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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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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
15.03.26 19:49
조회
2,056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지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이 떠나는 이유는 그게 옳아서가 아니라 절에 불만은 있는데, 혼자서 뭐 어떻게 할 수도 없으니 그래 내가 가고 말지-라는 거지요.
중이 떠나는 건 그게 옳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가는 겁니다.
뜻 있는 중이 하나둘 떠난 절은 어떻게 될까요?
셋 중 하납니다. 망하거나, 썩거나, 썩어서 망하거나.


안 사면 된다-는 정말이지 여기저기서 지겹도록 보는 장면이네요.
만화 스토리 걱정하는 사람에게 꼬우면 보지 마라 하고, 게임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면 결제 안 하면 되지 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아주 저급한 말입니다.


사적으로는 할 수 있어요.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그만. 저 한 사람 입장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논리와 논리가 대결하는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꼬우면 사지 마라-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면 그야말로 원천봉쇄, 거기에는 어떤 반론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을 꺼낼 필요조차 없게 만드는, 그리고 무슨 말이든 의미 자체를 없애 버리는 마법의 문장이지요.

 

대부분 사람은 자기 볼일 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있었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집니다. 불만이나 불편을 말하는 사람은 그나마 애정이 있는 사람이지요. (가끔 똥 싸고 도망가듯이 하는 건 빼고) 드문드문 앞으로 나서는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고 입 닫게 만든다면 그걸 말없이 지켜보던 중들은 절을 떠날 마음을 굳힐 것이고, 그런 집단에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돌아와서,
저도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게 편합니다. 가격정책에 왈가왈부할 생각 없습니다. 키보드 배틀이야 겪어 보면 다 거기서 거긴데 20대 한창나이도 아니고 솔직히 이젠 귀찮아요. 그냥 사면 사고 아니면 말면 되죠.
하지만 가격 논란에 디펜스를 하고 싶은 분은 안 사면 되지요 할 게 아니라,
편당 100원은 이러저러해서 나름 합리적이다 라던가,

그 가격이 작가의 자존심이다라던가,
정액제 등등을 쓰는 모 사이트는 지금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 라던가,
문피아는 엉덩이가 무거워서 쉽게 바뀌기 어렵다 라던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정상적인 토론(?)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3.26 19:57
    No. 1

    음.
    토론게시판
    http://square.munpia.com/boDebate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5.03.26 20:09
    No. 2

    ???
    100원의 가격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 어떻게 해야 결론이 날까요?
    글의 가치를 무엇으로 책정할 수 있나요?
    분량? 인기? 재미? 선호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5.03.26 20:29
    No. 3

    아랫분은 자기의 기호를 기준으로 삼았더군요.
    '내가 보기에 재미도 없는데 백원이라니 비싸다'
    내가 보기에 정말 말도 못하게 재미있으면 이백원 내실건가?
    재미없는 작품을 왜 보려고 할까요. 그러니 답변이 당연히 재미없으면 보지마라라고 달리는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인생사랑4
    작성일
    15.03.27 00:08
    No. 4

    정답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다이버스
    작성일
    15.03.26 20:31
    No. 5

    가격이 합리적인지 아닌지의 문제는 여러곳에서 나오는데 과연 판매자,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 몇개나 될까요. 결국 팔리지 않는건 사라집니다. 소설처럼 딱 100원이라 명시하고 무료본 1권분량 풀었다면 나머지는 사는 사람의 몫입니다. 취향이 다양하니 여러 종류의 글이 나오는건데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쓰레기라고 욕할 이유는 전혀 없죠. 본인에게 맞는 것만 보시면 되니까요. 단지 연중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작가가 책임을 져야는데 개념을 상실한 연중 작가들이 문제죠.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부류가 팔아놓고 나 몰라라 라는 부류들.. 서비스 엉망인 곳을 제일 싫어합니다. 싫은걸 넘어 혐오 수준이라는... 무료라면 연중 얼마든지 해도 그냥넘기지만 유로에서는 하지 말아야할 일인듯해요. 여튼, 편당100원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다른 곳에 대여나 정액하는 곳에서 찾으시면되고, 다른 취미를 찾으시면 될듯...솔직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거지만 이정도 저렴한 취미는 흔하지 않은 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패스트
    작성일
    15.03.27 08:48
    No. 6

    "꼬우면 니가 써라"라는 말 보다는 훨씬 나은데요... 위에 호운 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다른데도 많잖아요. 본인 기준에 100원 미달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 모두가 100원 미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님에도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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