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는 누나(2020)' 의 작가입니다.
아는 누나는 원래 타 사이트에서 '아는 누나'라는 제목으로 76회까지 연재하던 작품이었습니다.
문피아에는 동명의 작품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제목을 바꿨으며, 예정은 200회 이상은 충분히 할 것 같고 그 뒤는 미정입니다.
'타 사이트'라는 그 곳은 여성향 19금이 잘된다는 곳이고, 업계 구조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그냥 그곳의 작가플랫폼이 다루기 쉽게 되어있어서 처음부터 그냥 거기에 연재했습니다.
한참 적다보니 여성향 사이트라는 걸 알게 되어서, 19금성인소설이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의 의지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는 방식으로 구성을 변경했던 글입니다.
굳이 정리하자면, 주인공은 남자지만 개별 사건들은 여자가 주도하는...
그런데 무료일때는 순위권에 들었는데, 유료화를 하니 독자수가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너무 실망한 나머지, 함께 올릴만한 다른 곳을 찾다가 그제야 문피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문피아의 19금 남성향의 글은 유료화도 되어 있고, 독자님도 많으시더군요.
현재 수위권의 작품들을 제가 따라갈 자신은 없더라도, 최소한 유료연재가 되면
전보다는 제 수익도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부푼 희망을 안고 문피아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6월 7일에 첫화를 시작한 뒤로, 제 기억에는 무료 1위를 놓친 적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다른 인기작들의 최신 회차가 발표될 쯤에는 잠시 2,3위로 내려갔지만, 다시 금새 1위로 치고올라오는 모습을 봤으며, 그때마다 저는 곧 유료화가 되면 나도 해볼만하겠다..싶었습니다.
그러다가 30회를 넘게 연재 후 유료연재를 신청했더랬습니다.
제가 연재초반에 겁도없이 유료연재 신청했다가 거절 받아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꼼꼼히 유료연재 신청 가이드라인에 맞게 작성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준에 못 미쳐서 승인이 안된다.'며 다시 거절을 받았습니다.
제 글 정도의 또는 그 이상의 수위를 가진 글들이 이미 유료연재중이고,
다시 말하지만 제 글은 6월7일 첫등록 이후 거의 무료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글입니다.
최종거절받은 6월 21일까지도 무료 1위였습니다.
이에,
[‘기준에 못미쳐서 승인이 안된다’는 말씀이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 글은 무조건 연재할 수 없다 는 정도로 밖에는 들리지 않아서 답답합니다.]
라는 질문을 포함하여 문제가 되는게 있으면 고치겠다는 등, 장문의 질의를 했으나, 돌아온 건 아래의 글이 포함된 거절이었습니다.
[검토 결과 유료 전환 기준에 미치지 못하여 유료 전환이 불가합니다.
해당 작품은 차후에 다시 신청하셔도 추가 검토는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너무 단호해서 단호박인줄.
결국 저의 부푼 기대는 사그러졌고, 지금 저는 다른 사이트들을 기웃거리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오늘 문피아 대표님들의 사과문을 방금 전에 접했네요.
그리고 거의 비슷하게, 모 유튜버께서 최근 사태를 정리한 콘텐츠를 우연히 접하게도 되었습니다.
최근 문피아에서 있었던 사건을 전혀 몰랐던 저는 사실 얼마전 저의 연재중단 공지에 어떤 독자님께서 '이번 사태와 관련있냐' 라고 답문 남겨주셨을 때만 해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그냥 넘어갔었는데.이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혹시 저 역시 그 사태를 거슬러 올라가면 맞닥뜨리게되는 원인과도 관련있는게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마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문피아 대표님들의 사과문에 보면,
[앞으로 문피아는 작가님들의 창작활동을 위축하는 어떤 가이드라인 제시나 검열을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창작 영역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중략)
문피아는 작가님들의 창작활동과 독자님들의 읽을 권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중략)
문피아 대표이사 김환철, 신동운 배상(拜上) ]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부디 대표님들과 담당자님들 께서는 말씀하신대로 작가님들의 창작활동과 독자님들의 읽을 권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마셨음 합니다.
제 글의 유료화를 막는 것 역시 그런 행위 중에 포함된다는 의구심이 드네요.
표지검열을 한 것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유료연재에 들만한 글을 거절해서 고사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표지검열에 19금 설정을 한거니 된게 아니냐고 물으십니다.
19금 성인소설인 제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범죄를 미화하거나 등등의 특별히 문제되는 사유가 없다면 , 그리고 기왕에 이미 유료화된 소설도 있다면 제 글도 19금 딱지를 붙이고 있으니 유료연재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혹시 글이 재미없거나 작품성이 없는 거라면, 그건 독자님들이 판단하실 문제가 아닐까요?
이렇게 해서 유료화 된다고 한들, 순위산정에 적용되는 변수를 조정해서 제 글이 독자님들께 노출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두려움에 '적어 봤자 뭐하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그 생각에 외로웠지만,
그래도 위에 말씀드린 어떤 독자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용기내서 적어 봅니다.
착잡하네요.
평정심을 가지고 글(소설)을 더 써야 하는데, 손에 안잡히네요.
이 글의 원문은 제 작품에 적고, 독자마당에도 함께 올립니다.
졸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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