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동네 할머니에 대한 추억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
19.08.23 21:23
조회
197

본래 서울 사람입니다만...


본가에서 시골에 양어장을 갑자기 인수하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3년 정도 시골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이 늘 그렇듯 띠엄띠엄 집들이 있는데 이웃 집은 우리 집과 무려 50미터 정도 떨어진 집이었습니다.


그 댁에 할머니 혼자 사셨는데...


성격이 무척 쎄신 분이셨죠..



어쩌다 마주칠 때 인사 똑바로 안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죠...


그래서 더더욱 슬글슬금 피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옆집 할머니가 보이면 논두렁을 삥 둘러서 돌아가곤 했죠...


야자 끝나면 아홉 시...


버스 타고 집 근처까지 오면 열 한시가 훌쩍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정류장에서 집까지 논두렁 길을 쭉 가로질러서 저수지를 지나 20여분을 걸었던 것 같네요...


어느날인가 여름 밤에 혼자서 버스에 내려 그 길을 걷는데 예쁜 누나가 뒤에 따라오더군요...


근처에 친척 집에 가는 길인데 밤길에 혼자 가는 게 심심하다면서 말을 걸더군요.


사춘기 소년이 늘 그렇듯 예쁜 누나랑 같이 걸으니까 밤길이 하나도 안 무섭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옆집 할머니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정확히는 욕이었습니다.


얼마나 찰진 욕인지 ....



“야 이 ㅅㅂㄴ아 끄지라!”


할머니는 그 누나에게 심한 욕을 하면서 머리에 자두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이고 뛰듯 오셔서 내 등짝을 후려 치시더군요.


정신차리라고...


문뜩 정신을 차리니 제가 저수지 안에 있더군요.



그 예쁜 누나는 온데간데 없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8.23 21:29
    No. 1

    헐..실화인가요? 아님 걍 썰? 실화라면 정말 무섭네요..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8.23 21:38
    No. 2

    제가 지금도 자두를 보면 그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비바도
    작성일
    19.08.23 21:55
    No. 3

    와 갑자기 분위기 무서운 이야기ㄷㄷㄷ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9.08.23 21:59
    No. 4

    ㄷㄷㄷㄷ
    저는 2층 침대에 있을 때 제 발에 메달려 있던 귀신 이야기 밖에 못들어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8.23 22:15
    No. 5

    저는 유명한 곳에 래프팅 갔다가 빠진 적이 있는데,,발을 누가 잡아 끄는 느낌이 들면서 계속 물속에 끌려 들어갔어요.
    그때는 뿌리치기 힘든 무언가가 제 발목을 잡고 놓지 않더라고요.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구조해줘서 살았지만,,,그때 느낌이 피하지 못한다는 느낌...
    전 귀신을 믿는 편입니다..
    성당 다녀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8.23 23:26
    No. 6

    성당에서 귀신은 있다고 하지 없다고 하지 않아요.
    단, 정의가 좀 다릅니다.
    마귀사탄(루시퍼)이 우두머리고 귀신들은 잡졸들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8.23 23:24
    No. 7

    무서운 이야기였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5 야웅이
    작성일
    19.08.24 11:16
    No. 8

    갑분싸하네요~~~오소소하니~~~진실이면 요런게 리얼 핵소름이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3 문무혁
    작성일
    19.08.24 13:46
    No. 9

    으-!
    그런데 저는 그 예쁜 누나랑 벌써 20년째 살고 있답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3501 소설 잠금기능같은거 생기면 좋겟음요. +2 Lv.60 식인다람쥐 19.08.26 179
243500 실제로 인류를 멸종으로 몰고갈 좀비는 +13 Lv.67 bujoker 19.08.26 276
243499 윈도우10 최신버전을 업데이트를 하니... +6 Lv.99 곽일산 19.08.26 222
243498 아마존 산불에 대해... +7 Lv.55 [탈퇴계정] 19.08.26 173
243497 호텔 실내에서 식사하는 것을 뭐라고 부르나요? +9 Lv.49 유통기한 19.08.26 293
243496 의사물 추천해주세요~ +9 Lv.39 허무십일홍 19.08.26 143
243495 문피아에서 글쓰기에 앞서 멘탈점검이 먼저야하는 이유! +12 Lv.2 글겜성 19.08.26 431
243494 천마재생 글 사라졌나요?? +1 Lv.58 만점저격수 19.08.26 156
243493 저만 서버와의 통신이 불안하다고 자꾸 이러나요??? +2 Lv.66 kiav 19.08.26 70
243492 원조 미생 드라마 손자병법 87년. Lv.52 사마택 19.08.25 127
243491 가을바람 불어오는 휴일 저녁에.... +11 Lv.99 시역과의 19.08.25 121
243490 곧 추석이네요 +1 Lv.86 드래고니언 19.08.25 149
243489 축구감독물 중 잼난 거 추천좀. +7 Lv.38 의향도 19.08.25 130
243488 책상을 샀는데 흔들리네요. +16 Lv.8 GENDER特補 19.08.25 195
243487 질문입니다 +3 Lv.79 셰아 19.08.25 125
243486 은지원 유튜브 재밌네요 Lv.16 단조강철 19.08.25 218
243485 화장실 가면 문피아가 끊김;; +1 Lv.63 올렘 19.08.25 188
243484 마이너하면서 히트친 소설은 없나요? +4 Lv.15 독특하안 19.08.25 254
243483 밑에 '동네 할머니의 추억을' 읽고... +3 Personacon 백수77 19.08.24 118
243482 대체역사소설의 판도 변화 +15 Lv.99 시역과의 19.08.24 333
243481 블레이드와 스파이더맨 +10 Lv.60 카힌 19.08.24 157
243480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되며, 그 권력의 원천은 불... +9 Lv.99 시역과의 19.08.24 325
243479 원고지 +6 Lv.31 에리카8 19.08.24 116
243478 팝송으로 영어공부가 가능할까요? +13 Lv.80 크라카차차 19.08.24 166
243477 예전부터 알던 괴담 사이트 소개 +3 Lv.68 장과장02 19.08.24 192
243476 야생동물들 정력에 좋다는 소문좀 났으면 좋겠네요 +8 Lv.73 트래픽가이 19.08.23 277
» 동네 할머니에 대한 추억 +9 Lv.11 게르의주인 19.08.23 198
243474 좀비묵시록 2부 화이트아웃 연재 시작했네요. +2 Lv.23 [탈퇴계정] 19.08.23 165
243473 혹시 이 소설 아시는 분 있나요? +1 Lv.99 n9******.. 19.08.23 219
243472 소설볼때 휴대폰으로 보시나요? +17 Lv.53 호돌빵 19.08.23 17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