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먼저 비전은 존재합니다. 다만 그것이 환상적인 무엇으로 포장되어서 문제죠 =-=
사실 과거 무술의 비기, 비전이란 건 의외로 별 것 아니었습니다. 현대 무술에서 상식처럼 가르치는 것들이 비전으로 가르침되던 것들도 있으니까요 =-=
다만 그럼에도 비기라는 것이 어째서 무서웠느냐...라고 하면 밑에도 적었듯이 정보의 부재에 있습니다.
이종의 무술이 겨룰 때 가장 무서운 건 전혀 정보가 없는 기술로 공격 당하는 겁니다.
이게 현대에선 어지간한 무술의 기술 체게나 비전이 죄다 오픈되어 알려졌는지라 모르는 기술에 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됩니다만은(간간히 전혀 생각도 못한 기술에 당하기도 합니다만, 그걸 쓸거라 생각 못해서 당하는 거지 기술 자체를 모르는 건 아닙니다)
과거 극히 폐쇄적이던 무술의 시점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소위 비기로 공격 당한다는 건 그만큼 치명적이고 무서웠단 겁니다.
다만, 이렇게 한번 노출이 되버리면 그 다음엔 뭐 =-=...
그리고, 경험적 이론적 측면에서 현대 무술의 우위는 밑에서 저도 언급했습니다 =-=
그리고 주짓수가 갑자기 뙇 등장한 것도 아니죠.
주짓수는 콘데코마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쌈박질 하다 말년에 브라질에 정착해서 그레이스 가문에 유술을 전수한 것에서 유래하고, 원류는 당연히 일본 고류 유술입니다.
즉, 고류 무술에 이미 기존부터 유술이 존재해왓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무술이 입식 타격이 기초였던 건, 전쟁터에서 땅을 뒹굴면 밟혀 죽기 딱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하지만, 유술은 역발상을 했죠 =-=... 그 역발상의 흔적이 누르기에 남아 있는데...
뭐 유도가 유술에서 위험한 기술 빼고 스포츠 화 시킨 거라, 유도의 누르기에 그 원형이 남아 있죠 ㅎㅎ
한놈이 상대를 자빠뜨려 제압하고,(갑옷을 입었으니 자빠지면 옴짝달싹 못함)다른 이가 그 사이에 숨통을 끊음... 지금 누르기 30초 한판이 그 시간 동안 눌려서 제압 당하면 그 사이에 목이 달아나기에 충분하다...란 의미로 한판인 거죠 ㅎㅎ
여튼, 유술의 등장으로 기존 무술이 다 버로우 한 게 아니라, 이미 고류 무술에 유술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그레이시 일족이 콘데코마의 유지를 이어 발리투도라는 대결을 벌이며 기술을 닦아왔기에 많은 무술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다른 무술들은 유술의 개념(그라운드)란 개념이 없어서 털린 거죠 =-=
그 반대로 압니다 저는...
카노 지고로가 난 사람이라 던지기의 원리를 체계화하고, 기술을 개량해서 유도를 제창한 건 사실인데 그 과정에서 이미 지고로는 유술을 배우면서 던지기의 원리를 체득하고 이론을 체계화 했죠.
그리고 유도를 대중화 하기 위해 유술의 기술 중 위험한 기술들을 누락하고, 스포츠화를 꾀 합니다.
유도의 치기 찌르기 등이 그 과정에서 묻히게 되었지요. 지금은 뭐 배우고 싶어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을 지경까지...
지고로 자체가 유술을 수련하다 깨다음을 얻어 유도로 개량한 사람인데 고류 유술과 관련이 없을리가 있나요...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가노 지고로는 천신진양류와 기도류의 유술을 기본으로 하여, 가라데를 포함한 실전 무술의 체계를 받아들임으로써 강도관 유도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기존의 유술보다 훨씬 실전적이고 위험했으며, 이것이 마에다 이츠코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마에다 이츠코는 이걸 브라질로 가지고 갔고, 이 상태로 주짓수에게 이어지죠.
그런데 마에다 이츠코가 브라질로 간 이후, 강도관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가 마음을 바꿉니다. '사람 죽이는 기술을 추가하긴 했는데 너무 과격하니 원래 형태 쪽으로 방향을 틀자' 라고 해서 스포츠화가 진행되죠.(...)
음 풍운고월님 그렇다기 보다요... 살육전의 상황이라는 건 단순히 기술이 좋다 뭐 이런 걸로 결정될 정도로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뭐랄까... 제가 병을 깨고 덤비는 상대와 싸워봐서 아는데 서로 죽고 죽을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뭔가 양상이 전혀 달라집니다.
그냥 방어구 끼고 서로 부상 안입히는 선에서 겨루는 대련을 통해 늘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생사결... 살육전은 또 다르다... 라고 해야 하나요.
시현류를 예로 들었는데, 이 시현류의 기술은 정말 단순합니다. 그냥 괴성을 지르며 사선으로 베는 거 하나예요=-= 그걸 맨날 나무 쳐가면서 일격을 단련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단 일격에 몸통을 토막낼 정도로 단련한 다음, 검을 어깨위에 치켜 세우고 께ㅇ에에에엑-! 이런 괴성과 함께 미칠 듯이 돌격해서 벱니다.
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검법이 매우 악명이 높습니다. 실전에서 올린 성과도 대단하고요.
그걸 보면 알듯이 기술이 다가 아니란 얘기를 하는 거예요 ㅎㅎ
죽도와 호구의 발명으로 대련을 통한 진보가 이루어진건 사실입니다만 현대 죽도검도는 유술기가 없습니다. 전전검도를 보면 근접시 유술기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데 패전후 미군정하에서 검도를 유지하려고 유술기 등을 삭제했죠.
타격의 기검체일치나 간합 등 검도의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현대검도가 훨씬 우수합니다. 전전검도 도장 훈련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솔직히 현대기준으로는 가판입니다. 그러나 그건 적절한 타격에 국한된 문제입니다. 검도를 하면 거의 반드시 몸받음과 코등이 싸움으로 연결되는데, 현대 검도에는 이때 들어오는 유술에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들자면 병장기의 치명성과 다양성이 현대 무기술에게서 우세늘 앗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두방 맞아도 버텨줄 수 있는 맨손무술과 달리 병기를 사용하는 무술은 일격에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거나 죽일 수 있습니다. 검도나 펜싱 등에 잽 스트레이트처럼 견제공격이 없는 이유입니다. 잽에 맞아도 죽거든요.
이 때문에 병기무술에서는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치명상을 입혀야하는데, 무술체계가 다를 경우 움직임의 예측이 어려워서 공격을 허용하게 되기 쉽습니다. 게다가 무기술은 스포츠화 되면서 방어의 개념이 희박해진 단점이 있습니다. 검도의 경우에도 상격등 동시타가 많이 뜨고 근소하게 빠른 공격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무술가는 이기긴 하겠지만 상대보다 3초정도 오래살고 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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