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당시, 저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어요.
10월 즈음..약간 쌀쌀한 날이었어요. 패딩은 너무 오버스럽고 반팔은 좀 춥고..
가디건 대충 걸치고 공부했었는데 교실에서 공부하다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봐요.
일어나니 새벽 네시 반.
원래 스카이반은 한시까지 했어요.
한시에 부모님들 전부 데리러 오시고..여학생은 기숙사조차 없어서 남학생만 기숙사에 있었죠.
그리고 왜 경쟁이 붙었는지 보통 기숙사의 고3은 새벽 두시까진 하다가 자고 그랬어요.
저도 그러다가 네시반에 일어난거죠.
그 뒤 기숙사 들어가서 잤는데...고열로 학교 하루 빠지고 병원에 갔다가
그 다음날부터 기숙사에 제가 감기 바이러스를 최초로 퍼트리기 시작했는데
기숙사 특성상 청결이 유지되지 않아서
금세 모든 기숙사생이 10월초에 감기가 걸렸고..
그 기숙사생들이 교실에서 다시 감기를 옮겨서
전교생 대부분이 감기에 걸렸어요.
아이들은 최초의 보균자로 저를 지목했고
저는 수능경쟁자를 없애기 위해 자살테러를 한 파렴치한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수능을 한달 앞두고 시작된 감기는 대부분의 학생이 감염되어서
실제로 수능날 감기걸린 상태로 시험친 친구들도 있었고
저는 감기걸린 후 3일만에 말끔히 나아서 그 해 겨울엔 감기없이 무탈하게 보냈었어요..ㅎㅎ
아직도 친구들 만나면 별명이 감기숙주 감숙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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