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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
19.11.02 12:58
조회
127

일단 작품 자체는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작 수준은 되는 느낌입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전체를 다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오리지널은 몇 없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오마주로 시작해서 오마주로 끝난 기분입니다.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분이라면 작품이 좋다는 느낌이 안 들 수가 없어요.


충격적인 스타트, 


1편의 느낌을 풍기는 전개양상,

2편의 느낌을 풍기는 전투양상,

3편의 느낌을 풍기는 마무리,

4편의 느낌을 풍기는 회상,

5편의 느낌을 풍기는 엔딩씬까지,


시리즈 전체를 망라하며 걷어낼 건 걷어내고

써먹을 건 써먹는 느낌이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비교급이 3, 4, 5(제니시스)가 아닌,

명작반열에 있는 1편과 2편이라는 것입니다.


금번 다크 페이트는 안타깝게도,

1편처럼 충격적인 느낌도 생각할 거리도 없었고,

2편처럼 확고한 메시지와 설득력도 없습니다.


만듦새도 좋고, 재미는 있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때문에 그래요 =ㅅ=...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는 메시지를 보며,

무슨 메시지를 어떻게 전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주인공이 메신져 역할을 제대로 못해요 =ㅅ=...


사라 코너의 느낌, 존 코너의 느낌을 전혀 살리지 못했습니다.



전작에 캐릭터들이 워낙에 잘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반해,

금번 주인공 캐릭터들은 뭔가 맛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개연성에서 봤습니다.


사라코너는 1편에서 철저한 공주님 역할을 하던 멋모르는 여성에서,

마무리 부분이 되어서야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에 돌입,

결국, 카일리스의 희생과 헌신으로 살아남습니다.


2편에서는 1편의 PTSD로 인한 과격한 여전사로 변모했고,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로서 미래를 바꾸기 위한 도박에 나서죠.


이런 사라코너는 그야말로 개연성의 덩어리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생존을 위한 투쟁은 개연성을 논하기가 어려운 문제고,

아이를 지키는 어미니의 싸움 역시 개연성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그녀를 짓누르는 책임감은 “미래”를 위한 것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죽어간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카일리스”의 목숨값이기도 합니다.

이런 강력한 개연성이 그녀가 “존 코너”를 영웅으로 키우는 개연성이기도 하기에,

2편에서 “존 코너”가 보여주는 작품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면면”에

개연성을 담보하며, “존코너”가 보여줬던 특출난 부분들이 “이상한데?”가 아니라,

그가 가지고 태어난 “비범한 영웅의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죠.


문제는 이 다크페이트에 주인공은 이 두 사람에 비해 개연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아무리 사람이 쉽게 변한다고 해도 이야기 초반부에 드문드문 보여주는 모습,

전개 과정에서 변해가는 모습만으로 그녀의 변모가 선뜻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사라 코너처럼 변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과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존 코너처럼 “특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온 인물도 아니었으니까요.


차라리 상황에 떠밀려 떠밀려 마주한 마지막 순간,

그 때가 되어서 그녀의 결단을 촉구하며 그레이스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더 그녀의 변모에 강한 개연성을 부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금만 순서를 바꿨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솔직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주인공의 변모 때문에 후반부에 사라 코너도, 칼도, 묘하게 맛이 떨어집니다.

차라리 공주님 포지션을 계속 지키고 있었어야 했었다고 생각해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진 않았습니다.


1편과 2편의 특성을 모두 가진 터미네이터 Rev-9도 멋졌고,

1편 막타의 오마주 씬,

2편 막타의 오마주 씬,

3편 막타의 오마주 씬,

두루두루 나오는 것도 좋았으니까요.


진짜 전작을 잘 활용해서

후반부에 “뭐냐, 이건...”싶은 부분을 잘 넘어간 느낌이에요.


확실히 과거는 끝났다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어요.

새로운 시리즈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니시스에서는 에밀리아 클라크 예쁘다는 밖엔 생각이 안났고,

3편은 2편에서 남긴 메시지는 쌈 싸 드셨어요 소리밖에 안 나왔고,

4편은 내가 알던 터미네이터가 아니라서, 이젠 끝났구나 싶었는데...


어쨌거나 제 느낌으로는 새 시리즈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확실히 터미네이터는 사라 코너가 주인공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 코너만큼

매력적인 여전사 캐릭터는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ㅇㅅㅇ;;

터미네이터 팬이시라면 한 번쯤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PS.

PC를 하려면 이렇게 해라 스타워즈...소리가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거슬리지 않게 PC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봅니다.

주인공이 유색인종 여자에, 대놓고 백인 까는 대사도 나오고,

아놀드형님 나오기 전까지는 여전사들 판이기도 하고요 =ㅅ=...

그런데 전혀 안 거슬립니다 =ㅅ=...

도리어 사라 누나 날 가져요 소리가 나오더군요.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유리휀
    작성일
    19.11.02 13:16
    No. 1

    주인공 여케가 맘에안든건 저만이.아니였군요.. 아놀드 형님도 로봇주제에 너무 인간미가 넘치고....새로운 악당로봇? 차라리 2에 t-1000 이였나 그게 더 무서웠음요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삼순지자
    작성일
    19.11.02 13:35
    No. 2

    로봇의 인간미는 터미네이터2에서도 언급된 바 있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안이었죠.
    T-1000은 당시 임펙트 자체가 아직까지 회자 될 정도니 기대도 안했어요 =ㅅ=;;
    7살 때보고 사촌 형님이랑 보고 멘탈 나가버릴 정도였으니...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4 stk01123
    작성일
    19.11.02 20:48
    No. 3

    2탄을 능가하는시리즈는 앞으로도 나오기힘들듯합니다...
    다만 다른버전시리즈보다는 훨씬재밌더군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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