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연예인 이미지와 본인을 혼동하는 건 좀 슬픈 일입니다. 미국 운운하기는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연예인 이미지 메이킹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다고 해도 사생활과는 분리를 하는 편이고요.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도 형성이 되어 있지요.
반대로 한국은 연예인 본인보다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고 아예 그 이미지가 연예인 본인의 인격으로 형성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판타지 스타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도마에 오르면 더 타격을 입고요. 마케팅도 잘못되었지만 그에 동조해서 연예인 자체를 공인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마 아이유 사진 올린 것에 대한 피해는 아이유가 가장 많이 입었을 테고 고의도 아니었을 겁니다. 가장 그 사진이 올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 또한 아이유 본인이었을 것입니다. 정말 큰 실수를 한 셈이죠. 도덕적인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생활 유출인데 그걸로 아이유 본인에 대한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죠. 심지어 그 비난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본인이 앨범을 샀다고 사진을 샀다고 그 가수의 사생활까지 왈가왈부할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좋아하는 마음에 실망은 할 수 있지만 그걸로 비난까지 하는 게 얼마나 웃긴 일입니다. 심지어 피해 당사자 중 은혁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죠. 누구도 은혁의 이미지에 대해서 운운하지 않습니다. 아이유가 여성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구시대적인 정조 관념이 아직도 사회에 팽배하다는 걸 보여준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글쓴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수의 앨범이니까요. 하지만 거기에 붙여서 사생활을 가져다 대고 심지어 그럴 줄 알았다는 둥 어차피 너도 벗는다는 둥 하는 말까지 붙이는 걸 보니 아주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공개적으로 다른 이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인신공격과 같은 모독을 하는 건 어찌 되었든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은 일입니다.
뭐 아이유 이번 앨범이 좋다고 느낀 분들은 그게 맞는 거겠죠. 전 정말로 아번 앨범이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라고 말한 겁니다. 어지간하면 앨범을 들으면 전곡 다 듣는 편인데 중간에 못 버티고 관둔 건 요 근래 이번 앨범이 처음입니다. 첫곡부터 미국 스윙의 가장 기본적인 코드들의 향연인데 지루했습니다. 타이틀곡은 번잡하고요. 이게 제 느낌입니다. 그걸 좋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리스너들의 자유죠. 은멸치 사태가 문제가 된 건 기존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먹는, 아이유라는 가수의 전체 가수 인생에서는 상당히 큰 사건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은 구구절절 화자돨 것이며, 그건 변하지 않는 진실입니다. 그리고 아래 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그 가수의 이미지에 대한 무의식적인 언급이고, 그건 아이유가 그렇게 만든 거지 팬들이 만든 게 아닙니다. 본인이 책임질 일입니다. 그걸 가지고 악의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지속적으로 댓글을 달며 모욕감을 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닌한 어쩌다 그걸 언급하는 걸 가지고 문제 삼는 건 솔직히 과한 참견이라고 봅니다.
거참. 생각이 다른걸 전혀 인정치 않는군요. 김이몽님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니 그게 전부인줄 안다는게 참으로 문제입니다. 생각이 달라도 글을 쓰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걸 모르는 분들이 너무나 많군요. 제 경우 그게 무슨 사건인가 싶기도 하고,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 먹었다는 표현을 쓰시는군요. 제가 보기에도 그리 작은 사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신경쓰이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보다 넓게 보시면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인터넷 댓글을 줄기차게 보는 분들이 대개 그렇더군요.
풍운고월님 // 논리가 굉장히 이상하시네요? 제가 풍운고월님이 이번 앨범 좋다고 뭐라고 했나요? 생각이 달라도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인격자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인격에 문제가 있나요? 지금 다신 댓글에서 명확한 의미가 없이 계속 은유적인 표현만 쓰시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보다 넓게 뭘 보라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제 생각을 정리하면 1. 이번 앨범은 별로다. 2. 특히 타이틀곡은 온갖 짜집기가 다 들어가서 번잡하게 느껴진다. 3. 나는 그게 웬지 지난 번 은혁과의 사태 때문에 음악적으로 욕심을 부린 거 같아서 그렇다. 이거 뿐입니다. 은혁 문제는 그 사태 이후 제가 아이유 때문에 생긴 편견 때문에 계속 생각나니 이번 앨범이 별로인 이유로 언급하고 추론했을 뿐입니다. 제가 여기서 도대체 뭘 비하했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냥 있었던 일을 언급한 거 뿐입니다. 없었던 일, 예컨대 뭐 은혁이랑 육체 관계가 있었냐는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를 언급했나요? 여기에 어디서 뭘 넓게 보고 인격을 지적 받아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나키즘님 // 음 간단히 말하면 아이유가 해당 사태로 인해 욕먹는 건 '사회적 기대감'을 배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당시 아이유는 당대 최고의 아이돌로서 음원 차트를 휩쓸고 국민여동생이란 타이틀을 바탕으로 CF를 쓸어담으며 수백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일이 터졌죠. 팬들이 가진 기대감은 무너졌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니 당연히 지지 않지만 도의적 책임으로서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굳이 게시판 돌아다니며 악플달거나 욕설을 달 이유는 없지만, 아이유를 떠올리면 꼬리를 물고 그 사건이 떠오르고, 행동 하나 하나에 그 사건에 대한 편견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비합리적이지만 감정이란 개 그런 거 같습니다. 그걸 이기적이라고 상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 자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유는 가수 생활 하는 돌안 절대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게 경솔한 행동을 한 아이유가 질 책임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는 합니다. 감정이란게 비합리적인 측면이 있고, 거기서 모두가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하지만 비합리적이라 인지하신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더해서 팬이었던 개개인의 실망감과 비난으로 인해 얻게 될 가수의 마음의 상처를 비교하면 너무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운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데로 아이유가 가수생활 하는동안 절대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책임이라는 것이 비난이 아닌 외면으로 그치는 것이 상기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합리적이고 상처받는 사람도 없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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