이 궁금해져서... +11 Lv.24 강난독 17.10.13 524
236521 난생처음으로 둘둘 치킨을... +6 Lv.52 사마택 17.10.13 488
236520 일본 라노벨과 한국 소설계. +3 Lv.77 벤팁 17.10.13 612
236519 현대 배경의 소설 설정 +1 Lv.51 페어럭키 17.10.13 415
236518 고등학생이 소재가 되면, +10 Lv.69 고지라가 17.10.13 657
236517 현대물을 쓸거면 사실관계좀 잘 파악하고 썼으면 좋겠네요 +13 Personacon 묘한(妙瀚) 17.10.13 857
236516 음... 좋아해야 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6 Lv.25 시우(始友) 17.10.12 572
236515 드디어 만렙..! +21 Lv.99 白雨 17.10.12 646
236514 적안왕님의 허리 근육이 퇴화(?)하였습니다. +10 Personacon 적안왕 17.10.12 488
236513 orz... otp기기 분실한 듯 합니다. (찾았어요.) +11 Personacon 적안왕 17.10.12 449
236512 제목과 내용이 매칭이 전혀안되는 소설이 있는데 +21 Lv.77 벤팁 17.10.12 875
236511 옆집동네 정말 좋은 글 발견 +17 Lv.70 innovati.. 17.10.12 1,007
236510 25일 이후 접속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9 Personacon 윈드데빌改 17.10.12 728
236509 어느순간 완결된 소설 +8 Lv.60 魔羅 17.10.12 87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