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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9 풍운고월
작성
19.06.17 12:22
조회
147


세계관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설정을 해두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플롯의 자연스러움에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드래곤라자의 자이펀의 인물이라면 그 지역의 특징적 사고관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면 바이서스인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모 작가가 유튜브 영상에서 말하길 그냥 설정을 복잡하게 할 것 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쓰고 보라고 하더군요. 이거...반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하다간 중반부터 꼬이기 시작해서 답이 없어요. 그런데도 잘 쓰는 작가는 애초부터 적성이 맞고 글쓰기에 타고난 부분이 있거나 준비를 잘한 것일 것입니다. 이게 아니면 그냥 대략적으로 짜둔 플롯에 맞춰 전개 위주로 가게 되는데, 결국엔 캐릭터 붕괴가 일어나기 쉽상입니다.


세계관을 방대한 양으로 짜는것이 무조건 옳은 방법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플롯을 짤때 각 사건마다 주인공과 관련 캐릭터를 배치하고,가급적 원하는 전개에 맞는 파티 모집이라던지(등장인물 배치 및 설정도 나름의 노하우, 자칫 잘 못 설정한 캐릭터 때문에 플롯이 이상해 질 수 있음) 플롯까지 고려한 에피소드별 등장인물. 사건의 흐름도를 간략하게나마 마인드맵이나 그외 도구로 짜고, 전후 관계를 캐릭터과 관련 설정이 플롯과 맞아 떨어지는지 검토를 조금 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것도 안해서 전개에 캐릭터를 우겨 넣다 보니 설정과 캐릭터가 동시에 붕괴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호빗에서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유가 발생하고, 모험 끝에 스마우그를 만났습니다. 만일 작가가 스마우그가 죽도록 플롯을 짜두었다면,  이를 위해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생각과 행동으로 목적을 이뤄가는 방법을 고민하야 하는 것이 작가의 몫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스마우그는 주인공이 죽였다 라고 하는 플롯을 위해, 별다른 고민 없이 쓰면 설정과 캐릭터가 붕괴하게 됩니다.  


A라는 악룡이 인간을 끊임 없이 의심하며 온갖 상황을 대비하길 즐겨 하는데, 결정적 순간에 이 악룡의 성격 때문에 발생하는 논리적 오류를 역이용해서 약점을 만들어 내 승리한다면 식이면 좋겠습니다만, 그냥 주인공이 악룡을 죽여야 그 다음이야기가 진행되는 플롯을 위해 갑자기 악룡이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채 레어 안에서 주인공을 맞이하고 전투끝에 사망한다면... 이 악룡이 취해야할 대비책은 보이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다가 주인공이 찾아가면 싸우고 죽어야 하는 인형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전개만을 위한 전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럳 기본이 잘 지켜지지 않는 작품이 너무 많아요. 웹소설의 태생적 한계입니다.  일단 스토리만 흥미로우면 일정 수준의 성적을 낼 수 있고, 빠른 글쓰기가 가능한 점도 작용하겠죠. 


답답한 마음에 글 적어 보았습니다. 과연 정말 작가분들은 캐릭터를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이야기 전개를 위한 인형이자 장치로만 대하는 것인지...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1. 주인공 일행 4명이 임무를 맡아 악룡을 죽이기 향한 여정에 나섭니다. 

- 어떤 마을에 들러 정보를 수집하고, 그 가운데 일행이 감명 받을 어떤 행동을 합니다. 

- 4명중 한면이 메인악역과는 무관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악인 글로우인데 위장하고 주인공에 합류한 상탭니다. 

- 주인공의 특정 행위에 감명받고 지난 삶을 회고하면서 후회을 넘어 반성하며 정신적 성장을 이룹니다. 

-  악룡에 의해 주인공이 죽기 전 그간 심경의 변화를 담은 에피소드들로 인해 변한 글로우가 주인공을 대신해 부상을 입고 처치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이런 전개안에 또 세부 디테일이 있어서 악인 글로우가 주인공의 특정 말이나 행동에서 심심을 뒤흔들 심적 변화가 이뤄짐을 잘 묘사하면 플롯의 완성도 역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글로우의 행동에 위화감이 없이 캐릭터대로 움직이는 것이겠구나 하고 납득되 버리면서 말입니다.

 

반면 반대의 예는...

 위와 같이 진행되다 심적 변화를 받을 어떤 상황도 없었는데, 뜬금없이 갑자가 평소의 이기적인 행동에 맞지 않게 그냥 주인공 대신 한대 맞아 줍니다. 독자들이 왜 얘가 이럴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의 행동입니다. 그런데 그냥 그게 끝. 왜 기존 캐릭터와 다른 선택을 했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랬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악룡이 죽어야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나오는 모습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6 공달
    작성일
    19.06.17 12:57
    No. 1

    플롯을 아무리 세세히 짜도 막상 쓰다보면 조금씩 달라지는게 생기고 플롯엔 없었던 상황이 뙇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제 경우엔 주인공과 함께 여행하는 조연 캐릭의 성격을 서로 극과극으로 설정해서 그런지... 생각없이 썼다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싸워 결별하게 되는 상황도 간혹 불쑥 나와서 고민을 하면서 써야할 때가 있어요...

    이것 때문에 한편 쓰는데 더 오래 걸리기도 하더군요...
    일상씬도 꽤 있어서 그런가봅니다ㅋㅋ;; 여튼 이렇다 보니 플롯에 맞춰야 본인이 편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글의 전개속도가 너무 느려터져서 내심 속상했었는데 고월님 글을 보니 제가 쓰는 방식이 답은 아니고 재미는 없을지언정 잘못 쓰고 있는 것 역시 아닌 거같아 묘하게 안심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사후세계
    작성일
    19.06.17 13:56
    No. 2

    웹소설 작품이든 합성 영상물(ex: 심영물)이든, 글쓴이나 제작자 분들 중에서 기승전결의 플롯을 잘 짜는 능력자 분이 꼭 한 분 이상은 보이더군요. 그런 분들의 재능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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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Planaria
    작성일
    19.06.17 18:16
    No. 3

    가끔씩 특정 캐릭터의 시간이 멈추었나 의심이 되는 전개를 보게 될 때가 있죠.
    독자가 볼때는 작중에 언급은 되지 않더라도 캐릭터가 어느정도 활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작가가 쓸떄는 다른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몰입에 방해가 되는 수준이 되면 안타까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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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3 부정
    작성일
    19.06.17 22:04
    No. 4

    캐락터 설정이 치밀하면 작가 대신에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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