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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5.03.11 02:14
조회
1,217

* 완결 이야기가 정담에 가득해서... 그냥 한 번 끄적여 보았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이야기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은 어떤 이야기인가.

이 글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글의 목적만 확고하다면 완결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이야기가 산으로 가서 완결을 못내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목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야기의 목적은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1) ‘모험을 떠나서 마왕을 잡는 이야기.’

2)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일곱 개의 비보를 모으는 이야기.’


1)은 마왕을 잡으면 됩니다.

마왕을 잡아야 한다는 목적이 글쓴이의 머릿속에 확고하다면, 이야기는 마왕을 잡기 위해 흘러갑니다. 그리고 끝에 가서 마왕을 잡으면 완결이 되죠.


2) 1)과 같습니다. 일곱 개의 비보를 모으면 이야기가 끝납니다.

이야기의 목적 자체가 비보를 모으는 거니, 주인공은 비보를 모으기 위해 행동할 겁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저 단순한 목적을 수립하지 않고, 수립했다 할지라도 글쓰는 와중에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넓은 평원을 막연히 걷는 것과,

저 지평에 우뚝 선 깃발을 보며 걷는 것은 차이가 크죠.



2. 소신을 가져야 한다.

노파심에 미리 말하지만 독자 탓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 연재의 장점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꼽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만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릅니다.

독자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덧글에 남기십니다.


작가는 모든 욕구를 다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독자분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려 하면 글이 망가져 버립니다.


A라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일부 독자분들이 A의 성격이 마음에 안 든다고 격렬한 덧글을 지속적으로 남기셨습니다.

작가는 A의 성격을 바꿨습니다.


A의 기존 성격을 마음에 들어하시던 분들은 바뀐 A의 성격을 싫어하십니다.

1권 이상 진행된 주인공이 ‘다른 사람’이 된 터라 이야기도 망가져 버립니다.


충분히 가능한, 그리고 은근히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A : 좀 더 짜게

B : 좀 더 달게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합니다. 둘 다 택하면 음식이 망하죠.


완결을 많이 내본 작가도 덧글에는 흔들립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 소신을 지키지 못하면 글은 망가지고, 완결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맙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쪽대본을 쓰고 있는 자신이 남을 테니까요.


독불장군도 나쁘지만 팔랑귀도 나쁜 겁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흘려들을 건 흘려들으며 소신을 지키는 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덧1) 2번의 경우 다른 곳에 먼저 올렸더니 오해를 좀 사서 미리 또 밝히자면...

저는 덧글을 수용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소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뿐이죠.

당장 저부터가 어제 독자분의 덧글을 수용해 제 오류를 바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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