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지휘관이 스스로 장교들에게 구타행위를 금지하고, 모범을 보이고, 어기면 일벌백계하면 됩니다."라, 누가 보면 28사단 사단장이 구타를장려하고, 스스로 부하장병들 구타를 즐긴것으로 오해하겠군요. 지휘관의 권한이 있는만큼 책임도 져야한다라. 옳은말입니다. 지휘관의 책임은 막중하죠.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단장들이 병영내 가혹행위를 장려한것도 아니고 이미 국가적으로 병영내 가혹행위금지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고 지침도 하달되었으니 사단장도 그 지침을 내린것이면 그것이 사단장의 역할이고 책임범위 내 아닙니까? 어떻게 적게는 몇천에서 만단위로 넘어가는 사단장병들의 병영생활까지 일일히 사단장이 감독하고 책임지나요? 사단장이 보고를 묵살하거나 스스로 폭행을장려한게 아닌이상 어떻게 그런것까지 사단장의 책임범위로 확장지을 수있습니까?
솔직히 네크로드님 말 잘 이해가 안되네요. 망언하는 장교들이나 구타하는 장교들이 어느 뉴스에서 나온 사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윤일병 사건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네요.
윤일병 사건이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단장이 다른 사람이었다고 해도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제가 군대에 있으면서 가혹행위에 한해서는 장교들이 선생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병사들에게 혹시 가혹행위가 있으면 말해보라고 해도 절대 말 안하죠. 학교폭력을 대하는 선생님 같다랄까. 한번 제가 있던 부대에 자살사건이 터져서 참모총장 지시까지 내려와 거의 1달간 정신교육하고 간부들이 병사들과 동숙하고 병사들에게 가혹행위가 발생하면 엄중 처벌하겠다는 경고를 한 후에 그나마 조금 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만, 전 부대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교가 병사에게 심하게 가혹행위해서 문제가 되었더라면 해결이 쉬웠겠지만, 병사 간의 일을 들여다보고 해결해 주기란 좀 힘든 일인 거 같습니다. 군대에서 여러가지 시행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잘 모르겠다고나 할까요.
사단내 병영문화가 아니죠. 국군내 병영문화죠. 군내 가혹행위가 28사단만의 문제입니까? 군대의 병영문화가 잘못되었다면 그걸 고칠방법을 강구해야지 책임소재도 명확치 않은 사단장을 단순히 목날리고 시작하나요? 사단장 목 날리면 병영문화가 개선되나요? 왜 가혹행위사건이 생기면 부대내에서 감추려고 할까요?? 왜 보신주의가 조직내에 횡행하게 될까요??
그리고 사단장과 병영문화간의 상관관계는무엇인가요? 사단장이 폭력적인 병영문화를 조장하기라도 했단말입니까?? 28사단장이 부대원들을 때려죽여도 된다라고 지침하달하기라도 했습니까?
전 공군 장교 출신인데 공군에서라면 서로 모여 있으니 단장이 신경 써서 비행단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육군은 좀 힘들어 보이네요. 워낙 인원수도 많고, 특히 전방 같은 경우는 제가 알기로는 소대조차 차 타고 이동해야 한다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모든 부대에 신경 쓰기란 좀 힘들거 같네요. 여러분들 눈에 비친 장군들은 한가롭게 보고나 들으며 시간 때우기나 하고있는 아저씨일 수도 있겠지만(그게 맞을 수도 있지만), 정말 일 제대로 하려면 밤 세워가며 일해도 부족한 자리죠. 부대 안의 거의 모든 일을 정해야 하는 자리이니...
저는 사고가 터졌다고 바로 보직해임시키는 게 아니라, 사고가 터졌을 때 수습하고 대처를 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못하면 잘라야 겠지요. 지금 생긴 일이 단순히 과거와 상관없는 그 지휘관의 지휘책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여담이지만 군대 시절 일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사람 좋던 지휘관이 휘하 부대에서 터진 사고로 진급에서 제외되는 거 보고 군대에서 진급은 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단장은 사단 최고책임자입니다. 縮地法 님은 사단의 의미를 잘 알고서도 하시는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사고수습 및 대처는 후임자가 해도 충분합니다. 조직문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28사단에서 벌어진 일이 흔하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이야 구타가 어느정도 만연해 있는지 알수는 없으되 28사단에서 일어난 정도의 가혹행위는 본문글에서도 밝혔지만 사단장의 의지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수준인 겁니다.
조인트 까는 정도만 해도 사실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겠지만, 최고책임자가 부사관이나 장교의 지휘하달이 제대로 된다면, 부사관이 저토록 구타를 방치했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장교와 부사관이 바보멍청이가 아닙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흘러가는 분위기는 대개 압니다. 머리박고 몇대 얻어맞는것과 28사단에서 일어난 일과 동일하다고 보시는건지요. 후임둘을 불러다가 딮키스를 시킨 일도 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수치심에 자살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 겁니다.
즉, 일반적인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요. 일등병이 이등병의 잘못으로 상병에게 쓴소리를 듣는데 그치지 않고 구타를 당했다고 치죠. 없어야 될 일이지만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 그 정도라는게 있는 것인데, 윤일병에게 일어난 일은 어떠한 제재도 없는 말그대로 안하무인격이었다는 겁니다. 부사관도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였다는 겁니다.
평안한 부대에서 생활하던 분들도 있겠지만, 구타에 노출되어본 기억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선임에게 구타를 당하고, 보상심리로 후임이 잘못하면 나도 그렇게 하려는 심리가 있죠. 그걸 모두가 행동으로 옮기는건 아니지만 대개는 그렇게 했습니다.
이런 심리는 비단 사병에게만 있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부사관들은 정말 제대로 잘 압니다. 그냥 윗선에서 정신교육만 시킨다고 될일은 아니지만 구타가 쉽게 이뤄지는 환경만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혹행위를 하고 또 하다 못해 일반적인 범주의 인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그런 수준까지 나아가진 않을 수 있다 이말입니다.
맞아 죽는다는건 사실상 얼마나 해당 부대가 헤이한 상태였는지를 말해줍니다. 그냥 일반적인 구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머리박고 엉덩이 까이고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가래침을 뱉고 훑어 먹으라고 강요할 수 있는 막무가내식 가혹행위는 그렇게 흔한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제 선임도 무전기 부품으로 하이바 쓴 상태로 마구 내리쳐서 아프기도 했지만 굉장히 기분 나빴던 적이 있고, 치약대가리를 바닥에 놓고 머리심기도 해봤습니다만, 그런것과는 다른 문제라는걸 아셔야죠.
흠... 저희 부대의 경우 풍운고월님과는 좀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위에서 간부들 쪼인트 까니까 사병들 인권이 올라갔죠. ㅡㅡㅋ
당시 저희부대 간부들이 [XX형(예전 대대장) 그리워 지금 대대장실 회의하러 들어가기 겁나 툭하면 재떨이 날라다녀 ㅠㅠ] 이랬습니다;;
사병들 요구사항 이거 해줘!! 저거 미비된거 해줘!! 이런 식으로 대대장이 신경 많이 썼죠...
근데 문제는 대대장이 이것저것 해주라고 해놓고 자기가 따로 간부들한테 해준건 없다는거;;;
그러다보니 간부들이 자기들 월급봉투좀 열었죠. ㅡㅡㅋ
뭐 방법이야 달랐지만
풍운고월님과 통하는 부분은 지휘관이 사병들에게 신경을 썼다는 겁니다.
뭔가 일을 벌이려 하면 방법이야 다양하죠.
문제는 그걸 할 의지가 있냐의 문제인거겠죠.
풍운고월님이 말한 내용과 저희 대대장이 했던 방법론에서는 정반대지만
개선에 대한 의지는 양쪽 모두 가지고 행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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