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85]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앤소니 페티스를 꺾고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SPOTV 동영상 캡처)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가 새로운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안요스는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UFC 185 'Pettis vs. dos Anjos'에서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28·미국)을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당초 페티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안요스는 경기 내내 페티스의 '쇼타임(showtime)'을 봉쇄한 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페티스 같이 운동 신경과 활동량이 좋은 테크니션 킥커는 최대한 달라붙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줄이면서 끈적끈적하게 상대해야 한다. 자칫 거리를 주게 되면 순식간에 페이스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긴 쉽지 않다. 경기를 치를수록 페티스는 더욱 노련해지고 한 방의 위력마저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세로니, 벤 헨더슨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페티스의 현란한 스텝에 순식간에 거리를 허용하고, 묵직한 킥이 들어가는 순간 다들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매우 빠르면서도 체중이 제대로 실려 꽂히는 미들킥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근거리로 파고들며 압박하기도 어렵다. 페티스는 스트라이커면서도 서브미션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빈틈을 발견하면 여지없이 암바나 초크 등을 작렬시킨다. 때문에 상당수 팬들과 관계자들은 난적이 될 수 있었던 프랭크 에드가가 타 체급으로 가버린 상황 속에서 페티스의 장기 집권을 예상했다.
이런 페티스를 꺾은 안요스의 전략은 압박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의 페티스는 어지간한 압박 자체가 통하지 않는 상대지만 안요스의 압박 역시 길버트 멜렌데즈(33·미국) 등 그동안 상대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당초 예상은 타격 테크닉에서 앞서는 페티스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안요스가 카운터로 대응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안요스는 강한 투지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펀치와 킥을 날리며 페티스를 철장 구석에 가둬버렸다. 좋은 맷집과 강펀치를 갖춘 안요스의 압박에 페티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요스의 레퍼토리는 다양해졌고 그만큼 페티스는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 펀치 못지않게 돋보인 것은 미들킥이었다. 특히 안요스는 경기 초반 수차례 미들킥 정타를 페티스에게 꽂아 넣었다. 페티스의 주무기중 하나가 미들킥인데 오히려 안요스가 미들킥으로 재미를 본 것. 거듭된 미들킥 성공은 페티스의 발을 서서히 묶으며 활동범위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자신감을 얻은 안요스는 1라운드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섞기 시작했다. 본래 안요스는 정통 스트라이커라기보다는 타격능력이 좋은 주짓떼로다. 그런 그가 타격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자 그래플링마저 신바람이 나기 시작했다.
의외의 타격에 당황한 페티스는 안요스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족족 바닥에 끌려들어갔고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안요스는 펀치를 치면서 연결 동작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스탠딩-그라운드에서 모두 완승했다.
페티스의 필승 공식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킥을 살리면서 타이밍 싸움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페티스를 철저히 분석한 안요스는 페티스의 타격 거리보다 한두 걸음 앞에서 압박을 가하며 타이밍 자체를 아예 허용하지 않았다. 페티스 입장에서는 무한 압박을 시도하는 선수가 타격거리마저 봉쇄해버려 할 게 없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안요스의 장기집권 여부에 몰리고 있다. 강력한 챔피언으로 꼽혔던 페티스에게 완승을 거둔 만큼 기량 자체는 의심할 바 없지만 '상대성'과 '분석'의 힘도 크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차후 방어전을 한두 차례 치러봐야 견적이 나올 전망이다.
최근 안요스의 10경기 중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줬던 상대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6·러시아)의 존재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5월에 있을 'UFC 187'에서 도널드 세로니(32·미국)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누르마고메도프가 승리할 경우 타이틀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라이트급의 진정한 끝판왕은 페티스나 안요스가 아닌 누르마고메도프가 될 것이라는 말이 진작부터 쏟아지기도 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가 새로운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안요스는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UFC 185 'Pettis vs. dos Anjos'에서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28·미국)을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당초 페티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안요스는 경기 내내 페티스의 '쇼타임(showtime)'을 봉쇄한 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페티스 같이 운동 신경과 활동량이 좋은 테크니션 킥커는 최대한 달라붙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줄이면서 끈적끈적하게 상대해야 한다. 자칫 거리를 주게 되면 순식간에 페이스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긴 쉽지 않다. 경기를 치를수록 페티스는 더욱 노련해지고 한 방의 위력마저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세로니, 벤 헨더슨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페티스의 현란한 스텝에 순식간에 거리를 허용하고, 묵직한 킥이 들어가는 순간 다들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매우 빠르면서도 체중이 제대로 실려 꽂히는 미들킥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근거리로 파고들며 압박하기도 어렵다. 페티스는 스트라이커면서도 서브미션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빈틈을 발견하면 여지없이 암바나 초크 등을 작렬시킨다. 때문에 상당수 팬들과 관계자들은 난적이 될 수 있었던 프랭크 에드가가 타 체급으로 가버린 상황 속에서 페티스의 장기 집권을 예상했다.
이런 페티스를 꺾은 안요스의 전략은 압박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의 페티스는 어지간한 압박 자체가 통하지 않는 상대지만 안요스의 압박 역시 길버트 멜렌데즈(33·미국) 등 그동안 상대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당초 예상은 타격 테크닉에서 앞서는 페티스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안요스가 카운터로 대응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안요스는 강한 투지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펀치와 킥을 날리며 페티스를 철장 구석에 가둬버렸다. 좋은 맷집과 강펀치를 갖춘 안요스의 압박에 페티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요스의 레퍼토리는 다양해졌고 그만큼 페티스는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 펀치 못지않게 돋보인 것은 미들킥이었다. 특히 안요스는 경기 초반 수차례 미들킥 정타를 페티스에게 꽂아 넣었다. 페티스의 주무기중 하나가 미들킥인데 오히려 안요스가 미들킥으로 재미를 본 것. 거듭된 미들킥 성공은 페티스의 발을 서서히 묶으며 활동범위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자신감을 얻은 안요스는 1라운드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섞기 시작했다. 본래 안요스는 정통 스트라이커라기보다는 타격능력이 좋은 주짓떼로다. 그런 그가 타격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자 그래플링마저 신바람이 나기 시작했다.
의외의 타격에 당황한 페티스는 안요스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족족 바닥에 끌려들어갔고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안요스는 펀치를 치면서 연결 동작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스탠딩-그라운드에서 모두 완승했다.
페티스의 필승 공식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킥을 살리면서 타이밍 싸움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페티스를 철저히 분석한 안요스는 페티스의 타격 거리보다 한두 걸음 앞에서 압박을 가하며 타이밍 자체를 아예 허용하지 않았다. 페티스 입장에서는 무한 압박을 시도하는 선수가 타격거리마저 봉쇄해버려 할 게 없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안요스의 장기집권 여부에 몰리고 있다. 강력한 챔피언으로 꼽혔던 페티스에게 완승을 거둔 만큼 기량 자체는 의심할 바 없지만 '상대성'과 '분석'의 힘도 크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차후 방어전을 한두 차례 치러봐야 견적이 나올 전망이다.
최근 안요스의 10경기 중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줬던 상대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6·러시아)의 존재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5월에 있을 'UFC 187'에서 도널드 세로니(32·미국)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누르마고메도프가 승리할 경우 타이틀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라이트급의 진정한 끝판왕은 페티스나 안요스가 아닌 누르마고메도프가 될 것이라는 말이 진작부터 쏟아지기도 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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