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danzi.com/ddanziNews/8885517?t=20150601174840
이하 원문 일부
그런 면에서, 십 수 년 이상 외길을 걸으며 역량을 쌓아 올린 이들이 초대받아 그 역량을 압축적으로 뽐내는 자리에 4년차 청년이 불쑥 나타나 마음껏 서투름을 드러낸 모습은 이 세대의 무거움을 한없이 가볍게 만들어버린 셈이다.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서 마치 밑바닥부터 시작해 자수성가를 이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철없는 재벌 3세가 앉아있는 걸 보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수십 년의 노력'이라는 무거움이 '부모가 물려준 은수저'의 가벼움과 만날 때의 느낌이 '셰프'라는 호칭과 맹씨의 서투름과 부딪히는 모습으로 오버랩되며 그 빡침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이 된다. 실제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 예의가 바른지 아닌지와는 무관하게 빡침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무거움과 가벼움, 조롱과 풍자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해석한 글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 지더군요. 끝으로 계속되는 힘겨루기만 있을뿐이라고 했는데 무겨움과 가벼움이 극명하지 않고 뒤섞인 상태에선 계속 될 수 밖에 없겠네요.
맹기용 셰프의 자격 논란과 더불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자격 여부까지 여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밑에 글을 보면 친절하게 맹기용 셰프의 부족한 점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 그의 평범하게 요리하는 모습도 알고 디저트 셰프로써 맛있게 요리하는 모습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경력은 4년도 되지않는 애송이 셰프죠. 냉장고에 출연하는 다른 셰프들에 겐 주방장에선 눈도 못마주치는 풋내기겠죠. 다만 냉장고란 프로그램이 수십년씩 쌓아온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내는 그런 무거운 자리가 아니란 겁니다.
자기 집 냉장고 속 재료들로 15분안에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웃음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도 가장 많이 따라한 요리로 홍석천과 김풍씨의 요리가 된걸 보면 이 둘이 이 프로그램의 컨셉에 가장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허셰프: 어려워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니까 어려운거다. 그러니 따라해보세요. 참 쉽죠?)
(게스트들의 요리 선정 기준에서도 잘 나타난다. 내가 따라할 수 있냐, 없냐.)
예전 (언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에 이 프로그램을 강호정담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그떄 내 소개맨트가 아마 ‘요리사들이 실수하는걸 보고 웃고 떠드는 프로’ 일 것이다. 김성주, 정현돈 콤비의 깐죽거림과 요리사들의 실수들을 보면서 웃는 프로였다. 딴죽거리 기사대로 말하자면 ‘가벼움’ 이겠다.
맹기용씨는 아직 신출내기 디저트 가게 셰프가 맞다. 개인적으론 얼른 노력해서 실력을 쌓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를 냉장고까지 끌여들어 한 없이 무겁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무거운 냉장고는 사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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