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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 애호가의 BL 강좌 - 2주차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
14.05.06 20:37
조회
2,321

※ 본 강좌는 BL을 싫어하는 분들은 불쾌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IP.jpg
카밀레입니다... 'ㅂ')/
정담의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한(?) BL 강좌가 2주차 수업을 들어가게 되었네요. 강의계획서를 올렸을 때에도 말씀드렸는데, 여러분들께서 BL이라는 소재를 관대하게 봐주셨기에 본 강좌가 폐지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당.데헷☆


2주차 수업을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복습을 할게요.
지난 시간 때 많은 여성들이 BL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보았죠. BL에는 잘생긴 남자들이 많이 나와서 좋고 이 남자들이 다른 여자랑 엮일 일이 없기에 안심하고 볼 수 있어서 BL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제가 지난 수업 때 깜빡하고 얘기하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남자들이 다른 여자랑 엮이는 게 싫어서라기보다는 남자들끼리 엮고 싶기 때문에 BL을 좋아하기도 한다는 거예요. 잘생긴 남자 두 명이 같이 있으면 그림이 된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심리의 발전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로 BL을 오랫동안 좋아해 오신 올드비분들이 이런 성향을 보이는 편이죠. 저도 가끔은 남자끼리 엮고 싶을 때가 있긴 해요. 하지만 저는 BL은 보지만BL러가 아니죠.


자, 복습 및 보충은 여기서 끝내고 이제 BL 강좌 1학기 2주차 수업을 시작할게요.




BL 강좌 2주차 - BL 관련 용어들
인터넷이라는 세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에 한두 번 정도는 BL관련 용어를 접하셨을 거예요.저만 그런 가요? 혹은 가족이나 지인 중에 BL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러나 별 관심이 없다면 그냥 용어의 명칭만 들어본 적이 있다는 것 정도로 그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도록 하겠어요.


1. BL러
BL을 좋아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국산 용어예요. BL + ~er인 셈이죠.
옛날에는 BL을 야오이라고 불렀기에 '야오녀'라는 말을 썼지만 야오이가 사어가 되면서 덩달아 쓰이지 않게 되었죠. 이후 일본에서 야오녀를 대신하여 부녀자(腐女子)라는 말을 쓰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이를 수입해서 썼죠. 그러나 널리 쓰이지는 않았고 BL러라는 말이 생겨난 후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산 용어인 부녀자보다는 한국산 용어인 BL러를 더 많이 쓰고 있어요.이걸 애국심이라고 해야할지는...


2. 부녀자
여기서 말하는 부녀자는 부녀자(婦女子)가 아니라 썩은 여자를 의미하는 부녀자(腐女子)예요. 여성 BL러들을 지칭하는 일본산 용어로, 처음에는 BL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비하하기 위해 쓰였어요. 그러다가 BL러들 스스로 "그래요, 저희들 썩었어요. BL을 권할 생각도 없고 그냥 저희들끼리 조용히 놀 테니까 신경 끄시죠?"라는 식의 자조적인 의미와 자기방어적인 성향이 더해져서 부녀자라는 말을 쓰게 되었어요. 이후 같은 BL러끼리는 친근함의 의미로 서로를 부녀자라고 부르기도 하죠. 친한 친구끼리 욕설을 섞어 말하는 것이 친근함을 의미할 때도 있는 것처럼요.

BL러에서 먼저 설명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야오녀를 대신할 말로 부녀자를 수입해서 쓰긴 했는데 그 탄생배경과 썩은 여자라는 의미가 좀 그래서인지 널리 쓰이지는 않았고 BL러라는 말이 생겨난 후로는 부녀자보다는 BL러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좀 케바케이긴 한데 BL러가 아닌 사람이 BL러를 보고 부녀자라고 하면 비하하는 의도로 쓴 거라고 생각해서 불쾌해 할 수도 있어요.




Roy.jpg

3. 공

Ball이 아니라 '공격'의 공이에요. BL의 남x남 커플 중 등짝을 보는 쪽을 의미하죠.등짝을 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그러나 성관계 등 수위 높은 내용이 나오지 않는 BL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이 등짝을 보는 역할이라는 것은 19금에 한정된 설명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연애에서 상대를 리드하는 사람'이 공의 정확한 정의라 할 수 있죠.


보통 연애에서 리드는 남성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BL의 공도 남성적이에요. 상대, 즉 후술할 '수'보다 연상에 키가 크고 체격도 좋은 편이죠.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의 보편적인 이미지고 BL작품에 따라서는 수보다 연하에 키가 작은 경우도 있는 등 케바케예요. BL러의 취향은 다양하니까요.


공은 외형이나 성격 등에 따라 OO공이라는 식으로 분류하는 편이에요. 수보다 연상이면 연상공, 성격이 다정하면 다정공, 힘세고 강하면 왈도강공이라는 식이에요. 누구와 엮이든 무조건 공을 맡는 카사노바 같은 공도 있는데, 이런 공을 총공이라고 하죠. 개인적으로는 연상+다정공을 좋아해요. 다정하기 때문에 특별히 투닥거리는 게 없어서 뭔가 밋밋하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그 다정함이 매력이라서 인기가 많죠.




ED.jpg
4. 수
공이 공격의 공이니 수는 당연히 수비의 수(守)일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수용, 수상 등에 쓰이는 수(受)예요. 연애에서 공이 리드를 하면 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수(受)인 것이죠. 보통은 등짝을 보이기 때문에 수라고들 하지만 공 때도 얘기했듯이 엄밀히 따지자면 공의 리드를 받아들여서 이를 따르기 때문에 수인 것이에요.


BL을 야오이라고 부르던 시절에는 19금 작품의 경우 '돈이 없어'처럼 여성스러운 수가 자주 나왔죠. 이는 남녀 커플로 엮기 싫기 때문에 여주인공 대신 '수'로 대체하면서 수가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돈이 없어 등의 작품을 접한 남성분들이 문화충격을 받은 후 남성분들 사이에서는 수는 여성스럽다, 달려있을 뿐 알맹이는 여자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혔죠.


시간이 흐르면서 BL러의 취향이 점차 다양해지고 BL작가들이 이 다양해진 취향을 수용하게 되면서 여성스러운 수는 마이너한 취향이 되었어요. 아마 남자끼리 엮고 싶다는 마음이 남자다운 수를 원하게 된 것이겠죠. 때문에 요즘 BL작품들을 보면 공이나 수나 외형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에요.


수도 공처럼 외형이나 성격 등에 따라 OO수라는 식으로 분류해요. 성격이 츤데레면 츤데레수, 공을 적극적으로 유혹한다고 해서 유혹수, 애정행각 등에서 야메떼!앙탈을 부리면 앙탈수라고도 하죠. 누구와 엮이든 무조건 수를 맡는 수도 있는데, 이런 수를 총수라고 해요.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2차 창작 BL에서는 주인공 총수가 영원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의 주인공 에드워드 엘릭은 2차 창작 BL에서 (아마도)절대로 공이 될 수 없다는 얘기예요.참고로 메이저 커플링은 로이x에드




5. 최애캐
최고로 애정을 갖는 캐릭터의 준말이에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말하는 것이죠. BL계에서는 보통 공보다는 수가 최애캐로서 사랑받는 편이에요.


6. 리버스
BL 커플링은 보통 AxB로 표기하죠. AxB라 했을 때 A는 공이고 B는 수예요. 즉 왼쪽이 공, 오른쪽이 수라는 얘기죠. 리버스는 AxB 커플링이 있다면 BxA로 바꾸는 것을 의미해요. 말하자면 공수교대죠. 그러나 대부분의 BL러들은 공수교대를, 리버스를 인정하지 않아요.


가령 AxB 커플링을 지지하는 BL러가 있다면 BxA 커플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이 리버스를 자세히 설명하면 얘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 시간에 따로 다룰 예정이라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어요. 일단은 BL러 앞에서 리버스 얘기는 안 하는 게 좋다는 것만큼은 알아두세요.누구든지 BL러 앞에서 리버스 얘기를 했다간 아주 X되는 거예요.


7. RPGRPF
리듬 파워 집중력Real Person Fiction의 준말로,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커플로 엮어서 소설 등을 쓰는 것을 말해요. 뉴스를 예능국에서 만든다는MBC의 '우리 결혼했어요'가 대표적인 RPF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서 알 수 있듯 RPF는 BL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노멀과 GL(백합)도 해당되는 거예요. RPF에서 남자끼리 엮는 것은 RPS(Real Person Slash)라고도 해요.


아이돌 그룹 등 연예인들이 RPF의 대상이 되고 그래서인지 오덕보다는 비(非)오덕인 분들이 RPF에 빠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유는 아마도 오덕은 현실보다는 2D고 비오덕은 2D보다는 현실이기 때문이겠죠.




자, 지금까지 BL에 관련된 용어들을 가볍게 살펴보았어요.
이중 리버스는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니까 오늘 수업에 나온 용어들을 숙지해 두시면 다음 수업을 이해하기가 편하실 거예요.




그럼, 이것으로 수업을 마치고 다음 시간에 뵙도록 하죠. 수고하셨어요...☆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그늘바람
    작성일
    14.05.06 21:33
    No. 1

    아.. 역시 어디든 전문가!?는 꼭 있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5.07 20:48
    No. 2

    음... 전문가라고 할 수준은 아니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역주행
    작성일
    14.05.06 21:40
    No. 3

    최근작 중 BL하면 빠지지 않는 게 쿠로코의 농구와 FREE! 였죠.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썩은 대화는 가능한 지나가던 행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5.07 20:53
    No. 4

    제목 정도는 알고 있지만 본 적은 없네요. 그리고... '미소년 애호가'의 BL 강좌라는 것에 알 수 있듯이 저도 전문가는 아니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5.06 22:48
    No. 5

    등, 등짝을 보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5.07 20:55
    No. 6

    감비노도 궁금해 했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bujoker
    작성일
    14.05.07 19:59
    No. 7

    7번빼곤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자임에도 이유모를 뿌듯함....인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5.07 20:57
    No. 8

    음... 다방면으로 아는 게 많다는 점에서 뿌듯해 하셔도 괜찮을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마르테제v
    작성일
    14.05.08 19:43
    No. 9

    관련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카밀레님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BL과 관련하여 다른 견해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펌] 남성 독자로서 BL 작가님들에 대한 솔직한 속내
    http://square.munpia.com/boFree/648966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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