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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5.06.01 11:08
조회
1,243

*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입니다 *


언젠가부터 무인들의 등급을 3류, 2류, 1류, 절정, 초절정, 화경 이런식으로 나누더군요.

그런데 이런 분류가 갖는 장점은 우선 게임의 레벨업 식 성장을 보여주기 좋고, 등장인물들이 등급이 햇갈리지 않도록 하는면도 있는 등의 잇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무협의 묘미인 긴강감 형성에 아주 큰 장애물이 되죠. 주인공이나 되야 2류급 내공에 1류급을 간신히 잡아내는 치트키 하나쯤 있지, 대부분은 급수 따라 그냥 승패가 갈린다고 봐야 하는데요. 일류는 이류 무인 열명은 감당할 수 있다 라고 설정해 두고, 이류가 일류를 이긴다는건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양과가 고묘에서 상승심공을 익히고 나와 내공수위는 높지 않지만 날렵하고 기이하고 날카로운 검법에 의지해서 여러차례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데, 이런 묘사는 사실상 등급이 있는 무협소설에선 불가능하죠.


즉 무술간의 상성 및 그 무술을 활용하는 자의 재능에 따라 변수의 폭이 매우 커야 전투장면을 모는 맛이 나는데, 등급제하에선 이게 되 버리면 설정파괴로 이어집니다. 애시당초 긴장갑 자체를 살리기 참 어렵다는 말입니다.


개별적인 등급제는 어느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구무협에서도 1성 12성 이런 표현은 씁니다.  상대의 7성 무공과 나의 5성 무공이 맞붙고, 거기에 발이 빠르고 손놀림이 예리한 사람과 근력이 강하고 무겁고 두거운 무기를 쓰는 이와 맞붙었을 때의 승패는 쉽사리 점쳐지기 어려운데, 여기에 요즘의 등급제가 붙어 버리면 애초에 상성 같은건 작가의 묘사에 따라 약간의 변수가 될 뿐 큰 변수가 될 수가 없습니다. 큰 변수가 되는 순간 설정 파괴가 되니까요.


등급제가 없으면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이런 부분은 작가가 꼼꼼하면 해결될 문제죠.


이류무인이니 일류무인이니 하는 그런 표현을 굳이 써야 한다면 최소화 하는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스타일은 이런거죠. A라는 주인공의 동료가 30살인데 화산파 신공을 익혀 내공수위가 30년정도 됩니다. 물론 굳이 일부러 적시할 필요는 없지만 독자는 대략 그정도라는걸 인지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60살은 먹은 마두 B가 A와 동료들 앞에 나타났죠. 이 마두가 익힌 수법은 그리 고명하진 않으나 상대하기 까다롭습니다. 


A는 표홀한 신법을 장기로 B가 펼치는 음한장력에 위협을 받지만 화산파 신공 특유의 순양기공으로 버텨 냅니다. 그러나 동료들은 순양기공이 아니어서 먼저 쓰러지고 말죠. 마두B의 독장은 위력은 뛰어나지만 공력의 소모가 심하여 결국 A에 의해 팔리 잘려 패하고 맙니다.  이런 묘사에는 등급은 필요 없습니다.


내공수위가 10년과 100년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큰 격차이자 벽이 될 수 있지만, 무공의 상성은 30년과 60년도 극복할 정도이며, 무공의 특징 그 자체가 더 중요한 변수여야 좋습니다.


열양기공을 익혀 화기가 침입한다던지, 최심공을 익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상대의 내공수위가 일천할 시에는 심장이 멈쳐 즉사 하는 등


무공의 특징 : 음, 양, 독 등의 다양한 특징

내공수위

신공의 특성

초식의 활용능력

초식의 내공운용 : 내공소모가 심한가, 다수를 상대하는데 유리한가 여부등

임기응변

체력

무기의 질과 숙련


등등 온갖 변수가 이 등급제 하에서 사실상 변수로서의 역할을 아주 조금밖에 해내질 못합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등급제가 그다지 보기 안좋더군요.

“넌 삼류무사야”

“일양사부의 공력운용은 노화순청에 이르러 있어 세 마두의 합공을 버텨 주시고 계시지만, 기혈을 흐트러 놓는 마두의 혈영마공 때문에 일각을 버티기 어려울 걸세. 지금이 아니면 공주를 도피시키기 어려운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네”

이런 식의 묘사를

“일양사부는 초절정을 바라보시고 계시니 아직 절정의 입문한데 불과한 세마두를 제압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걸세”

라는 표현보다는 낫지 않나 싶네요.


Comment ' 18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6.01 11:19
    No. 1

    "헉. 장마 독고량이 등장했군. 저 자는 음한기공과 열량기공의 특징을 한몸에 익힌자로, 아무래도 자네가 나서줘야 겠네. 자네의 태극기공이 아니라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이중에선 찾기 어려울것 같군."

    이런 묘사를

    "헉 장마 독고량이 등장했군. 저자는 절정의 끝자락을 바라 보는 자라네. 우리와 같은 1류는 셋이 모두 덤벼도 승산이 있을 가능성이 없네. 그러니 내가 잠시라도 막아서는 동안 자네 둘은 객잔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장을 찾아기는 것만이 마지막 희망일세"

    이런 차이도 되겠고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이경훈
    작성일
    15.06.01 12:31
    No. 2

    저도 그게 좋긴하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일
    15.06.01 12:39
    No. 3

    제 소설도 등급제라면 등급제입니다만은... 무공 경지와 무력이 구분되어서 경지가 더 높아도 경지가 낮은 사람에게 질 수 있는 세계관입니다.
    절정 고수가 일류에게 죽을 수도 있고, 초절정 고수가 절정 고수에게 당할 수도 있는...
    등급제라고 수학 공식처럼 높은 쪽이 100% 승리~! 는 아니예요 =_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7 IlIIIIIl..
    작성일
    15.06.02 14:28
    No. 4

    솔직히 그냥 저런 단어를 보면 인식상에서 불쏘시개, 나무야 미안해로 필터링 해버립니다.

    전설의 화경이니 이런건 설정으로 듣고 갈수는 있어도,

    절정 초절정 일류 이류 삼류...

    이러는 되도않는 레벨놀이를 하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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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5.06.01 12:45
    No. 5

    저도 개인적으로 실력이나 재능같은걸 등급로 표현하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특히 1급은 2급 몇명을 상대할수 있다, 이런건 무슨 수능도 아니고 너무 작위적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무슨 검도 1단이 2단 이기려면 10명이 몰려와서 다굴쳐야하는것도 아니고.
    무단은 2단이 한명 뜨면 100명이 달려들어도 다 맞아죽는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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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메틸아민
    작성일
    15.06.01 13:04
    No. 6

    활자 매체의 가장 큰 장점은 발산적 사고라 믿는 입장이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수렴적인 게임 소설은 솔직히 문학이란 생각도 안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5.06.01 14:14
    No. 7

    이런 설정들이 재미없어지게 할 수 있는건 동감합니다만 등급 나누는거 자체가 아예 납득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현실에서도 체급차가 있죠. 물론 체급을 넘어서 이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차이는 절대적입니다. 무협에서는 내공이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힘이니 1류는 검기 절정은 검강 이런식으로 나누는게 아예 말이 안되는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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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15.06.01 14:57
    No. 8

    그런 소설들은 무협으로도 생각 안 합니다.그냥 게임 소설이죠.
    단지 레벨을 일류니 절정이니 하는 단어로 바꾸었을 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NU
    작성일
    15.06.01 16:31
    No. 9

    무공에는 음양오행이 삼화만변하는 묘수가 있어야하는데
    요즘 글쓰는 분들이 동양철학중 최소 그 부분이라도 공부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더구나 한자가 좀 들어가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 글쓰는분들중 일부에게는 예시와 같은 묘사가 힘들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5.06.01 16:38
    No. 10

    문제는 요즘 세대들이 게임 같은 거에 익숙해서 제대로 경계를 안 나눠주면 싫어한다는 거죠. 이제 무공경지를 소설에 반영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일
    15.06.01 19:38
    No. 11

    등급제를 걸고도 전투씬을 잘 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는 설정 베끼기죠.
    목숨 걸고 칼질하는 묘미는 없고 초등학교 산수만 남는.. 한마디로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인데 그걸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소설은 대부분 얼마 못 보고 의문을 던지게 되지요. "내가 이 유치한 걸 계속 봐야 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악지유
    작성일
    15.06.02 07:40
    No. 12

    공감합니다.
    무림인들에게 있어 일종의 계급장이라 볼 수 있는데 이 계급을 누가
    부여해주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누가, 생사경, 화경, 초절정, 절정,
    1류, 2류, 3류 라는 계급을 만들어 부여해 주는걸까요?

    그리고 그런 계급장(?)을 부여 받으려면 일종의 무공심사를 거쳐야
    할텐데 누가 그 많은 무림인들을 일일이 다 심사했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누구로부터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을
    까요?

    그 뿐 아니라 무슨 100대 고수니 뭐니 하는게 등장하는 작품도 본 듯
    한데 이것 역시 비슷합니다. 천하제일, 양대 고수, 혹은 사대 고수
    정도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 대 고수라면 경우가 달라집니다. 전체 무림인들을 다
    모아놓고 풀리그로 대결을 시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정말 가능하기는 한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2 악지유
    작성일
    15.06.03 07:08
    No. 13

    그리고 한번 받은 계급장(?) 이라해도 그게 일평생 고정되는것도
    아닙니다. 무공이 증진될 수도 있는 일이니 수시로 승급(?) 심사를
    받아 새로운 계급장(?)을 발급받아야 겠지요.

    그러면 도대체 누가 그 많은 무림인들에게 계급장을 발급하고
    또 승급심사(?)까지 하여 새로운 계급장을 부여해줄까요?
    그 일이 보통 일이 아닐겁니다. 맨날 그런 일만 해도 일손이
    부족할 지경...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악지유
    작성일
    15.06.02 07:43
    No. 14

    그리고 상대를 보기만 해도 화경급 고수인지, 혹은 초절정
    고수인지 척 알던데 그것도 이해불가입니다.
    시쳇말로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 수 있는 일인데 대결을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그걸 알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혹시 화경이니 생사경이니 하는 계급장을 상의 옷에나 이마에
    써서 붙이고 다니는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5.06.02 09:33
    No. 15

    어떤 고수인지는 몸에서 풍기는 기운 같은 걸로 알 수 있을 텐데요.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아는 건 누가 더 강자냐 이거뿐인거 같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일
    15.06.02 10:02
    No. 16

    그것도 직감+관찰력으로 대충 아는 거지요. 그나마도 변수가 많고.
    그게 언제부터인가 정밀측정기 수준으로 나오기 시작하더니 안 대보고도 길고 짧은지 다 아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2 악지유
    작성일
    15.06.03 07:06
    No. 17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풍기는 기운으로 알 수 있다는 것.

    무공이 높은 고수들 중에는 그런 것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걸로 압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규염객
    작성일
    15.06.02 11:59
    No. 18

    보고 아는거야 뭐 용대운 작가님부터 시작한 우리나라 고유의 설정입니다.
    그리고 등급 나누는 것 역시 백상 작가님부터 시작했죠. 그때는 좀 더 등급이 고상했어요.
    일류, 이류, 절정, 초절정이 그 때는 자매판, 황화예, 백연탄, 대홍락이었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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