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신주 박사의 인문학 강의와 책을 탐독중인데, 김수영을 위하여라는 책을 만든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자신만큼 김수영을 깊게 파고든 사람은 없을거라고. 그의 삶을, 글들을 사랑한다고 하셨죠. 그런데, 본문의 글을 읽어보니 강박사님 못지 않게 김수영 시인을 사랑하시나 봅니다. 저도 김수영에 대해서 알고싶어지게 만드시네요.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글보다 좋은 글이 어딨겠습니까? 잘 읽고 갑니다. ^^
강신주 교수님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백분토론식 수업이라 자신만의 논리를 장착하고 갔어야 하는 수업이었는데 뭣도 모르던 시절이라 발리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효율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워낙 교수님이 인문과학 전반의 대중화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다 보니 여러 부문에서 지적 촉수가 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군요. 플라스마님 댓글 감사합니다.
한국 시인중에서 수영을 제일 좋아합니다. 평전을 쓴 최하림 선생이 문청일 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미당의 시대는 갔다. 이젠 수영의 시대다라는. 참여시라는 이름으로 수영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읽는 시인이라고요. 극을 향해 치닫는 견결성을 봅니다. 수영을 말하는 사람을 문피아에서 보니 반갑네요.
미당을 내치고 수영만을 받아들일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수영을 묻고 미당만을 떠받드는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부족 언어의 주술사라고까지 불리는 미당의 신들린 언어 구사는 높이 평가해야겠지만 반대로 보편성과 조금 어긋나 있는 문학적 성질, 명백한 시대적 한계, 그리고 오욕으로 얼룩진 생애는 철저하게 논증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수영을 읽는 방법도 참여문학이라는 독법보다는 새로운 독법을 찾을 때가 되었지요. 묵초님의 고견 매우 감사하고 댓글 자체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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