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읽기만 하다보니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에 그적였던 글입니다.
짧습니다. 의식의 흐름으로 후다닥 쓰다가, 생각해보니 글이라곤 어떻게 쓰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막힌 전개를 고민하다가 결국 미래의 저에게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미래의 저 역시 암담 하네요. =ㅅ=;;
어디서 좀 공짜로 가르쳐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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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지 않네. 2각 안에 따라잡을 수 있겠군."
땅의 흔적을 살피던 노인은 노련한 사람이었다. 현역을 은퇴한지 오래였지만 오랜 경험과 연륜은 추적하는 대상을 단 한번도 놓친적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해가 지기 전에 지부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다."
"아직 안심하긴 일러. 흔적을 살펴보면 강을 향하는 것 같은데 그곳에서 우릴 떼어낼 속셈이야."
"클클클.. 제 놈이 뛰어봤자 우릴 따돌릴 수 있겠수? 하여튼 심심할 틈을 안주는 놈이군. 어서 그 놈 면상이 구겨지는 꼴을 봐야겠어."
노인의 걱정과는 달리 흑의인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갈 길을 독촉했다. 그러나 노인이 주의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쫒기는 와중에 이끼로 갈증과 허기를 때우고 있다. 13살 이라고 들었는데 보폭에 낭비가 없구나. 대단한 놈이다. 어차피 잡히겠지만 여기까지 도망친 놈도 처음이다. 우리가 아니었다면 능히 도주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3명의 흑의인은 소년을 쫒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헉.., 헉."
소년은 초인적인 인내로 뛰고 있었다. 비명처럼 들리는 숨소리가 나뭇가지를 튕겨내고 발목을 휘감는 잡목를 뿌리쳤다. 이틀 동안 달려온 체력은 탈진 직전이었지만 소년의 눈은 아직 파랗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직 잡히지 않은것은 운이 좋은 것일 뿐. 추적자들은 지척에 있다.'
강까지의 거리를 가늠하며 지난 날을 떠올렸다. 8살. 8살 때 이 곳 지부에 잡혀왔다. 소년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은 많았다. 팔려오건 납치되건 많은 아이들이 끌려왔다. 동쪽 사막에서, 차가운 북쪽에서, 파도가 넘실대는 서쪽에서.
'흐읍, 컥, 헉..'
5년 동안 흑의인 들에게 검술, 창술, 권술을 배웠다. 무공을 배우고 수련하고 또 수련해 68번의 실전을 거쳤다. 진검에 살이 갈리고, 곤봉에 뼈가 부러지며, 어린 몸의 불리함을 노리는 대전자들과 싸웠다.
'내게 배워라. 살아남게 해주겠다.'
'헛소리.'
'명령이다! 죽여라! 감정을 버려라! 손에 묻은 피의 무게만큼 병사가 되라. 죽기 싫으면 죽여라!'
'헛소리!'
'최후의 백인 안에 들어야 한다. 쓸모가 없다면 버려질 것이다. 사람의 가치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전부다. 오로지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자유의 영역이다. 쓸모를 증명하느냐가 생존을 결정할 것이다!'
"웃기지 마! 헛소리! 헛소리! 다 헛소리!!"
거친 숨을 내뱉으며 운현은 힘겹게 어깨를 들썩였다.
처음엔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 살아남은 후엔 강해지기 위해 싸웠다. 외진 땅에 끌려온 10세 전 후의 아이들은 치열해졌다. 동료는 있었으나 친구는 없었다. 생존의 절벽위에 남은 이들 중 손을 더럽히지 않은 자 없었고, 삶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되 죽은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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