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북한도 韓流바람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
05.01.01 14:59
조회
408

《북한에도 2005년은 8·15광복 60주년과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북한 노동당 지도부가 대부분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당 창건 60돌을 맞는 10월 10일을 계기로 당의 신구(新舊) 교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후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북한 당국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먹는 문제’ 해결을 포함한 경제 살리기. 그러나 결국 사회주의 고유의 카드를 하나 둘 던지고 세계 흐름에 휩쓸려 가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사회 문화적으로는 한류(韓流)현상이 뚜렷해지고 해외교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북한의 변화를 키워드 5개로 간추려 살펴본다.》“중국식 개혁 개방에서 개방을 뺀 과감한 개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전직 북한 노동당 간부 장 모 씨(68)의 전망이다. 그는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는 올 10월경 당 지도기관에서 신구 교체가 전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 온 북한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북한에서는 올해 2002년 7·1경제개혁조치에 버금가는 과감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벌써 새해에 화폐개혁이 단행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주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자랑하던 국가 정책들이 전면 수정 개편될 것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개인 소유권과 영업권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허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개혁은 OK, 개방은 NO’라며 개혁과 개방을 분리하더라도 개방 흐름은 자연발생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규모가 영세해 각 생산단위, 기관이나 개인이 해외교류를 넓혀 나가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낳는다.”

지금의 북한만큼 이 말이 실감나는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실례로 북한에서 마른오징어 1kg은 2004년 7월경 5000원(약 2.5달러)에 거래됐지만 12월 말에는 1만 원에 팔렸다. 올해 2월경에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7월에 마른오징어를 사두면 반년 사이에 본전의 2배 이상을 뽑는다.

북한엔 지금 돈을 굴려 ‘큰돈’을 만드는 ‘신흥 부르주아’들이 급격히 양산되고 있다.

북한에 첫 ‘신흥 부르주아’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초반. 각종 ‘외화벌이 단위’가 창궐하고 큰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당시 입소문에 오르던 ‘큰손’들은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1990년대 중반 수백만 명이 굶어죽으면서 민심이 흉흉해지자 북한 당국은 이들 ‘큰손’을 민심달래기용 제물로 바쳤다.

최근 새로 등장하고 있는 ‘부르주아’들은 돈이 많아도 든든한 권력을 끼지 못하면 언제든지 제물로 바쳐질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다. 정경유착의 힘을 깨달은 셈이다.

자연히 당국의 검열은 힘을 잃고 있다. 과거 인기 있던 당, 군, 보위부, 안전부와 같은 권력도 식량이나 생필품의 국가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돈과 결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점점 부패는 통제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있다. 10년 전까지는 군 출신 당원에 좋은 대학을 나와 권력기관에 들어가면 1등 신랑감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돈이 최고다.

사적 소유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2005년, 돈과 권력의 자리 교체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장길산’ 보내줘.”

2001년 입국한 탈북자 박모 씨(34)는 11월 말 북한 국경지역에 사는 형과 통화하다가 그달 17일 종영된 드라마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내달라고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서울 거주 탈북자 김모 씨(37·여)도 최근 ‘겨울연가’ VCD를 보내달라는 북한 언니의 부탁을 받았다.

배용준의 다감한 모습은 가부장제도에 한껏 억눌려 있는 북한 여성들에게 경이로움 그 자체로 다가섰다. 반대로 순종형의 여성상에 익숙해 있던 북한 남성들은 ‘올인’에 출연한 활달하고 적극적인 송혜교의 섹시한 모습에 환호했다. 지난해 10월 평양을 다녀온 한 일본 교포는 평양 젊은이들 속에 ‘송혜교 머리’가 유행하고 ‘실미도’ 테이프가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몇 년 동안 ‘장군의 아들’ 같은 액션물이 북한에서 부동의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들어 점점 한국 최신 상영작들을 찾는 추세다.

중국 불법 복제물이 흘러들어가 한국 드라마 VCD 가격도 장당 북한돈 2000원(약 1달러) 정도에 밀거래된다.

북한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기는 수십 년간 지속돼 온 ‘메이드 인 저팬’의 인기를 눌렀다. 특히 한국 의류나 화장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상인들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상품에 한국 상표를 위조해 붙이는 데 재미를 들였다. 예를 들어 현재 중국산 장판은 1m에 북한돈 3000원(약 1.5달러) 정도 하지만 한국 상표만 붙이면 2배나 비싸게 팔린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실정은 극소수 상류층에만 통하는 비밀이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현실로 다가가고 있다.

북송된 탈북자만 수만 명, 여기에 해마다 방문 및 업무차로 중국에 나오는 북한 주민과 한국 입국 탈북자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한류의 전령사’들은 엄청난 숫자에 이른다.

입소문을 타고 북한에 흐르는 한국에 대한 동경은 ‘남조선 승용차가 세계 1위’라는 식의 과장된 소문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198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35돌을 맞아 진행된 제6차 당 대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외국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열 5위로 등장했지만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당·정·군의 모든 실권을 거머쥐었다.

200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0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 전 세계의 관심은 ‘3대에 걸친 세습 후계구도’의 등장에 집중될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는 김 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 태어난 김정철(23). 김정철에 대해서는 1990년대 중후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다녔다는 사실만이 확인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언제 누가 후계자가 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올 한 해 후계자를 둘러싼 무성한 추측이 꼬리를 이을 것임이 분명하다.

2004년은 탈북자 관련 뉴스로 떠들썩한 한 해였다.

심지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다시 U턴한다는 소식까지 더해 충격을 주었다.

이미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자는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40여 명이 중국으로 출국한 뒤 여권 체류기간을 넘겼고 체류기간이 남아있는 탈북자들까지 합하면 U턴 예상자는 더욱 늘어난다.

북한은 지난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한국에서 돌아온 탈북자를 환대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보는 시각은 싸늘해지고 있다.

편견 속에서 정착에 실패한 탈북자들은 올해도 북으로 U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에서는 1만 달러(약 1050만 원)만 있으면 평생을 걱정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돌아온 사람이 팔자 고치고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올해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 중 하나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date=2005-01-01&section_id=000&office_id=020&article_id=0000278449&seq=5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124 흠..흠... +6 Lv.1 태성제황신 04.11.20 392
27123 무적다가.1.2권 Lv.1 [탈퇴계정] 04.11.20 248
27122 파천님 보시오- _-! +4 Lv.1 [탈퇴계정] 04.11.19 404
27121 최고다!! 박정석!! 하하 +10 용마 04.11.19 871
27120 부탁하나만;; +6 Lv.1 태성제황신 04.11.19 388
27119 행복이란~^^* +6 Lv.1 왕조현 04.11.19 418
27118 [펌] 첫사랑을 이루는 10가지 방법 +5 Lv.1 용자특급 04.11.19 538
27117 첫사랑에게 쓰는 부치지 못하는 편지... +1 Lv.1 용자특급 04.11.19 234
27116 커플과 솔로 비교^^ +5 Lv.1 용자특급 04.11.19 553
27115 디카 구입 기념 사진 한컷...~ +9 Lv.1 박정현 04.11.19 610
27114 wow하시는분들!. +6 Lv.1 Erenia 04.11.19 485
27113 마그나카르타 -0- +6 Lv.10 로암 04.11.19 461
27112 -0- 나의 바이시클이 -0- +6 Lv.10 로암 04.11.19 423
27111 디카샀습니다~^_^ +3 Lv.63 김민혁 04.11.19 605
27110 스타하실분 아시아 gomurim 으로... +2 가림토검사 04.11.19 527
27109 메인화면에 투표말인데요.. +2 Lv.3 머스크 04.11.19 364
27108 [펍] 일본도와 머신건의 대결~ +11 starfish 04.11.19 734
27107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고력(古力구 리) 7단○준... +3 Lv.12 소매치기 04.11.19 507
27106 음헤헤~~ 한번씩..들렀다가유~~ +2 Lv.83 無心刀 04.11.19 261
27105 오투잼 하셨던 분이시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노래... +5 Lv.1 마징가제투 04.11.19 235
27104 가을입니다. +5 Lv.1 [탈퇴계정] 04.11.19 205
27103 반달 가슴곰 수술 성공 +6 Lv.39 파천러브 04.11.18 259
27102 ‘도박 덫’ 에 걸린 한국사회 +2 Lv.39 파천러브 04.11.18 397
27101 프린터 바꿨어요 ㅋㅋ +6 용마 04.11.18 263
27100 $두편의 드라마$-기문둔갑 삼류무사. +3 Lv.17 파천 04.11.18 331
27099 온라인게임 같이 하실분 추천 좀 해주세여!! +11 Lv.1 와라떽뚜 04.11.18 399
27098 자축 2500점....... 이 아니라(1:10신공 완성) +9 Taien 04.11.18 187
27097 *빰빠라밤~~ 지나 탈락(지나 네티즌 반응)ㅋㅋ +9 Lv.39 매봉옥 04.11.18 548
27096 반찍겨진 비급 입수 하다.! +16 Lv.56 치우천왕 04.11.18 448
27095 삼류무사 11권이 나왔군요... +13 Lv.41 신견용쟁 04.11.18 98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