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한분을 빼곤 다 지인이기에 조심스레 댓글을 답니다.
김봉석 평론가는 현역 평론가들 가운데 기십 년 간 거의 유일무이하게 장르 문학에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음양으로 기여해온 분입니다. 씨네21에 입사할 당시에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장르 영화을 전담해왔고, 국내 저자들의 장르소설이 나올 때마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우호적인 서평을 써왔던 분입니다. 평론가들 가운데 왜 이 사람이었냐? 라는 물음을 하시는데 그럼 어느 평론가가 이만큼 장르문학에 관심을 가졌고 그만큼 우호적인 평을 해주었는지 한 분만 언급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홍식 관장 또한 SF팬덤에서는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규모가 작아졌지만 스타워즈 팬덤을 국내 최초로 운영했었고, 판타지 장르 관련 게임을 십수년 간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저술했습니다. 라이트노벨이 국내에 정착하기 전부터 애착을 갖고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고요. 스스로 사설도서관을 설립할 만큼 장르문학에 대한 소양과 관심이 깊습니다.
이번 네이버 공모전은 'SF&판타지' 공모전으로 두 분야만 뽑았습니다. 아래 링크를 확인하면 나오지만-FAQ 1번-, 원칙적으로 다른 분야 글은 이번 응모전에 출품 불가입니다. 그러므로 심사위원들이 판타지와 SF 쪽 다 있어야 하는데, SF 위주로 되어 있군요. 아마도 SF 분야가 약해서 더 키우려는 의도 같았지만, 실제는 잘 안 된 듯 하군요.
http://novel.naver.com/notice.nhn?permLink=/read/1100001074/10000000000030093544
다만 실제 응시작들은 SF나 판타지의 탈을 쓴 로맨스라는 말을 많이 듣긴 했습니다.
PC통신 초창기 시절부터 SF 커뮤니티를 운영할 정도면 1세대 덕후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판타지는 그러한 서브컬쳐에 속하고, 한국 SF 팬덤 자체가 미약하기에 오히려 SF 팬들은 판타지에 친숙합니다. 애초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PC통신에 판타지가 연재된 곳도 SF 게시판이었고요(이후 SF/판타지 게시판으로 바뀌었죠).
서양이나 일본 같은 경우 아예 SF/판타지를 큰 한 범주로 묶어서 취급하기도 하고요. D&D가 처음 공개된 곳이 SF컨벤션이었고, '화성의 공주' 같은 '이성(星)여행' 같은 경우는 이계진입과 별 반 차이가 없는 모험활극이죠... 크툴루 신화 같은건 판타지와 SF의 혼합이죠. 한국은 여기에 무협이 섞입니다만, 어찌되었건 본격적인 교류 면에서는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폐간된 '판타스틱'에도 호러, 판타지, SF, 무협이 전부 같이 실렸었죠.
한마디로, 저 사람들은 '전문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사람들은 전혀 아닙니다. ㄱ- '작가가 아니다'는 이유로 심사위원을 맡지 못할 이유도 없고요(비평가들은 다 나가죽어야 하나...).
밑에서도 말했지만, 오히려 심사위원 자격에 의문을 재기하신 분들이 장르를 보는 시야가 너무 좁습니다. 네이버 웹소설이 기존 판무만을 다루는 곳이 아니기에 오히려 장르 전반적인 시야를 가진 사람을 모셔야 하는데, 이때까지 '장르 공모전'을 내건 곳 중에 저 정도로 진짜 '장르계 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한 사례가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아, SF/판타지 도서관의 경우, 공간이나 소장가치, 대여점과의 경쟁성 등의 문제로 대여점에 배급되는 일반 판무는 안들여놓는 것으로 압니다. 저기에 있는 것들은 국내에 출간되었던 SF 소설이나 해외 판타지 서적, 자료, 그 외 원서 등등입니다. 절판본이나 기증본도 많죠. 그런 것들로 1만 6천이면 결코 적은 자료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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