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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10.09 15:21
    No. 1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은, 상기된 방법으로 실제 역사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 승자의 기록만이 남아서 그 입장을 토대로 역사를 재구성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뜻합니다.
    인류역사학 등지에서, 말씀하신 울랄라 부족처럼 과거의 일을 정확히 재구성할 수 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오늘도 그 때문에 수많은 학자들이 필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지요. 그렇지 못한 역사의 경우는, 보통 기록을 남긴 자의 입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기록을 남긴 자는 패한 쪽보다는 이긴 쪽이지요. (그래서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붙은 겁니다.) 물론, 패자가 문화적으로 월등하거나 승자가 패자의 기록을 추적하여 없애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경우, 예시를 드신 폴란드처럼 (그 기록을 전부 쓸어버리기에는 이미 문명이 너무 발달한 뒤였습니다.) 역사는 비로소 중립적인 관점에서 서술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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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0.09 15:57
    No. 2

    애초에 그런 승자의 기록만이 남아서 그 입장을 토대로 역사를 재구성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드물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주장을 본문에 적었던 것 같은대 저도 좀 헷갈리네요. 자볼로치예 원주민들, 페름 지역 코미족, 페초라족, 유그르족. 이들은 러시아가 시베리아 개척 초기에 맞이했던 시베리아 원주민들입니다. 이들은 러시아에게 패배했고 러시아는 승자, 자볼로치예 코미족 페초라족 등등은 패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승자인 러시아가 쓴 역사에만 의존해야했냐면 그것은 좀 애매한게 애초에 러시아라는 것 부터가 당시에는 노브고로드 공화국과 모스크바 공국으로 나뉘어져있었고 합쳐지기 전까지는 각자 독자적인 개척을 펼쳤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 공국과 공화국 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국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의지와 목적하에 역사를 쓰거나 개척에 관한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어디의 누구누구에게 '그 땅은 내가 정착할 것이니 귀공은 저 땅을 노리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라는 내용의 편지를 쓴다던가, '요즘 저 땅에 살고있는 요런저런 원주민들이 세납을 바치지 않고 골머리를 썩힙니다' 라는 내용의 편지를 쓴다던가, '전에 보냈던 어디어디 개척민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라고 일기를 쓴다던가, '어디어디 개척민들의 보급품을 위해 이번 달에 얼마얼마를 소모했다' 라고 소비및 수익현황을 기록한다던가 등등. 훗날 국가가 승자의 기록을 남기기를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와는 상관없이 당장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말해주는 저런 소소한 기록들은 역사학자들에의해 수집되고 연구되는대 당장 이것들만해도 오로지 승자의 기록만 존재하는 상황이 있기 힘든 이유중 하나가 되죠.

    그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개척민들에 대해 러시아 사람들만이 역사를 남긴 것도 아닙니다. 티무르조, 백양조, 흑양조, 비잔틴 제국, 제노바 공화국, 금장한국, 그 외 기타등등의 국가에 살던 다양한 사람들이 당시의 세계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런식으로 두 집단이 싸워서 그중 한 집단이 승자의 기록을 남긴다고해도 그 두 집단을 이웃하고있는 다양한 타 집단들은 각각 그들의 관점에서 기록을 남깁니다. 오로지 승자의 기록만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1문단에서 얘기한 민간의 기록들도 모두 사라지고 2문단에서 얘기한 인접국가들의 기록들도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운좋게 승자의 기록만이 살아남아야되는대 이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이라 생각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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