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 작가에게 표현력이 무슨 소용이냐. 패스트푸드에 디테일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리고 저도 그 부분에 있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설을 읽다가 간혹 이런 섬세하고 감각적인 표현을 만날 때면, 역시 표현력은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실감하고는 합니다.
싱싱한 생명력을 얇고 여린 유리막으로 감싼듯한 사랑스러운 소녀.
뜨거운 진흙과도 같은 눈물.
어디서 이런 감성이 튀어나오는 걸까요?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 비단결 같은 마음, 흑요석 같은 눈동자, 앵두 같은 입술 등등... 관용적인 표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싹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괜히 작가라는 말 뒤에 선생님이 붙는 게 아니구나...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