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로마누스 4세는 테마군을 모두 동원해서 최소 4만의 대군을 모았습니다. 최소한 방패 하나씩 줄 만큼의 여력은 됬습니다. 애초에 방패라는게 왜 등장하고 왜 강해졌냐면 갑옷은 비싸기에 갑옷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최소한의 방어력은 제공해줄만한 방어수단의 필요성이 생산력이 부족한 고대와 중세시대에 대두됬기 때문입니다. 즉, 갑옷이 방어력에서 우위지만 가성비에서 떨어진다면 방패는 방어력에서는 떨어지지만 그럭저럭 써먹을만큼은 됬고 가성비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수만의 대군을 모을 수 있을만큼 강대한 세력이면 최소한 방패 하나씩은 줄 수 있었습니다.
제 글을 제대로 읽긴 하셨는지 살짝 의문이 드네요. 우선 저는 모든 상황에서 유효사거리가 20~30m가 아니라 판갑을 상대로 유효사거리 킬존이 20~30m라 했고, 판갑을 상대로 유효사거리가 20~30m인 이유는 그 거리에서도 판갑을 뚫는 것이 극도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 영상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q-Xp56uVyxs
여기서 보시면 궁수는 20~30m 거리의 킬존에서 발사했는대도 방패가 계속 수십발에 얻어맞고 또 얻어맞기 전까지 화살은 제대로 박히지도 않으며 튕겨나갔습니다. 갑옷 괜히 입은 것 아닙니다. 그러니 20~30m 거리에서 직사로 발사해도 판갑은 관통이 매우 힘들었고, 관통 자체가 한두번 일어난다해도 그것이 치명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런대 20~30m의 킬존 바깥에 있는 맨엣암즈나 기사를 향해 석궁이나 활을 곡사로 발사한다고요? 화살낭비죠.
하지만 동시에 저는 중세 중기 이전의 '비교적' 허접한 갑옷들을 입은 대상으로라면 유효사거리가 훨씬 더 길어진다고도 제 글에서 밝혔었습니다. 플랫링 체인메일도 아닌 그냥 체인메일을 대상으로라면 유효사거리가 2배는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최대사거리인 150m 밖에 있는 대상이 그냥 천옷 한벌만 입혔다면 명중율은 매우 낮아도 일단 맞춘다면 그대로 죽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살갗은 극도로 약하니까요. 그러니 본질적으로 저는 다양한 상황 다양한 무장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던 것인대, 님은 그것은 보지 않고 오로지 20~30m만 보셨기에 제 글을 제대로 읽긴 하셨는지 의문이 들었다 위에 적었습니다.
다만 저 또한 인정해야할 것이, 중세 후기, 일반보병도 방어력이 극단적으로 상승하던 시기를 감안하고 곡사무용론을 펼쳤으면서 중세 중기나 그 이전의 시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서 모든 시대 전체를 그렇게 감안한다고 보일 수도 있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그 실수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중세 중기 이전이라면 분명 수만 vs 수만의 전투에서 화망의 구성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만지케르트 전투에서도 알프 아슬란의 군대는 화망을 구성해 쏠쏠한 이득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알프 아슬란의 군대가 화망으로 이득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3가지의 이유 때문인대, 그것은 당시에는 판갑이 상용화되지 않고 끽 해야 체인메일과 솜갬비슨만이 상용화된 시기이기 때문이고, 교전의 크기가 거대했기 때문이고, 알프 아슬란의 셀주크 페르시아가 부유한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이 3가지의 이유중 첫번째를 제외한 나머지 두개는 서방세계에서 이루어지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서방세계에서 교전의 크기는 한 왕국의 운명을 결정짓은 헤이스팅스 전투에서도 수천 vs 수천 이상이 되지 못했으며, 서방세계는 화살을 마구마구 발사해서 낭비할만큼 부유하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만지케르트 전투에서도 화살은 실질적인 타격보다는 서서히 돈을 퍼부어서 적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성격이 더 강했고, 실질적인 타격은 온 오후동안 화살에 얻어맞으며 진군을 하느라 지친 비잔틴군이 후퇴할 때 기병이 돌격해 학살함으로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무조건적으로 전쟁의 신이 궁수였다고 말하시는 님도 어느정도 오류가 있다고 봐야만합니다.
http://sinsigel.egloos.com/2691476
이 포스트가 고증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상당히 읽어만 합니다.
요약하자면
군용활은 150파운드 정도 되는 괴이악랄한 무기였고, 화살은 100그람 근처 되는 상당한 질량 투사체로 200미터 정도까지 지역제압으로 사용할 경우 출혈을 강요할 수 있는 무기였다..정도 겠네요.
물론 갑옷 + 방패를 들고 전진하면?
화살도 상당히 비싸거덩. 한 50발 쏘면 니 활값이야.
150파운드를 단시간에 수십번 땡길 수 있는 팔뚝은 있고?
등등
활의 위력은 강한데, 방어구의 방어력도 충분하니............가라 머스킷~~!
실제로 중장거리에선 곡사로 지역제압
(게임으로 치자면 피통을 줄이는 정도?)
그 이하에선 직사(완전직사는 아니고.ㅎ)로 대인공격용으로 쓰였을지 않았나 싶네요.
Commen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