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필리핀 아가씨를 꼬신 이야기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
15.04.14 23:57
조회
1,443

아직 어렸을 적인데.. 무슨 충동인지

부산 해양청에 찾아가 3박 4일간

선원훈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4미터 위에서 인공파도위로 뛰어내리고.. 

스크럼을 짜서 방화복 너머 넘실대는 불길에

소방호스를 뿌려대고.. 어쨌든..

선원자격증과 비자를 챙긴 저로선..

모든 주인공이 그러하듯.. 모험이란..

바다에서 시작하는것. 이라는 중2병적 증상을

유지한채 크루즈에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9층짜리 배 안에는 570여명의 외국인 선원과

30여명의 한국인.. 그리고 1200여명의 승객이

바다위를 떠돌며 먹고 마시고 놀며.. 일본과

중국을 여행하는 일정으로 운영됬는데..

갑판에선 연일 무대이벤트와 파티를 하고..

선원식은 뷔페로 나름 먹을만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던 6층엔 필리핀아가씨가

일하는 카페가 있었는데.. 

굿 굿 하는 짧은 영어로 안면을 트면서..

두달간 배안의 생활을 하며 친해지게 됬죠


하루는 5층의 이벤트홀에서 10명의 미국인밴드

스윙의전설의 라이브공연을 보고 있었는데

이벤트 홀 한쪽에서 이 필리핀 아가씨가 살짝

살짝 춤을 추고 있는거에요.

짧게 한발 내딪고.. 살짝 리듬을 타는 작은 몸짓

안에.. 열정과 절제된 격렬한 마음같은게 보이

는것 같았습니다. 스튜어디스 출신이라 미인이

기도 했구요.. 어쨌든 그냥 반해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카페 출입이 잦아졌고, 짧은 그림실력 

으로 그린 캐리커처와 공짜커피를 교환하며

계속 친해졌습니다.

제가 있는곳까지 커피를 가져와주며 웃는 밝은

미소가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머물던 선원실은 고시원보다 조금 넓은

정도였는데.. 샤워실이 딸려있어서 그나마

나쁘진 않았어요. 

선반엔 구명조끼가 들어있었고 방송으로

엑서사이즈~엑서사이즈~ 라고 울리면 

지정된 구명정까지 달려가는 안전훈련을

종종했는데.. 어느날 달려가다가 저쪽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그녀가 툭 튀어 나오는 거에요.



에이.. 그냥 여기까지 해야겠어요.. 멈춰야지..

더하면 안되..

그냥 잊혀진계절님 글을 보다가 저도 떠올라서..^.^;;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1304 겸손 꾸러미 오리진 꾸러미 2 +13 Lv.43 패스트 15.04.16 1,018
221303 세상은 아름답고, 사람은 아름답다. +10 Lv.60 정주(丁柱) 15.04.16 888
221302 제발 게시판 규정을 지켜주세요. +12 Lv.78 대추토마토 15.04.16 931
221301 오늘이 세월호 1주기군요.. 교통사고 맞습니다.. +2 Lv.49 미깜 15.04.16 1,128
221300 창작의 고통: 글쓰다보면 꼭 생기는 고민 +7 Personacon 백수77 15.04.16 1,234
221299 책임 회피의 대가네요. +13 Lv.25 시우(始友) 15.04.16 1,254
221298 조커라는 가사가 성적인 욕설을 연상시킨다...고 하네요 +23 Lv.67 bujoker 15.04.15 1,242
221297 에유.. 4월 16일. +1 Lv.24 약관준수 15.04.16 841
221296 김영란법만 있었어도.... +2 Lv.24 약관준수 15.04.16 964
221295 문피아 코인으로 할수있는게 뭔가요? +2 Lv.52 영점일 15.04.15 1,578
221294 내일로 세월호 1주기군요..... +34 Lv.61 구멍난위장 15.04.15 969
221293 서양 SF 최고권위상인 '휴고상'에서 올 해 일어난 일. ' +1 Lv.29 스톤부르크 15.04.15 1,296
221292 LG는 현재 정말 많은 문제점들과 마주하고 있군요 +4 Lv.18 온실라 15.04.15 871
221291 [신간] 싱크 3권 도대체? +2 Lv.23 풍이풍 15.04.15 1,039
221290 왜 재미없는 작품에 욕을 하면 안될까?? +9 Lv.72 밤에취하다 15.04.15 1,253
221289 왠지 모르게 주눅드는 나의 글. +4 Lv.13 PhaseWal.. 15.04.15 819
221288 크. 김태균! +4 Lv.1 [탈퇴계정] 15.04.15 976
221287 성회장의 함정카드. +4 Lv.9 분석가 15.04.15 1,152
221286 56년 전에 출판 됐음에도 아직도 신선한 소설을 찾았습니다! +1 Lv.1 [탈퇴계정] 15.04.15 987
221285 던전밥, 진짜 신선하네요. +11 Lv.45 매일글쓰기 15.04.15 1,735
221284 부활의 F 상영까지 앞으로 사흘 남았네요. +1 Lv.28 호뿌2호 15.04.15 1,028
221283 '불꽃 팔꿈치' 크로캅, 불혹의 진화 기대 +13 Personacon 윈드윙 15.04.15 1,061
221282 안녕하세요 초보 문필러...궁금한 점 있어요 +2 Lv.7 주린동 15.04.15 1,144
221281 안좋게 헤어진 구여친과 +8 Lv.1 [탈퇴계정] 15.04.15 1,306
221280 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게 많네요 ㅠㅠ +7 Personacon 적안왕 15.04.15 934
221279 민방위는 도대체 언제까지 하는거죠? +3 Lv.13 클라우드스 15.04.15 1,514
221278 비타 500 박스 유행 타겠는데요. +8 Lv.24 약관준수 15.04.15 1,130
221277 거의 반년 !! 7개월!! 정확히는 210일!! +7 Lv.14 몽l중l몽 15.04.15 847
» 필리핀 아가씨를 꼬신 이야기 +4 Lv.69 고지라가 15.04.14 1,444
221275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시즌2! +8 Lv.45 매일글쓰기 15.04.14 1,15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