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희안
작성
05.02.22 21:32
조회
244

영하 20도속 이틀간 선채로 껴안고 체온유지>

[연합뉴스 2005-02-22 15:36]  

바닷물 언 뗏목은 `흰빛 유령선' 5m 파도맞자 `꽝', 식량.장비 모두 유실 "3일간 물한모금 못먹고 굶은 채 파도와 싸워"

(인천=연합뉴스) 강종구.한상용 기자 = "반드시 살아 돌아가 발해의 역사를 우리 가슴 속에 옮겨 보겠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통신 두절 3일만에 러시아 해역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발해뗏목탐사대 방의천(45) 대장은 22일 5천t급 해경 경비함 삼봉호에 구조된 뒤 선상에서 국제위성전화를 통해 연합뉴스 기자에게 조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방 대장을 비롯, 이형재(41.다큐영상 프로듀서) 황기수(39.산악인) 연정남(29.인명구조강사)씨 등 탐사대원 4명이 타고 있던 무동력 뗏목 '발해호'(폭 4.5m, 길이 11m)에 재난의 어두운 그림자가 닥친 것은 지난 19일 오후 5시.

이날 오전 8시 러시아 포시에트항을 출항한 뒤 거친 파도를 오르내리며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발해호는 결국 5m 높이의 집채만한 파도를 정면으로 맞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 아래로 깊숙이 빠졌다.

부력에 의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선실 내에는 대원들만 남겨진 채 식량과 각종 장비 등 모든 것이 바다로 유실된 뒤였다.

방 대장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통신 장비를 이용해 조난신호를 계속해서 보냈지만 소금물을 먹은 통신 장비는 이미 고철덩어리로 변해있었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파도와 맞서기를 몇 차례, 지칠대로 지친 탐사대원들에게 다시 닥쳐온 고통은 추위와 배고픔이었다.

황톳빛 통나무 색깔의 뗏목은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바닷물이 얼어 붙어 흰 빛의 '유령선'을 방불케 했다.

대원들은 얼음바닥의 뗏목에 앉아 있기 조차 어려워 선실 내에 서 있다가 다음날인 20일에는 1평 남짓한 다용도실에서 4명이 서서 껴안은 채 체온을 유지했다.

식량을 모두 바다에 내주어 먹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상황.

뗏목에 붙은 얼음은 빛깔만 고왔지, 짜디짠 소금물 얼음일 뿐이어서 먹을 수도 없는 탓에 대원들은 구조될 때까지 3일간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채 파도와 눈물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조난 3일째인 21일.

어느덧 두 다리 마저 뗏목의 얼음과 한 덩어리가 되며 얼어붙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때 쯤인 오후 4시 20분 하늘 위로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가 나타났다.

대원들은 교신을 할 수 없어 답답했지만 곧 구조의 손길이 미치리라 생각했고 결국 그 바람은 다음날 오전 7시 해경 경비함 삼봉호가 뗏목이 위치한 해역으로 출동, 대원들을 구조함에 따라 현실로 이뤄졌다.

동해의 거친 파도는 '발해 후예'들의 원정 길을 가로 막았지만 그 정신까지 앗아가진 못했다.

"동해에 도착한 뒤 대원들과 상의해 추후 탐사 일정을 다시 조정할 계획입니다."

4일간 사투를 벌인 사람의 목소리답지 않게 방 대장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또렷이 들려 왔다.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867 700번 글을 위하여... 不死鳥 05.02.05 39
29866 소재가 떨어져 가는 시점에서 뭘 할게 없을까ㅠ 란닝구 05.02.05 53
29865 글 많이 올리라는 요청에 그냥 올립니다. +2 Lv.99 밸리스카이 05.02.05 156
29864 음흣음흣~ +2 Lv.16 뫼비우스 05.02.05 172
29863 태그! +1 Lv.71 윤경석 05.02.05 81
29862 50명만 더쓰십쇼.. +2 Lv.1 사생결단 05.02.05 112
29861 군림천하 15권, 호위무사 10권 나왔어요~ +10 Lv.1 그림지기 05.02.05 206
29860 그냥.. 내공때우기글.. Lv.1 연심표 05.02.05 85
29859 빨리 단기전으로 갔으면 합니다. +2 Lv.18 永世第一尊 05.02.05 88
29858 아후읍... +1 Lv.1 사생결단 05.02.05 113
29857 후안무치라서 참가하렵니다. +3 Lv.99 밸리스카이 05.02.05 389
29856 700을 노리며... 과연 이사람은 누굴까요? +4 Lv.52 신나게노새 05.02.05 97
29855 빨리발리 글좀 올리십다.. +2 Lv.1 연심표 05.02.05 275
29854 단기전? 장기전? Lv.1 Juin 05.02.05 53
29853 슬슬 바닥이 나고 있네요; 不死鳥 05.02.05 55
29852 이번엔 700번째 글보단,,, Lv.9 망부 05.02.05 110
29851 저는 또 누굴까용??-ㄴ-a +7 Lv.1 그림지기 05.02.05 388
29850 어헉! 쓸말이 없다...? Lv.8 Moete 05.02.05 132
29849 빨리 글 올리고 이벤트 끝냅시다!!! +4 Lv.10 破竹之勢 05.02.05 87
29848 이벤트....... +1 Lv.56 삼화취정 05.02.05 126
29847 아흑... +1 Lv.1 사생결단 05.02.05 124
29846 글을 올립시다~ +4 不死鳥 05.02.05 185
29845 [펌]다들 아시는 강아지캐롤... Lv.18 永世第一尊 05.02.05 142
29844 어제 가입해서 아직 어리버리합니다. +5 Lv.99 밸리스카이 05.02.05 151
29843 글 좀 짜내세욧!! +3 Lv.1 [탈퇴계정] 05.02.05 133
29842 서버확장 기념 이벤트!! 강호정담 광란의 질주!!! +1 Lv.9 망부 05.02.05 91
29841 무척 많은 글들이 올라오네요 +1 Lv.10 破竹之勢 05.02.05 156
29840 열심히 글을 올리세~ 不死鳥 05.02.05 197
29839 빨리 700번째글 만들자~~ Lv.1 연심표 05.02.05 118
29838 룬 카드 점 결과! +1 Lv.9 해적정신 05.02.05 14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