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케르베로스의 일기
오늘은 간만에 아랫동네 공기 좀 쐴 겸 카론 몰래 스틱스 강을 넘어갔다. 담배꽁초나 좀 주워필까 하고 골목길로 뚜루박띠루박투닥투닥 저승의 포스텝을 밟으며 걸어갔다. 맛있어 보이는 인간이 걸어가고 있길래 요기나 할까 해서 따라갔는데, 제기랄 갑자기 헤라클레스 넘이 떠오른다. 테세우스 4년간 뜯어먹으면서 괴롭힐 때는 좋았는데 그거 가지고 엄청 뭐라 했었지.
인간이 뒤돌아보면서 웃는다. 아 고것 참 맛있게 생겼네. 최대한 애처롭게 보이면 팔 하나쯤 떼 주려나? 그런데 어느 새 손가락이라도 잘랐는지 살덩이 하나를 내민다. 짭짤하게 간이 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통째로 잡아먹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가 버렸다.오늘은 이쯤해서 봐줘야겠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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