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우선 저는 아직 스스로 작가라고 칭할 정도는 아닙니다.
전 얼마전 다른 방향으로 글쓸 의욕이 꺾였습니다.
감상란에 올라온 하나의 글 때문에요.
글쓴 사람왈, '유료로 갈거면 미리 글 말미에 유료로 간다고 밝혀라. 유료로 될 글은 보고싶지 않다. 처음에는 무료니 뭐니 인기있으면 어김없이 유료로 가더라. 솔직히 유료로 갈거면 왜 무료란에 글쓰냐. 돈내고 왜보냐 그런걸.'
글 전체가 대충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건 그 글의 추천수였어요.
대략 조회수 300? 그정도에 추천수 5더군요.
절대 적은 수치가 아니었어요.
한끼 밥먹는데는 5~6천원씩 쓰면서 맛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맛없으니 다른데 가야지.' 라고 합니다.
그런데 글 보는데 쓰는 100원은 그 근본부터 인정하지 않고 있더군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닐테지만, 그런 사람이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느꼈어요.
아, 진짜 재능있는 사람이 처음부터 두각을 내는게 아니라면 글쓰는 꿈은 두번째로 미뤄둬도 좋겠구나. 라구요.
유료 연재 시작한다는 공지 글에 보면
책방에서 보는 것보다 비싼 게 말이 되냐.
30~40편 정도로 어떻게 판단하나. 더 연재하라.
돈 보고 볼 정도는 아니다. 하차한다.
등의 덧글들이 눈에 띕니다.
거의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인 글에도 그런 덧글은 꼭 보이더군요.
무엇보다 제일 어이없는 건 대여점 800원 보다 비싸서 안 본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값보다 비싸다는데 한 권 분량을 구매해도 3천원에서 4천원.
실제로 책값은 8천원 이상이죠.
대여점 기준으로 해야 8천원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건데...
대여점 800원이 너무 싸서인지 다들 그게 정가이며 기준인 줄 알더군요.
저는 여태까지 유료연재 해본 적이 없습니다.
독자로서 문피아 작가분들의 작품을 구매만 해왔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글은 쓰고 있으나 아직인 사람입니다.
아직은 유료연재하는 작가분의 심정은 잘 모르겠군요.
다만 적어도 제가 결제해서 보는 글은 100원이 아깝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으면 보지도 않았고요.
굳이 유료연재하는 분의 공지에 가서 100원 아까워요 ㅠㅠ 대여점 800원인데 ㅠㅠ 이러지는 않습니다. 한 권에 800원이 적당하고 보시는 건가요? 우리나라가 중국처럼 인구가 많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한 권 분량에 800원이면 작가들 씨 말라 죽습니다.
독자의 수준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준이 높고 낮음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지 않나요? 취향이겠죠. 보는 분이 많은 장르로 몰리는건 당연한 반응이지요. 이런 반응이 잘 못 되었다 말 할 수는 없을겁니다. 시장이 그런걸 어찌하나요.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이 보는 장르나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지요. 저도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쓰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조금씩 시간 투자를 해서 내가 원하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마치 앵속각님은 이제 좋은 글 나올 조건이 갖춰졌으니 어디 이제 두고보자, 는 늬앙스가 느껴지니 좀 거시기하네요.
질 높은 글에 대한 책임이 왜 작가의 몫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작가가 질 높은 글을 쓰려는 욕심은 가져야겠지만 책임까지 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인간은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결코 현실을 무시 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느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가 아니고요.
여튼, 저 또한 질 높은 글이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저는 제 취향에 맞는 글이 많아지길 더 원해서 공감이 가지 않네요.
독자는 언제나 좋은 소설을 원한다는 말씀에 전 빼주시길..전 언제나 제 취향에 맞는 재밌는 글을 원하니까요.
좋은 글이란 게 각 개인에 취향에 따라 다른 거 아닌가요? 물론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글들도 소수 존재합니다만,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글이라 남들이 떠들어도 내가 아무 의미도 못 느끼겠고 재미도 없음 결국 별로인 글이라 생각되는데요. 앵속각님이 좋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글이라도 다른 독자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 기준이 다른 독자의 기준과 같다는 식의 늬앙스를 보이는 글이라 거부감부터 드네요. 기다리실거면 그냥 기다리시지, 왜 굳이 이런 이상한 글을 쓰는건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네요. 글이 거의 비꼬는 것에 가깝게 보이는 건 저만 그런건가요?
아까 올린 글도 그렇지만, 왜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글을 작성하시는 건지 정말 거북한..
친 작가적 문피아의 가풍은 어쩔 수 없군요.
어딜가도 돈 버는 프로라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합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문피아의 유료 작가중, 내가 프로로서 부끄럼이 없다고 자신할 분이 그닥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돈이 관련되면 이해관계 등이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독자 입장의 마인드를 가진 저로써는 지금 작가들이 미끼를 던저 독자를 이용하려는 뉘양스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의 돈을 받는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비록 아마추어 작가일 망정 프로로 전향하고 싶다면 그만한 각오를 보여줘야 하는데 돈 이야기만 하는군요. 정말 글쓰는게 좋고 명예를 얻고 돈 벌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독자 대중분들께 호감을 사십시오.
저자세로 하고 싶은말 참고 사탕발림 아부 떨라는게 아니라 실력과 분별력으로 인정 받으십시오. 그렇게 못한다면 그게 무슨 프로 작가입니까.
사람이 등장하는 글에는 인생의 지혜와 선견지명, 철학이 반영되기 마련인데 분별력 없이 근시안에 마땅한 비전도 없는 작가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습니까. 장르 소설계 또한 재승박덕하면 돈은 좀 벌어도 얼마 안가 망합니다.
아마추어로 있는 동안 무료완결만 5개했습니다. 단편 포함해서요.
그중 하나는 정말 과분할정도로 사랑받았고 출판사로부터 컨택도 받았습니다.
(문피아에서는 크게 흥하지는 못했지만, 타 사이트에서는 완결까지 편당 조회수 15000선이었습니다.)
그래도 '프로가 되려면 무슨 작품을 완결시켜봤다는 명함이 필요하다.' 는 생각에 끝까지 무료를 고집했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제대로 활동을 못한건 개인적인 사정(건강), 실력 부족, 배움 부족등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만, 그 뒤에 결정타가 감상란의 글이었어요.
문피아 정도면 정말 여타 사이트중에서도 깨끗한 사이트라 생각합니다.
욕설도 안되고 반말도 안되고 조롱도 안되죠. 이런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그럼에도 소수지만 '글은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욕을 꺾어버리더군요.
굳이 무료를 주장할거면 왜 프로를 지향해야 하겠습니까.
그냥 취미로만 쓰는게 더 낫겠죠.
이미 프로가 된 분들, 다른 프로를 지향하는 분들더러 저런 사정때문에 펜을 꺾어야 한단건 아닙니다. 윗분 말대로 유독 제가 멘탈이 약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토양을 만드는데는 분명 독자들이 작가들을 프로로 대우해주는 사정도 필요합니다.
대다수의 독자들이 언제나 더 높은 수준의 작품을 바란다면, 낮은 수준의 작품을 싫어한다면, 당연히 전반적인 작품 수준이 오르겠죠. 수준 낮은 양판은 다 도태될 테니까요.
설 연휴 오쿠다 히데오란 작가의 연작 소설집을 봤습니다. 그 중 작가 자신의 이야기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단편이 하나 있더군요. 거물급 통속 소설 작가가 자타가 인정하는 '걸작'을 쓰고도 대중에게 차갑게 외면당한 후, 뻔한 통속물을 다시 쓰면서 느끼는 정신적 공황을 다룬 작품이었는데...
작품의 질과 독자의 선호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얘기겠죠.
수많은 쟝르작품이 여태까지 출판되었지만 아직까지 읽히는 작품들이 있죠. 거의 대부분은 그냥 사라졌고. 그런 작품을 원하는겁니다. 이게 그렇게 무리한 욕심인가요? 독자는 태어나고 자라고 계속 쟝르시장에 유입되지요. 이 독자들이 신간들만 읽을거 같습니까? 예전의 걸작들 다 찾아서 읽게 되어 있어요. 작가에게도 지속적인 수입원이 되는 겁니다. 유행가 거의 모두 잊혀졌지만 지금도 노래방에서 불려지는 노래들이 있고 그런 노래는 저작권을 가진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수입원이 되고 있죠. 왜 좋은작품 만들어 달라는데 거부반응이 나오는지 참 이해를 못하겠군요. 독자만 좋나요? 작가에게도 좋은건데. 순수소설 뺨치는 걸작 만들어 달라는거도 아니고 쟝르시장에서 수명이 길게 갈수있을 작품만들어 달라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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