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른 물건에 다른 이름을 붙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crossbow와 stonebow가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것, 노와 석궁이 서로 다른 이름인 것도 마찬가지이죠. 물론 비슷한 물건인 것은 맞습니다만, 분명히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잖습니까. 적어도, 돌을 매겨 쏴내기 위해서는 슬링샷과도 같이 돌을 넣을 수 있는 가죽이 필요합니다. 다른 물건이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옳고 그른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 이미 석궁이라는 단어 자체가 익숙하게 쓰이는 표현이니만큼 의미에서 혼란이 오지 않는 경우라면 단어의 사용에야 뭐 문제가 없겠지요.
석궁이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그 모양새나 쓰임새가 점차 달라졌죠.
쇠뇌라고 말을 하게된 어원도 찾기 힘든데, 문제는 쇠뇌라는 말이 적합하게 쓰인 크로스보우들은 10세기 이후 정착된 녀석들이라는거죠.
노 라는 녀석은 전형적인 도구없이 맨손으로 잡아당겨 장전하는 기초적인 석궁들을 말하고, 이걸 연사가능하게, 대형화 한게 그 왜 koei삼국지 좋아하는분들은 게임내에서 한번씩은 만들어보셨을 연노로 라는 수성병기 ㅇㅅㅇ...
그러니까 노 와 크로스보우는 휴대성도 장전의 용이함도 파괴력도 다 다른 그냥 모양새만 비슷한 녀석. 이라는 거죠.
검에 수십가지 종류가 있듯 말이죠.
그리고 저 모든것을 총칭하는 명사로 우린 석궁이란 말을 쓰고 있어요. 이 말의 어원을 찾기 힘들지만,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크로스보우 라고 하면 연상되는건 제법 대형화된 어깨견착사격이 가능하고 활줄을 당기는데 도움을 주는 기구가 있으며 개량된건 연발사격용 카트리지도 부착할 수 있는녀석이잖아요.
노 라는놈은 땅바닥에 쳐박고 발로 밟고 활줄 당겨서 화살 꽂아넣던 그런 녀석부터 출발해서 사람이 탑승해서 창 사이즈를 발사하던 일종의 발리스타까지 다 포함하는 녀석인데다, 일단 디자인이 크로스보우랑 너무 달라서 연상이 쉽지가 않죠.
십자궁은 그냥 말그대로 직역일뿐 그 어떠한 의미부여도 어렵구요.
모두가 기다 해서 기인게 아니라, 굳이 바꿀 필요성이 없고, 어떤말을써도 무방해요. 쇠뇌 노 라는 말을써서 굳이 돌려 접하게 할 이유도 없고, 가장 보편화되고 의미에 차이도 없고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석궁이란 말을 쓰지 말아야할 이유를 못찾겠어요.
용어의 사용은 누구나 쓰는사람의 성향이나 의도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 쓰면 안된다고 강제할 사유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길게써봤어요.
쇠뇌를 ‘석궁’(石弓)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돌이나 납덩이를 쏘는 서양의 탄궁이 쇠뇌와 구조가 유사하여 생긴 오류이다. 쇠뇌는 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민승기
조선의 무기와 갑옷
위 대목을 보면 서구에서쓰이던 크로스보우형태의 탄궁과 화살을쏘는 크로스보우를 구분하지못하고 그냥 석궁으로 퉁쳐서 번역한게 아닐까합니다.
이게 굳어지고 동양권에 쓰이던 쇠뇌 혹은 노도 석궁에 밀린게 아닐까합니다.
군사서적이나 역사서적 초기번역자들 가운데 관련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번역해서 퉁쳐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민승기씨의 저서에서 가장 먼저 석궁과 쇠뇌의 이름을 두고 석궁이 틀렸다고 거론되기 시작했죠. 그나마 잘 알려진 사람이기도했고, 무기개설서를 뭐 가장 처음 썼다고 해도 무방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분이 쓴 책의 내용중엔 오류가 굉장히 많죠.
문자그대로 石弓이라 돌을 쏘는것만을 석궁이라 칭한다고 해도, 쇠뇌와 동일한 모형을 가진 석궁도 존재하므로 쇠뇌와 돌의 관계가 없다는 말은 틀린말이 되는거죠.
쇠뇌만이 맞는 말이고 석궁은 틀린말이다 라는 기준에 의거해서 살펴봐도 저 말은 이미 틀린것이고, 위의 경우라면 차라리 쇠뇌의 하위 세분류에 석궁이 들어가야겠죠.
실록에 검색을 해봐도 궁의 반발장력을 표시하는데 石이 들어가기도 하고. 무엇보다 문제는 어원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누구라도 단정지어서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다는거죠.
가장 쓰임새에 맞게 표현한 말은 쇠뇌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석궁이 틀린말이다 라고 하는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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