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끼는건데 무협에 나오는 사파는 참 '선량'하네요.

뭔가하면 보스니아 내전이나 아프리카의 소년병, 29만원이 비호해 준 형제복지원 같은 현실의 예를 보면 빼앗고 죽이고 강간하는 정도로 끝나는 무협의 사파는 참 선량해보여서요.

사파라면 보는 사람의 멘탈이 금이 갈정도로 잔혹하고 악랄하면서 비열해야 하는데 작가님의 상상력의 한계인지 자율 규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보다 훨씬 선량한 사파만 등장하니 심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거 같습니다.

PS. 제가 소설보면서 잔혹하고 끔직하다고 여긴 장면중 하나가 장미의 아리아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잡아온 여자를 고분고분하게 만들기 위해 온순해질때까지 이빨을 생으로 뽑는 부분이었습니다.

[바스레이]

아프리카 내전에서 그런 짓이 가능한 이유는 그걸 제재할 어떠한 단체도 없기 때문이고
마찬가지로 형제복지원 사건 같은 경우는 제재야할 국가정권이 오히려 비호했기 때문이죠.

무협에서의 사파 같은 경우 대부분 명문정파들 틈바구니에서 눈치보는 하이에나 포지션이라서...
그리고 관과 무림은 서로 상관하지 않는 경계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예 막 나기긴 어렵죠.
그런걸 다 감안해도 흑도의 행태가 좀 약하기는 하다만 아예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닙니다.

정파와 관부의 눈치를 보면서 고리대 놓고 사람장사하는 정도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구멍난위장]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뼛속까지 악랄한 악역을 만들려면 나름대로 악행을 해야하는데 시체쌓아놓고 '우케켈켈 나는 존나 나빠'라고 외치는 것은 아프리카 군벌도 하는 식상한 행동이어서요.

악당이면 좀 창의적의면서 악랄하고 잔혹함을 보여줘야 타도할때 쾌감이 극대화되는데 어정쩡한 악역밖에 없으니 부족한거 같습니다.

[아키세츠라]

채월야의 사혁이나 발틴사가의 발라티아 종복들이 한 포스 하죠.

[구멍난위장]

그녀석들 보다는 귀축용 월카스트가 갑이죠.
진짜 뼛속까지 악랄하면서 후회하지 않는 악역의 극한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Redy]

그냥 자극에 좀 무뎌지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강간과 생니 뽑는 것 중에 잔인한걸 고르라면 보통 전자가 아닐까 합니다.

[구멍난위장]

묘사의 목적이 좀 달라서요.
일반적인 강간묘사는 떡장면 용으로 나오다보니 좀 순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제가 말하는 장면은 고통으로 사람의 의지를 꺽기위해 나오는 장면이다보니 묘사의 목적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정주(丁柱)]

사파의 경계는, 현실의 조직폭력배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때로는 잔인하고, 사람들을 끌고가면 더 잔인해지지요.
하지만 겉으로는 대인배를 표방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말 듣는(가령 의적이라던가, 의리)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이 기분파이긴 하지만, 정말 성공하는 조직폭력배가 일부러 밖에서 사고를 치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안에서 다 치고, 숨기지...

[뒹굴보노]

악행묘사에 상상력이 좀 부족하다 느껴지는것도 있고, 또 요새 보면 묘하게 무림 전반에 도덕수준의 평준화가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서민 등쳐먹고 사는 막장 파락호들은 사실은 그렇게 악하지않고 정많은 녀석들로, 마교는 신념있고 강한 간지가이들로, 반면에 교육 제일 잘 받고 자랐을 명문정파는 경전펴놓고 무공익히는데도 꼭 인면수심의 악인들로 나오지요.

[아칵]

제가 볼땐 지금의 사파모습도 충분히 없애야할 놈들로 보이는데 말이죠. 어느 정도로 잔인해야 아~ 사파구나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님께서 설명하신것처럼 이빨뽑고 배에 칼로 쑤시면서 고문해야 이제 좀 사파답구만 하고 느끼시는지?
역치가 저에비해선 상당히 높으시군요. 현실에서 어떤 일을 경험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잉여킹]

음? 전에도 이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분이신가....;;

[Dodge]

제 경우에는 동일한 행위에 대해서도
그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 혹은 가해자의 심리 상태 등 여러 여건에 따라 잔인함의 정도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협지를 예로 들면,
부모를 죽이고 누이를 강간하고 형제를 끌고가 노예처럼 부리다가 죽인 원수를 만난 주인공이
적의 팔다리를 잘라내고 내장을 뽑아낸 뒤에 저자거리에 내다버리더라도
이건 그럴만하네, 통쾌하네 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객잔에서 자기 옷에 음식을 흘렸다는 이유로 점소이의 팔을 자르는 악녀를 보면
악랄하고 잔인하게 받아들여지거든요.

[아야가사]

사실 따지고보면 재미로, 밥먹듯이 사람 죽이는 놈들보다 더 나쁜놈이 어딧겠어요. 그럼에도 이쪽이 덜 잔인하게 느껴진다면 묘사나 서술이 독자에게 와닫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서술이 너무 단순하게 끝났다거나 매체의 차이도 있겠죠. 무협은 글로 끝나서 상상력으로 채우지만 뉴스는 영상과 그림이 도와주니 훨씬 감정을 쉽게 움직이잖아요.

[미노루]

굳이 사파가 꼭 악랄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사파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무슨짓이든 할수있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와중에 잔인한 고문이나 악랄한 행동이 있을수는 있지만..

꼭 사람을 죽일때 그냥 평범하게 살해하면 "넌 사파가 아냐"라는 편견이 있는건 아닌지..
잔인하게 고문해서 죽이든 그냥 죽이든..재미나 자기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남을 살해하는 사람은 다 사파라고 생각이 드네요..

[교공]

거대한 단체의 수장이거나 엄청난 고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림공적이라는 시스템으로 제거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기도 하네요.

[크라카차차]

사파가 잔인하고 비열해서 사파가 아닌데...그만큼 악랄하면 사파나 정파에서도 무림공적으로 정해놓고 척살하지...

[슈크림빵이]

솔직히 무협에 정 사 마간의 차이가 있나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살인도 불사하는 이익집단인데. 전 요즘 정 사 마를 미국 중국 러시아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소수민족이건 다른 나라건 쳐들어 가는. 힘쎈 집단.

[규염객]

사파나 흑도 등 나름 조직을 구성하는 불법폭력단체는 강간, 살인, 납치, 협박 등의 범죄행위를 하지만, 그건 수익을 위해서지 범죄행위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들은 조직의 지속적인 유지을 위해 일정한 규율을 지키는 경우가 있죠. 이 점에서 흑도, 사파의 범죄행위들에 대한 묘사가 순화(?)되고, 독자 입장에서도 사파가 악랄해보이지 않게 되죠.
따지고보면 백도, 정파나 흑도, 사파나 정부 입장에서는 조직폭력배라는 점에서는 별반차이가 없지요. 실제 역사에서도 백도나 흑도나 호강, 광곤이라고 똑같은 놈들 취급했어요.

[[탈퇴계정]]

이 세상이 곧 지옥인겁니다..

[[탈퇴계정]]

네 맞죠. 이세상이 지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