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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냥줍.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
14.10.23 23:28
조회
977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서 고양이와 동거한지 벌써 7년째입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지도 4년째네요. 그동안 마음을 주었던 어린 길냥이의 사체를 묻어준적도 있고 어느날 사라져서 아직 보지 못한 길냥이가 있을 정도로 짧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는것도 좋지 않게 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한밤중에 근처 영역싸움이 벌어질만한 구역 모두에 사료를 놔주느라 고생아닌 고생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가게 뒷편에 모이는 길냥이들에게 밥을 줬는데 근처 굶주린 길냥이들이 밥을 먹으로 오면서 영역싸움이 벌어져서 옆동네까지 사료를 배식하러 다녔습니다)


그저께..

가게 뒷편에 밥먹으로 오는 길냥이들 주는 사료그릇에 어린 아깽이 한마리가 주저앉아 졸고 있더군요. 솔직히,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사는데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알고있고 어느정도의 수고가 필요한지 아는지라 어린 아깽이를 보는 순간 무척이나 고민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선택의 순간을 거쳤지요.


011.jpeg


그런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너무 꼬질꼬질하고 불쌍해 보이는겁니다. 그래서 짧은 고민을 뒤로 하고 결국은 데려와서 키우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잡으려고 하다고 놓치고 말았습니다. 작은 녀석이 무척이나 날쌔더군요.

인연이 아니었다라고 위안하면서 쓰린 마음을 토닥이며 있었는데...


오늘 친구들과 한잔 하고 들어와서 가게 뒷편의 길냥이들 사료그릇에 밥을 채워주려고 하다가 그때의 아깽이들 다시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고민 없이 덥썩 잡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중간에 손에 피를 보기는 했지요.

012.jpeg



013.jpeg


일단 오늘 내일은 안정할 시간을 주고 주말쯤에나 병원에 데리고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병원비가 좀 깨질것 같지만...지금 데리고 있는 냥이가 건강하게 지내서 예비로 모아놓은 돈이 좀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4.10.23 23:33
    No. 1

    성불하실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4.10.23 23:54
    No. 2

    사람에게는 제대로 못하는지라 성불은 포기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4.10.23 23:36
    No. 3

    음...그런데 지금 동거중인 냥이가 좀 예민하게 반응할지도 모르겠네요.
    자기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이 거만하거든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4.10.23 23:40
    No. 4

    와 그 돈 많이드는. 길냥이 입양을 하시다니.. 병원비 무지 깨지시겠네요. 저도 한옥이라 길냥이들이 무지 다니고. 마당에서 숨몰아쉬다가 죽은거 묻어 주기까진했지만 차마 입양은 못하겠던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4.10.23 23:56
    No. 5

    병원비 몇십은 깨지겠지요. 그걸 알기 때문에 고민했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되서 데리고 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냥 보내버린 길냥이들이 좀 많았던게 후회가 되긴 합니다. 좀 늦은 후회긴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검은하늘새
    작성일
    14.10.23 23:50
    No. 6

    하지못하는 자들이 하는 자들을 비난할 자격은 없는 것이죠.(물론 반사회적인 것은...!) 찬사받아 마땅한 행위를 하셨네요. 저는 언제쯤 사랑을 실천하며 살 수 있을까요. 고개를 숙여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4.10.23 23:59
    No. 7

    고민과 걱정은 다들 하실겁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사라고 하셨지만...지난 후회를 곰씹다가 내린 결론이네요. 후회는 한번으로 족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4.10.24 00:06
    No. 8

    저렇게 어린 냥이는 병원가도 특별하게 처지할 게 별로 없습니다.
    7년이나 키우셨다니 어느 정도 준의사 수준이실 텐데 동물병원에 몇십만원 버리는 거..
    차라리 그 돈으로 지금 하시는 길냥이 사료 사는데 보태는 게 좋다 생각합니다 ㅜㅜ

    일단 처치는 동물약품점 가서 3가지 키트를 사옵니다.
    범백은 걸렸으면 이미 늦었으니 전염병 3개 정도 검사할 수 있는거, 보통 1만원대 입니다.

    그리고 구충약, 원충약 먹이는 거 힘들면 목 뒤에 바르는 걸로 일단 대체하고, 요것도 약품점에서는 저렴합니다.

    이미 냥이를 키우고 계시니 약용샴푸는 있으실 테고, 주사를 직접 놓으실 수 있으면 약품점 가신김에 허피스 관련 호흡기 약과 영양제를 받아오세요. 5천원 안팍입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이가 살지 못하면 그건 동물병원 의사도 못살립니다.

    연령이 2-3개월 정도 되어보이는데 이미 심장사상충에 노출이 되어 있을수도 있습니다.
    영양상태가 불균형 할 수도 있습니다.

    약품점 가면 고양이 분유도 파니까 그거랑 키튼 사료 지방, 단백질 성분 많은 걸로 같이 주시면 금방 회복할 거에요. 주식캔도 겸용해서..
    제가 가까우면 해드릴텐데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4.10.24 00:17
    No. 9

    길냥이 사료는 매달 10만원 미만 정도 입니다. 술자리 한두번 마실걸 남기면 되는지라...

    저도 제일 걱정되는건 심장사상충입니다. 일단 내일 고양이 분유랑 키튼사료를 사오려고 합니다. 전염병 3가지 검사할 수 있는 키트는 어떤걸 구입해와야 할까요? 범백과 심장사상충은 아깽이도 검사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큰 녀석을 맡아서 키웠고 그때는 이미 예방접종을 다 하고 나서 데려왔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4.10.24 00:33
    No. 10

    일단 범백이나 사상충은 답이 없습니다.
    그 외에 해 줄 것들을 하면서 안걸렸길 빌어야죠 ㅠㅠ
    접종은 아이가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에서 해야하니 그 전에 (광견병,허피스,복막염등과 피부로 오는 링웜 같은 게 있나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전염병이 걸리지 않은 상태여야 집에 이미 있던 아이에 옮기지 않겠죠.
    약품점에 어떤 키트들이 구비되어 있는지 몰라서 일단은 가보셔야 할 듯 합니다.
    보통 거기 사람들도 스스로 의사만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대충 이것저것 알려줄겁니다.
    의사들 하는 말 다 똑같아요.
    "잘먹나요? 잘 먹어야 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기운을 차려야 병도 이겨내니까요.
    제가 육안으로 사진상 봤을때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허피스와 피부(링웜)가 많이 도는 편이니 일단 그 두 가지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애가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리면 그때 1차접종 하시면 될 것 같구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4.10.24 00:45
    No. 11

    잘 먹기는 합니다. 방금 캔을 하나 따서 1/3정도 덜어줬더니 거의 다 먹었네요. 키튼은 아니지만 혹시나 해서 사료를 물에 불려줬는데 그건 안먹고 캔을 덜어준것만 다 비웠습니다. 주말까지 잘 먹이고 말씀하신 1차접종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혹시 폐가 안된다면 쪽지로 종종 문의드려도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4.10.24 09:39
    No. 12

    넵 언제든 쪽지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14.10.24 00:51
    No. 13

    겉으로 봐도 상태가 많이 안 좋네요. 어미가 있으면 저렇게 꾀죄죄하지는 않을텐데. 버려지거나 생이별한 듯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14.10.24 01:56
    No. 14

    아무나 못하는 일 하시네요. 좋은 일 하시는데, 피를 봐서 맘이 안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lkin
    작성일
    14.10.24 15:02
    No. 15

    이쁘게 키우세요!
    그리고.... 이건 EHRGEIZ 님께서 냥줍을 하신게 아니라, 냥이가 EHRGEIZ님을 주운겁니다...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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