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9.20 15:52
조회
1,129
추성훈-사돌라.jpg
[UFC]추성훈이 사돌라를 상대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 UFC

2년 7개월 만에 옥타곤을 찾는 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TUF 엘리트 출신을 상대로 UFC 복귀전을 치른다.

2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52-헌트 vs. 넬슨'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아미르 사돌라(34·미국). 다양한 타격기를 바탕으로 진흙탕 난타전을 즐기는 에너지 넘치는 파이터다.

사돌라는 ‘정체된 엘리트’로 불린다. UFC 선수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7´에서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주최 측의 지원을 받으며 TUF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는 듯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수년째 중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뛰어난 경기력, 타격 위주의 선수라는 점 등 인기 파이터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췄지만 경기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UFC 데뷔전에서 1라운드 29초 만에 자신을 때려눕힌 ‘빅 리그(BIG RIGG)’ 조니 헨드릭스(31·미국)는 현재 동 체급 챔피언에 올라있지만 여전히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코리안 파이터’ 김동현 역시 4년 전 뛰어난 압박형 그래플링을 선보이며 일방적으로 사돌라를 누른 바 있다.

사돌라의 가장 아쉬운 점은 공격적인 파이팅을 펼치면서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다는 것이다. TUF 파이널에서만 암바로 서브미션 승을 챙겼을 뿐, 정작 본무대에서는 5승 중 4승이 판정승이다. 물론 체력과 내구력도 만만치 않아 헨드릭스에 당한 TKO 외에는 패한 경기 모두 판정까지 버텼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긴 타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스트라이커로서 펀치-킥-팔꿈치-무릎 등 가능한 신체부위를 모두 활용하는 사돌라는 팬들 입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선수임에 틀림없다. 끊임없이 ´위빙(weaving)-더킹(ducking)´을 거듭하면서 프런트 킥을 통해 거리를 조절하고 근거리에서의 니킥에도 일가견이 있다.

다양한 펀치기술 못지않게 로우킥-미들킥도 잽처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 눈속임 등 다양한 속임 동작도 일품이다. 킥으로 가드 위를 두들겨대다 상대가 킥에 신경을 쓰면 벼락같이 '슈퍼맨 펀치'를 날리는가 하면, 프런트킥 이후 날렵하게 니킥으로 밀고 들어가기도 한다. 클린치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날리는 백스핀 엘보우도 위력적이다.

이렇듯 사돌라는 수많은 타격기술을 통해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운영이 가능하다. 레퍼토리가 다양해 상대하는 선수입장에서도 무엇을 막아야할지 난감할 정도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필살기´가 없다는 점이다. 잔매를 때리며 부지런히 압박은 가하면서도 정작 승부가 판정까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의 페이스에 걸려들면 다행이지만 레벨이 높은 타격가 혹은 레슬링에 강한 강자들이 잔매를 신경 쓰지 않고 밀고 들어오면 위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MMA 무대에서 타격으로 위용을 떨친 파이터들은 강력한 한 방 혹은 필살기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앤더슨 실바처럼 기술-파워 모두에서 완벽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고르 보브찬친-쉐인 카윈-로비 라울러 같이 마무리 능력만 확실해도 스타급으로 도약할 수 있다. 아쉽게도 사돌라는 굉장히 다양한 타격 레퍼토리에도 한 번도 상대를 옥타곤 바닥에 때려눕힌 적이 없다.

하지만 추성훈 입장에서 사돌라전은 만만치 않은 한판승부다.

추성훈은 한국 나이로 40에 접어들었다. 사돌라보다 5살이나 많다. 더욱이 UFC에서 경기를 가지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여러 번 노출,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사돌라와 ‘상대성’에서 어려움을 겪을 공산도 크다. 사돌라의 전력적인 부분보다 예전의 기량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을지가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추성훈으로서는 카운터를 노리는 전략으로 나갈 가능성도 높다. 한창 때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스텝을 밟으며 쉴 새 없이 타격을 시도하는 사돌라보다 많은 움직임을 펼치기는 어렵다. 결정력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가드를 탄탄히 한 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날카로운 한 방을 꽂아 넣는다면 사돌라의 리듬을 깨고 흐름을 잡을 수 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사돌라 역시 2012년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강적들과의 경기 경험에서도 추성훈이 월등히 앞선다.

늦은 나이에 UFC에 진출했던 추성훈은 데뷔전에서 앨런 밸처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 리벤,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 등 이름값 높은 파이터들을 줄줄이 상대했다. 가혹할 정도다. 상대한 이름값에서 사돌라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TUF 엘리트를 상대로 추성훈의 전광석화 같은 카운터가 터질까. 오랜만의 복귀전에 나서는 불혹 짐승남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Comment ' 9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20 16:34
    No. 1

    예전부터 보니 윈드윙 님은 격투기를 참 좋아하시고 잘 아시는 거 같네요.
    요즘 문퍄에 권투 관련 스포츠 소설이 몇 개 보이던데, 윈드윙 님두 격투기 관련 소재로 글을 쓰시면 참 맞깔난 글이 나오실 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9.20 16:55
    No. 2

    그것보다는 격투기 관련 소설이 있다면 자문해주시는 편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4.09.20 17:01
    No. 3

    마음은 있는데, 장사하고 뭐하느라 시간이 안나네요 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허재창
    작성일
    14.09.20 17:53
    No. 4

    와 추성훈 개멋있닷!!!ㅋ 사랑이 아버님 압살하는데요?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4.09.20 18:08
    No. 5

    싸움꾼으로서 동양인 최고 재능이죠. 나이가 많아서 ㅠㅠㅠㅠ
    일찍부터 격투계에 뛰어들었다면 더욱 엄청났을듯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Redy
    작성일
    14.09.20 18:00
    No. 6

    피터지는 파운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4.09.20 18:08
    No. 7

    투지가 인상적이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필립(筆立)
    작성일
    14.09.21 02:08
    No. 8

    미들급에서 고생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는데, 하나 내려오니 여러모로 낫더라고요. 클린치 상황이 적긴 했지만 스태미너 여유도 있었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4.09.21 04:04
    No. 9

    중위권 정도 상대로 두명정도 잡고 은퇴했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7665 기쁜 마음으로 +3 Personacon 엔띠 14.09.26 755
217664 바츠해방전쟁 아세요? +5 Lv.95 토우 14.09.26 1,529
217663 왜들 그리 소년을 좋아하는걸까 +21 Lv.73 트래픽가이 14.09.26 1,031
217662 너무 생각이 안나 답답해서 정담러 여러분께 여쭤봅니다. +1 Lv.50 I암령I 14.09.26 836
217661 올해 옥토버는 물건너 갔군요.. +1 Lv.60 魔羅 14.09.26 786
217660 한국경제매거진에 콘텐츠유료화에대한 기사가 있어서 봤... Personacon 진자시계 14.09.26 1,053
217659 진짜 사나이 오락물로 좋잖아요... +16 Lv.99 곽일산 14.09.26 1,100
217658 SKT... 영 불안해서... +7 Lv.34 고룡생 14.09.26 1,168
217657 손석희가 죽거나 사라지고 나면 언론의 아이콘은 누가 될까? +6 Lv.24 약관준수 14.09.26 960
217656 추성훈과 론다로우지의 공통점 +3 Lv.60 카힌 14.09.26 984
217655 전 다른 이유로 진짜 사나이 폐지 찬성하는데 +11 Lv.24 약관준수 14.09.26 1,546
217654 글이 세로로 된 아주 옛날 무협지 다시 보고 싶네요 +3 Lv.59 우유용용 14.09.26 1,301
217653 유료연재 출판사와 출판책 관계 가 궁금 +3 Lv.80 청동미르1 14.09.26 1,151
217652 네이버 보안 부들부들.. +6 Lv.37 꿀도르 14.09.26 1,416
217651 아....우로부치 겐.... +4 Lv.17 아옳옳옳옳 14.09.26 1,002
217650 고수분들께 도움을 구합니다. +2 Lv.92 안동곰돌이 14.09.26 832
217649 필드 슬슬 늘어지네요 +2 Lv.76 새벽고양이 14.09.25 1,622
217648 세계적 바이오해저드가 현실이 될 수도 있겠네요; +7 Lv.53 야채별 14.09.25 1,363
217647 하아 ..처음오는데 결제하기 고민되네요.. +15 Lv.81 베로아 14.09.25 1,095
217646 방통위는 진짜 희대의 쓰레기.. +7 Lv.54 영비람 14.09.25 1,717
217645 클래시 오브 클랜 하시는분.... +12 Lv.99 flybird 14.09.25 1,030
217644 어제 일...정리 ^-^ +14 Lv.55 짱구반바지 14.09.25 1,662
217643 아이폰에서 골드 결제 가능한가요? +4 Lv.80 청동미르1 14.09.25 2,857
217642 노트3 네오 쓰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10 Lv.57 가네스 14.09.25 1,528
217641 채팅방 오픈합니다! Lv.24 오준환 14.09.25 1,302
217640 로딩표시가.. +2 Lv.77 난감 14.09.25 1,020
217639 '추성훈 완승' 지옥의 UFC 웰터급…코리안 파워 펄펄 Personacon 윈드윙 14.09.25 1,305
217638 제가 어지간하면 부끄러움 안 타는 사람인데...... +7 Personacon 엔띠 14.09.24 1,460
217637 피를 마시는 새 만화 +12 Lv.13 사하(娑霞) 14.09.24 1,789
217636 필 받아서 써내려갔지만. +2 Lv.67 임창규 14.09.24 1,33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