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떠한 프로그램이 가벼움을 표방하더라도
'역린'처럼 건드려서는 안되는
시대적 무거움이 있는겁니다.
혼저옵셔님은 딴지일보의 기사를 인용하면서도
그 함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신 모양입니다.
맹기용의 등장과 배경 그리고 정황증거들은
그의 부족한 실력과 결합하여
'셰프? 그거 조또 돈만 있으면 누구나 자처할 수 있는거 아니야?'
라고 십년단위이상 한길에 매진한 전문가들과 동일선상에 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가벼움과 유쾌함을 표방하는 프로에 나와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이 무겁게 여기는 '셰프'
의 가치를 '조롱'한겁니다.
맹기용씨와 그 배경 그리고 허접한 실력이 불러온 이 '조롱'은
한발 더나아가
2015 대한민국에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가진 자들의
낙하산/특채/끼어들기/돈발라 스타트업 사업모델 강탈하기
등등을 연상시킴으로서
가진 자라고 자부하지 못하는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이
딴지일보에서 나온 표현을 빌자면 , 무지하게 '빡친'겁니다.
이 거대담론을 다룬 딴지일보의 기사를 인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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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의 기획의도가
'웃고 떠들자'는 가벼움에 있으니
무거운 냉장고는 사양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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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용씨를 단순한 개인의 취향으로 옹호하려는 것은
딴지일보의 기사가 말하고자한
요지를
전혀 캐치하지 못한 자의
취향존중해주었으면 한다는
푸념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음 제가 글을 이상하게 썻나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맹기용의 실력 부족을 변명하는게 아닙니다. 냉장고의 가벼움을 말하는 겁니다. 거기선 요리사들이 권위를 내려놓고 풍자의 대상이 되면서 실수하고 웃고 떠들고 노는 자리입니다. 먹어서 게스트 입맛에 맛는 요리가 선택되고 이기면 문방구 100원짜리 별을 달고 지면 아쉬운 그런 자리죠. 셰프의 자격을 판단하고 진검승부해서 누가 낫네 마네 하는 무거운 자리가 아니란 겁니다. 한마디로 냉장고를 통해서 맹기용을 비난하면서 자칫 냉장고를 무겁게 만드는 이 사태를 경계하고자 함입니다.
뭐 그러다보니 맹기용을 감싸안아주는 의도로 읽혔나 보군요.
열심히 공부해서 셰프로써 자기 가게를 차려도 망하는 이런 힘든 현실에서 저런 경력 4년도 안되는 풋내기 셰프가 디저트 가게를 차린걸 보면 확실히 부모의 도움이 없다면 힘들겠죠. 하지만 맹기용이 셰프라는 이름을 조롱하는 사람일지 아닐지를 판단하는건 그 가게를 보고 판단했으면 하지 냉장고를 통해 하는걸 반대한다는 겁니다.
밑에 보면 맹 가게 맛없다는 댓글이 있는데 제가 단순히 개인취향문제로 옹호할려는게 아닙니다. 거기 가게가 외국 전통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로써 이 논란전에 맛집으로써 홍대에서 소문이 있어서 입니다. 그러다가 라디오스타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죠. 한마디로 이미 맛있다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여기서 맛없다는 글을 보면 외국음식이기도 하고 제가 님에겐 입맛에 안맞았나 보네요라고 말할 수 밖에요.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이 가벼운 프로그램이다 라는 것에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가벼움이 단지 가벼움이 아닌 즐겁고 재미있는 이유는 그 쉐프 하나하나가 무거운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인 김풍작가/박준우기자/홍석천 이라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조차도 나름대로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김풍조차 요리를 하는 발상과 적응력, 그리고 타인의 기술을 바로바로 습득하는 능력은 비록 요리라는 길을 정식으로 걸어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보이니까요.
즉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이 가볍고 재미있는 이유는 각자가 그만큼 무겁기 때문입니다. 각자 내놓라 할만한 경력과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재료와 15분이라는 촉박산 시간속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실수, 그리고 그 실수를 적나라하게 비꼬며 놀리면서도 그것이 불쾌한것이 아닌 쾌활한 이유는 그들의 진정한 실력이 고작 그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 무거운 존재감을 지니면서도 스스로 가볍게 웃고 깊이있는 기술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요리와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 오히려 맹기용씨가 나타남으로 해서 냉장고를 부탁해가 무거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실력과 경력을 겸비한 이들이 나와서 실수를 한다면 그것은 실수라고 생각해 가볍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실력과 경력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그렇지 않은 자가 실수를 하면 그것은 실력이 되고 그것은 곧 자격시비가 되죠.
물론 프로그램 하나만 가지고 맹기용씨를 매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첫 결과물이 맹모닝이였고 이후 전회에서 나온것은 김풍씨가 만든것에 비하면 그 정성도, 비주얼도 화제성도 미치지 못한 평범한 디저트에 불과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회 음식을 망치고 두번째 전공에서 평범한 결과를 나왔으니 진정한 평가의 장은 다음 세번째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결과물이 나오고 나서야 진정하게 맹기용씨란 사람의 요리를 평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냉장고를 무겁게 만드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겁게 만든쪽은 맹기용씨 쪽이고 현재 대다수의 시청자는 다시 가볍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일 겁니다.
사람들은 거장들이 스스로를 내려놓고 가볍게 임하는 것을 보면서 즐기지 애초에 깃털과도 같은 자가 그 틈바구니에서 숟가락 얹으려는 것을 보고 싶은것은 아니니까요.
저도 냉장고의 가벼움은 풍자에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무거운 셰프들을 가볍움으로 끌어당기는 것에서 재미가 있는 거죠.
그리고 이번 맹기용의 경우 다른 셰프들만큼의 무거움을 보여주지 못했죠. 거기다 셰프라는 이름을 돈으로 조롱하는 것같은 겨우 4년도 안된사람이 셰프가 되는 모습이 갑질같기에 기름을 부었고요. 그러니 그만큼 이번 사태가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고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요리로 극복할 수 밖에 없겠죠. 5년 정도 후면 어엿한 셰프라는 이름을 달 순 있겠지만 논란은 지금 들끓고 있기에...
그래서 사실 저도 이번 안전한 이롤슈가를 보면서 실망했긴 했습니다.
참 보다보면 요리지식이 없는게 눈에 띌 때가 많죠. 다른 셰프들은 구경하면서 저 요리기법은 이런 거다, 저 재료는 이것 때문에 넣는거다라고 설명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맹기용은 그런게 하나도 없죠. 화면에 얼굴이 나올 때는 MC들이 질문을 했을 때와 음식 먹을 때, 요리 할 때 뿐이네요.
그리고 김풍을 들먹이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던데 김풍은 냉부에서 셰프라고 거의 안합니다. 냉부 패널들은 보통 김풍 작가라고 하지 김풍 셰프라고는 잘 안해요.
그리고 김풍의 경우에는 냉부에 아주 적합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게 보통 버라이어티 쿡방의 주 시청자들은 일반 가정집과 자취생들인데 김풍이 자취요리 전문가에요. 그 덕에 첫 출연에서도 아무 말 없이 고정이 된 거고 대박 요리들을 상당수 만들어내며 입지를 다졌죠. 애초에 셰프 직함을 달고온 꽁치랑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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